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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휴대폰 무선랜 바람 부나


해외선 강풍, 국내선 미풍…"개방이 해답"

모바일 인터넷 활성화와 오픈 플랫폼의 영향으로 해외 시장에서 무선랜(WiFi)을 내장한 휴대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짜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는 액세스포인트(AP)가 늘어나 별다른 통신비 없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부 스마트폰이나 해외용을 제외하면 무선랜을 채용하지 않고 있는 것. 또 무선랜이 된다 해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

공짜로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무선랜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 일반 휴대폰도 무선랜 바람

LG전자는 '뷰티폰' 후속 제품인 'LG-KC910'에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과 무선랜(WiFi)을 동시에 탑재했다. '프라다폰2'에도 무선랜이 기본 내장된다.

노키아는 프리미엄 휴대폰 'N96'에 무선랜을 탑재했고 삼성전자도 프리미엄급 휴대폰 일부에 무선랜을 내장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 제품은 모두 국내에선 사용할 수 없다. 해외시장에만 출시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무선랜은 종전 윈도모바일 계열 스마트폰에 주로 채용됐다가 최근에는 일반 휴대폰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폰'과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급성장하며 생긴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

무선랜이 내장된 휴대폰은 값비싼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통신 대신 가정이나 실외에 설치된 AP에 접속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 HSDPA에 비해 이동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것 역시 장점이 되고 있다.

덕분에 가정용 무선랜 시장의 성장율은 연평균 9%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사무실이 밀집한 곳이나 커피숍 등에서는 노트북PC를 켜면 공짜로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는 곳도 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무선랜 AP의 수는 총 25만7천대로 이 중 가정에 공급된 수는 16만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DC 한인규 선임연구원은 "소비자 시장에서 무선랜은 기존 유선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며 "수년내로 대부분의 가정과 사무실이 무선랜 환경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서비스 죽는다" VS "오히려 매출 늘 것"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인 '블랙잭' 시리즈 외에 아직 무선랜을 채용한 일반 휴대폰은 없는 상황이다.

일단 이동통신사가 일반 휴대폰에 무선랜이 적용될 경우 기존 3세대(3G) 데이터 서비스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여겨 반대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포털과의 무선인터넷 주도권 싸움도 이유 중 하나.

가령 애플 '아이폰'의 경우 데이터통신 사용량보다 무선랜을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즐기는 비중이 더 높다. 무제한 정액요금이 있지만 무선랜 환경이 더 좋아질수록 이통사의 데이터통신 매출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 탓이다.

반면 데이터 매출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소비자들이 '무선인터넷은 비싸다'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사용했다가 수십만원이 부과 될까봐 아예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접속조차 안해본 사용자들이 많다.

휴대폰 업체 고위관계자는 "공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무선랜이 휴대폰에 채용되면 초기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더 많은 서비스와 콘텐츠를 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모바일 시장, 개방이 해답

업계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개방'이 해답이라는 입장이다. 유무선 컨버전스와 휴대폰 성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지금의 폐쇄적인 구조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것.

데이터 통신에 있어서도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제공하고 활성화를 시켜야 서비스 업체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 놓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휴대폰 업체 고위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외산 단말기만 '개방'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과 통신 방식에 있어서도 '개방'을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 역시 "무선랜을 허용할 경우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민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개방은 해야 할것으로 보고있으나 문제는 시기와 방법"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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