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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OS목장의 결투' 성공할까


임베디드-서버용 출시…HW업체와 협력 등 '관건'

티맥스소프트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것도 MS의 텃밭이나 다름 없는 운영체제(OS) 분야에서다. 티맥스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임베디드OS, 서버OS, 데스크톱OS 등 OS가 사용되는 모든 분야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OS라는 분야 자체가 외산 SW 업체들의 '텃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티맥스소프트의 이같은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받을만 하다. 게다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OS가 아니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SW의 '두뇌'로 통하는 OS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면 국내 SW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일이 될 정도다.

하지만 이제 막 기술을 공개한 티맥스소프트가 OS 분야에서 MS라는 거대한 벽을 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OS 시장 진출, "왜"

세계적인 SW 기업들은 모두 OS를 핵심 사업으로 꼽는다. OS는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모든 SW들이 능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두뇌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MS를 있게 한 것이 '윈도'였다는 사실만 봐도 것은 OS가 SW산업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 알 수 있다.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등 SW 분야 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로선 언젠가는 점령하고 지나가야 할 고지가 바로 OS인 셈이다. 대부분의 SW들은 OS와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결정된다. 따라서 OS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SW 시장에서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외산 업체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OS 시장 상황도 티맥스소프트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극복,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OS로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면 티맥스소프트는 매출과 시장확산, SW산업에 기여라는 여러 이득을 얻게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티맥스소프트의 다양한 SW도 OS와 결합해 그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임베디드OS의 경우 자동차, 선박 등 그 활용 범위가 넓어 시장확대의 핵심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하드웨어 업체와 긴밀한 협력 필요

먼저 임베디드OS와 서버 OS를 선보인 티맥스소프트는 오는 2009년 3월 데스크톱 OS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말했듯 OS는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두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하드웨어와의 호환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런 면에서 이제 막 기술을 공개한 티맥스소프트는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와의 제휴부터 확보해야 할 것이다.

임베디드OS 분야에선 윈도 모바일, 심비안 등 외산 OS와 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제조업체가 자체 개발한 OS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베디드OS를 탑재할 하드웨어 업체와의 긴밀한 제휴는 필수인 것.

서버 OS 역시 마찬가지다. 서버 OS 시장에서는 IBM, HP, 썬 등 서버 제조업체와의 성능 인증이 OS의 성적표나 다름없다. 기업들이 서버 OS를 선택할 때 하드웨어에서 무리없이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지 신뢰할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티맥스소프트는 다양한 서버 업체와의 인증을 진행하지 않았다.

티맥스소프트는 "하드웨어 특성이 널리 알려져 있어 OS를 개발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버 OS는 하드웨어 업체가 아닌 고객이 선택하는 것이니만큼 신뢰를 줄 수 있는 인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티맥스소프트가 치열한 서버 OS 시장에서 하드웨어 업체들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차별화 요소 '부각' 필요

국내 OS시장은 이미 외산 업체들이 자리를 잡을만큼 잡은 상황이다. 후발주자로 티맥스소프트가 외산 업체들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서는 특별한 차별화 전략과 마케팅,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데스크톱OS 시장의 경우 MS '윈도'의 벽을 넘기 위해 윈도와 호환은 물론 윈도용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기본으로 갖춰야한다. 임베디드OS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미 MS, IBM, 심비안 등 기존 OS를 쓰고 있던 사용자들의 발걸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화된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가격을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OS시장에서 가격은 큰 경쟁요소가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리눅스 등이 가격과 보안성을 내세워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국내 OS 시장은 그 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고 있다.

이제 갓 기술을 공개한 티맥스소프트가 과연 어떤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OS 시장에 진입할 지 관심이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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