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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서버, IDC 빼고 다 쓴다


4분기 1천대 돌파…제조-통신 서비스 부문서 급속 확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서버를 사용하는 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부터 외면당했던 블레이드 서버가 나머지 산업군에서는 오히려 강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아이뉴스24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블레이드 서버는 지난해 ▲제조 ▲공공 ▲통신 서비스 ▲교육 ▲금융 산업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고루 공급됐다.

◆IDC는 대안 없어서 블레이드 못 받을 뿐

그동안 IDC들은 서버 집적도를 대폭 높이고 관리 효율성을 강화한 블레이드 서버 도입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블레이드 서버는 고객이 원하질 않는다.", "국내 데이터센터에는 어울리지 않는 비 현실적인 시스템이다."는 직접적인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전체 서버 대수로 나누면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지 몰라도 대형 시설을 운영하는 IDC 입장에서는 단위 면적당 전력 사용량이 높은 편인 블레이드 서버가 불청객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산업 표준 랙당 과금하던 기존 요금 체계를 집적도가 2배 이상 높아진 블레이드 서버에는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방침도 마련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IDC에 블레이드 서버를 공급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이는 곧 전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 정체로 이어지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에는 블레이드 서버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져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 구매 수요로 이어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제조-통신-금융에서 도입 확산…IDC도 조만간 손 들듯

지난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성장세는 2006년에 비해선 다소 주춤한 편이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조금 다르다. 2006년의 성장세가 몇몇 대형 도입 프로젝트에 의존한 반면 2007년에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 구매 수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2007년 4분기에는 블레이드 서버 총 판매 대수가 지난 2006년 4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1천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업계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제조 산업 및 통신 서비스다. 국내 대형 전자 제조 업체의 데이터센터에서는 2007년 상반기에 블레이드 서버를 각기 수백대 규모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빠른 확장성이 요구되는 업무용 서버로 블레이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같은 기간 즉각적인 시스템 확장과 고도의 안정성이 요구되는 증권사와 금융기관들의 블레이드 서버 도입도 잇달았다.

특히 각 지방의 대학 및 교육기관에서 관리 효율성과 공간 절약 등의 이점을 인정해 블레이드 서버를 앞다퉈 구축하면서 지방 수요 확산에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난공불락인 IDC 역시 서서히 두 손을 들 태세다. 한국HP 블레이드 서버 담당 김성수 과장은 "최근 국내 IDC 업체들과도 블레이드 서버 도입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며 "결과를 낙관하긴 이르지만 현재로서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 확산에 힘입어 올해 블레이드 서버 시장은 좀 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의 서버 조사담당 최진용 책임 연구원은 "지난해는 높은 성장률보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했다는 것에 더 의미가 크다"면서 "올해는 이같은 산업군별 도입 추세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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