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빅3, 한국서 한판 승부

콘솔게임의 불모지로 꼽혔던 한국 시장에 새해 들어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닌텐도가 상반기 중 '위(Wii)'를 국내 출시함에 따라 MS·소니·닌텐도의 '삼국지'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들 3사는 겨울시장을 겨냥한 주력타이틀을 연이어 출시한데 이어 금년 중 기존 게임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지금과 다른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면서 그동안 영세한 규모에 머물렀던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소니 PS3, 신기술 접목과 대작게임으로 승부

IPTV와 연계, PS3에 신기술 접목을 본격화한 소니는 PS3를 통한 온라인 가상세계 서비스 '홈(Home)'을 상반기 중 선보인다. 이용자가 온라인의 가상세계에 접속, 자신의 캐릭터를 꾸민 후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각종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가상공간 속에서 영화 트레일러를 감상하고 소니가 발매하는 신작 정보를 접할 수도 있다. 세컨드라이프 보다 훨씬 정교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상반기 중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PSP를 통해 연내에 지상파 DMB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일본에서 먼저 원세그(1seg) 튜너를 장착해 DMB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소니는 한국 시장에선 다른 기술방식을 통해 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대작 게임의 출시도 속속 이어진다. PS3용 타이틀 '그란투리스모5'와 PSP용 '갓 오브 워' 등 인기 게임을 한글화해 겨울 시즌 중 선보인다. 이외에도 '타임 크라이시스4', '진삼국무쌍'등 기대작들이 속속 선보인다.

◆ 닌텐도 '위' 선보이며 올해도 약진하나

닌텐도는 2006년 1천365억원에 그쳤던 국내 콘솔게임 시장 규모를 2007년 3천200억원으로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PS3와 X박스360등 거치형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이 700억원에 그친 반면 닌텐도DS가 주도한 휴대용 게임기와 소프트웨어 시장은 2천520억원 규모를 기록했던 것.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비롯한 4종의 신작을 1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 EA의 '피파08' '마이심즈', THQ의 '그려라, 터치 내가 만드는 세상' 등 서드파티 제작사의 게임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3~4월 중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비디오게임기 '위'는 국내 콘솔게임 시장 규모를 또 한차례 키울 것으로 기대되는 다크호스다.

세계시장을 석권한 '위'의 국내 시장 효용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닌텐도DS에 교육효과를 접목, 학부모들의 거부감을 상당부분 희석시킨 닌텐도가 거실에도 '침투'하는데 성공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위'도 닌텐도DS처럼 출시 첫해 10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 국내 시장 규모를 또 한번 '더블업' 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자녀들의 유희수단인 닌텐도DS를 구입한 학부모들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설득'은 또 다른 문제이며 닌텐도DS처럼 '위'가 승승장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MS, 대작 타이틀 한글화와 X박스360 신공정 버전 출시

지난해 '기어즈오브워' '헤일로3' 등 대작 타이틀로 일정한 성과를 거둔 X박스360은 후속 대작게임을 속속 선보이며 닌텐도, 소니와의 경쟁에 임할 태세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총 40여개의 타이틀을 발매한다.

'로스트 오디세이' '데빌 메이 크라이4' 등이 주요 기대작으로 꼽힌다.

기존 X박스360의 소음과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 엘리트 버전에 장착된 HDMI단자까지 지원하는 신공정 모델이 상반기 중 국내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 모델은 기존 일반 버전(38만9천원)과 동일한 가격에 국내 시판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IPTV 플랫폼 미이어룸을 다음의 신규 IPTV 서비스 '오픈IPTV'에 지원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게임 뿐 아니라 다양한 연동형 콘텐츠를 X박스360을 통해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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