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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08]"아이리버만의 가치창조 주력"


이명우 레인콤 대표, 애플 신경쓰지 않을 것

이명우 레인콤 대표는 MP3플레이어 부문 독보적 1위 기업 애플과 경쟁에 신경 쓰기보다, 독자적인 가치 창조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급격한 재도약보다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는 해로 2008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레인콤보다 아이리버라는 브랜드가 더 잘 알려진 만큼, 회사 이름을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

-이번 'CES 2008'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놨는데, 어떤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나.

"'A플레이어'에 대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스핀' '아이앰올레드' 등 하이엔드 제품을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다. 디지털이면서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신제품 중 네트워크기기 '윙'을 제외하곤 모두 시장상황에 따라 즉시 출시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2008년은 레인콤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올해는 하나하나 올라서는 해다. 급성장은 원치 않는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하나하나 정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그렇지 않고 목표 숫자만 바라보고 가다간 '사상누각'이 되기 십상이다. 2008년 레인콤은 비상을 위한 활주로의 마지막 끝 부분까지 와 있는 만큼, 반드시 의미있는 성장과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경쟁사인 애플과 아이팟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은 애플의 길이, 우리는 우리의 길이 있다. 애플을 꺾어야 우리가 산다고 생각지 않는다. 아이리버만의 가치 창출이 중요하다고 본다.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엠플레이어' MP3플레이어는 일본에서 9천980엔에 판다. 이 정도면 보통 와이드 액정표시장치(LCD)와 2기가바이트(GB) 용량의 저장장치가 탑재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제품을 LCD 없이 1GB 용량으로 구성하고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요소가 아이팟에 대항할 수 있는 레인콤만의 고객가치라 생각한다."

-해외에선 레인콤이란 이름을 잘 모르지 않나.

"맞다. 미국을 비롯해 아이리버 브랜드가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미국법인의 이름을 '아이리버USA'와 같은 식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법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이리버가 들어가도록 사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어느 정도 성장을 예상하는지.

"2007년보다 50~60%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매출 비중에서 국내가 75%, 해외가 나머지를 차지하는데 궁극적으로 국내 20%, 해외 80% 비중으로 가는 게 옳다고 본다.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와 해외의 매출 비중을 각각 절반 수준으로 맞출 것이다."

-사실상 미국시장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인데, 영업 전략은.

"2분기부터 미국 오프라인 시장을 다시 노릴 계획이다. 레인콤의 비전과 핵심가치는 판매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아웃소싱해서 비용을 줄이려고 한다. 판매와 마케팅도 아웃소싱 대상에 포함된다. 최근 나보그룹과 제휴를 맺었다. 나보의 핵심 경영진들은 '유통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베스트바이 출신이다. 그들을 직접 영입하기보다 역량을 빌려 영업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첫 내비게이션은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우리 내비게이션은 혁신적인 제품이었으나 너무 앞서간 측면이 있고, 제품 출시도 늦어지면서 성수기를 놓치고 말았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제품과 마케팅, 고객관계를 모두 생각했어야 했는데 좀 부족했다. 디지털기기를 잘 팔려면 기본적으로 제품군이 받쳐줘야 한다. 이번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지속적으로 제품 개발에 나선다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삼성전자, 소니 등을 거쳐 레인콤 대표를 맡게 된 계기는.

"삼성전자에서 24년 일한 뒤 일본 회사인 소니로 옮기면서 맘이 탐탁지 않았다. 전자 분야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국코카콜라에 몸담았는데, 무엇을 해도 가슴이 뛰지 않았다. 레인콤의 사외이사를 맡고 나서 다시 가슴이 설레는 것을 보고, 내가 가야 할 길은 디지털전자 분야란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의 삶을 레인콤에 투자하게 됐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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