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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UCC, 트렌드 넘어 생활 속으로


업계, 수익모델 개선 및 내실 다지기 주력

이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라는 의미의 UCC(이용자제작콘텐츠)는 웹2.0의 등장과 함께 다가올 세대의 넷을 이끌 중요한 콘텐츠로 지난 2007년 각광을 받았다. UCC 중 특히 동영상 UCC는 관심의 중심에 서 있었다.

동영상 UCC의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기들이 나와 누구나 손쉽게 동영상 UCC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2008년 올해는 이러한 밑거름을 통해 UCC가 일상속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대선은 인터넷과 네티즌이 대통령을 뽑았다고 할 정도로 인터넷이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2007년 대선에서는 특히 동영상 UCC가 대통령을 뽑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실제로 이번 대선 투표율이 대통령직선제 실시 이후 최저였던 것처럼 대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생각보다 적었다. UCC 선거운동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의 규제가 지나쳐 대선에서 동영상 UCC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007년, 동영상 UCC 이용 트렌드 생겨

지난 12월 삼성경제연구소는 2007년 10대 히트상품 중 하나로 UCC를 선정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07 한국인터넷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3대 포털사이트와 6개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의 방문자수는 총 5천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년동기 대비 85.7% 증가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동영상 UCC의 활성화의 이유로 ▲휴대폰 해상도 향상 ▲인터넷 포털의 동영상 편집기능 제공 등을 꼽았다.

지난해 초 판도라TV가 공개한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으로 동영상 UCC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었으며, 지난해 말 인기를 끈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텔미' 춤을 따라한 '텔미 동영상'도 이슈가 됐다.

판도라TV 김경익 사장은 "지난해에는 'UCC'라는 용어가 보편화되고, 문화적·비즈니스적으로 그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의 최소영 동영상플랫폼 본부장도 "지난해에는 '텔미 동영상'처럼 동영상 UCC 서비스를 즐겨야만 생기는 사회현상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서 인터넷 트렌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대선 영향력 기대에 못미쳐

당초 지난해 초에는 동영상 UCC가 대선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002년 대선에서 네티즌의 힘이 가시적으로 드러났던 것처럼, 5년이 지난 이번 대선에서는 블로그를 비롯한 개인의 창작물이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는게 바로 이런 전망의 저변에 깔렸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대선에 동영상 UCC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전문가들은 몇가지의 이유를 들고 있다. 우선 동영상 UCC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젊은층에서 대선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것. 두번째는 선거법 등 외적인 악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법 93조는 '누구든지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정당 또는 후보자를 지지·추천하거나 반대하는 것들을 게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 6월 'UCC 운용 기준'을 발표, 'UCC의 내용이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의사 표시를 넘어 선거운동에 이르는 내용이라면 선거운동 기간(11월27일~12월18일)이 아닌 때에 어느 누구도 인터넷에 올릴 수 없다'고 발표했다.

다음 최소영 본부장은 "인터넷 관련 기술이 2002년 대선 때보다 훨씬 발전했음에도 실제로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면서 "이것은 동영상 UCC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선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대선에 대한 관심이 기대보다 크지 않았고, 선거법상의 규제도 이유로 작용했다는 것.

판도라TV는 대선 일정에 맞춰 대선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 자체 동영상 UCC를 제작하는 듯 열의를 보였다.

김경익 사장은 "미래 관점에서 UCC 시장을 부양하고, 동기부여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미디어 안에서 소외된 집단들에게 새로운 미디어가 보여주고 투자하는 사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은 동영상 UCC에 충분한 의미를 줬다고 본다"며 "법을 유연하게 만들고, 정치를 새로운 미디어 안에 끌어들여, 새로운 미디어가 선거풍토 안에 들어갔던 만큼 의미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진보네트워크는 선관위와 면담 결과 "선관위는 '인터넷 선거운동은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향후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선거법 93조를 폐지할 생각이고,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도 일정하게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동영상 UCC 업계 수익구조 개선 '시급'

2007년 한해 동영상 UCC가 전방위적인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매출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수익모델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점은 업계 전반이 가지고 잇는 고민이다.

랭키닷컴 2008년 1월 2일 기준 동영상 UCC 전문사이트 분야 점유율 1위(36.86%)를 달리고 있는 판도라TV의 경우에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의미있는 것은 2006년 매출이 33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지난해 100억원대로 끌어 올렸다는 것.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영상 UCC 사업의 경우 네트워크, 서버, 소프트웨어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하게 들어가고,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다음 최소영 본부장은 "매출은 대부분 광고에서 나오는데, 올해는 다양한 광고 모델을 시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의 경우 동영상에 직접 광고를 붙이는 작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도했기 때문에 아직 매출은 미미한 수준. 동영상이 끝난 뒤 붙는 후광고, 버퍼링 광고, 스킨 광고 등을 비롯, 2008년에는 다양한 광고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불법 저작물을 활용한 동영상 UCC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점도 숙제로 남아있다.

저작권보호센터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저작권 침해방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UCC를 제작해 본 사람들 중 순수창작물을 제작한 사람은 33.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나머지 사람들(66.8%)은 기존에 존재하는 음악, 영상, 출판물 등을 이용해 2차 저작물을 만들고 있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저작권자와의 협상을 통해 이용자들이 저작물을 단순 인용하거나, 창조적으로 2차 이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방송 3사(KBS, MBC, SBS)와 포털 2개 사(NHN, 다음)가 방송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한 협약을 체결, 건전한 UCC 유통문화를 정립하는 데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내실을 기하고 업계 활기 찾아야…2008년 목표

올해 동영상 UCC 업계는 무엇보다 사업 모델의 다각화와 수익모델의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판도라TV 김경익 사장은 "올해는 충분한 내실경영을 통해 효과적인 사업모델로 더 많은 매출을 얻고 이를 통해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과거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매우 좋은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패한 것은 선순환구조의 마지막 한 두개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 등 업계에 드리운 그림자도 떨쳐내고, 사업을 활성화해 신나는 동영상 UCC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다음 최소영 본부장은 "지난 한해 저작권 문제는 국면이 전환됐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는 이러한 노력들이 가시화돼 상생의 모델이 나올 시기라고 본다"면서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저작권자들과 나누는 방법론과 기술들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최소영 본부장,"일상의UCC 만들겠다"

"실제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동영상 UCC 류 서비스들을 굉장히 많이 쓰고, 직접 제작도 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동영상을 이용하는 트렌드가 생겼다. 관련한 서비스를 즐겨야만 생기는 사회현상이 있었다. '텔미' 동영상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트렌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사회를 바꾸고 새로운 툴을 제공한 측면이 있지만 업계 수익모델들이 획기적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는 기대들이 있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던 것 같다.

방송에서만 하던 것을 다른 사람들이 하면서 이런 것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본다. 동영상을 통해서 취재하고 고발하는 개인들도 생겼다. 동영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그런 면에서 진정으로 일반 사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02년 대선에서 인터넷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는 UCC가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인터넷 관련 기술이 2002년 대선보다 훨씬 발전했음에도 실제로는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동영상 문제라기 보다는 대선 문제로 본다. 미국에서는 유튜브와 CNN이 결합해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 참여 했는데, 굉장히 부러웠고,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거법상 문제들로 인해서 잘 안 됐다."

-TV팟으로 대변되는 다음 UCC와 여타 UCC와 차이점은.

"TV팟은 미디어적인 순기능들이 많은 사이트인 것 같다. 그 때 그 때 화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올라와 있고,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퍼트릴 수 있는 광장적인 서비스다. 광장의 역할을 하다 보니까, 광장을 이용해서 영상 보여주고 싶은 사람들은 여기에 모여서 자신을 표현한다."

-2007년 매출성과는 어떤가.

"2007년에는 소극적으로 한 면이 있다. 매출은 광고인데, 동영상 뒤에 광고를 붙이는 것은 10월 정도 부터했다. 버퍼링 광고나, 스킨 등 개발해서 시도하고 있다. 직접 매출로 하면 불과 지난 10월에 시도해서 큰 수치는 아니다."

-올해 달라질 점은.

"아직까지 개척되지 않은 동영상 영역들이 있다. 노하우 동영상도 있고, 오디션 같은 것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난에 12월 발표한 쇼핑 쪽 동영상 섹션이다. 그런 새로운 시도들을 할 생각이다.

좋은 모델만 만들면 저작권 문제도 국면이 전환돼 모델을 바꿀 수 있다. 작년 한해 그런 논의들을 했다면 올해는 가시화돼서 상생의 모델이 나올 것이라 본다. 방송국에서 콘텐츠를 유저들이 사용하도록 하고, 그 수익을 나누는 등 방법론과 기술들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무엇에 중점을 둘 것인지.

"생산도 일상화, 소비도 일상화 되는 동영상 UCC 시대를 만들고 싶다. 광고수익도 제작자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새로운 광고모델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하겠다.

동영상과 IPTV가 하나의 조직 안에 묶여있다. 따라서 두 미디어 간의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시화시키겠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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