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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이제 자판기와 휴대폰으로


자판기부터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까지 업그레이드된 UCC

UCC(사용자 손수 제작물)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카메라로 찍은 후 컴퓨터로 편집해 유선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떠오르는가. 그러나 PC와 유선 인터넷에서만 UCC를 제작하고 열람할 수 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최근 30초짜리 맞춤형 UCC를 제작할 수 있는 자판기가 등장했다. 소위 컴맹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UCC를 제작해 네티즌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

또 웹캠과 셋탑박스만 있으면 누구나 간편하게 24시간 모바일생방송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는 단순하게 유선 인터넷의 인기 콘텐츠를 휴대폰으로 가져오는 형태가 아닌 본격 모바일 UCC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영상 UCC 자판기

UCC가 유행이지만 카메라로 찍고, 편집해 올리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유용한, 스티커 사진을 찍듯이 쉽고 빠르게 UCC를 제작할 수 있는 UCC 자판기가 최근 등장했다.

이용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버튼 몇 개를 누르고 스튜디오로 들어가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면서 동영상을 찍으면 된다. 스티커 사진이 출력돼 나오듯이 UCC 자판기에서 CD에 동영상이 담겨 나온다. 동시에 자신의 휴대폰에 멀티문자메시지(MMS)로 동영상을 전송해준다.

현장에서 '엠엔스타 UCC 포털(www.mnstar.net)'에 전송을 선택하면 네티즌과 바로 공유되고, 나중에 자신의 미니홈피에 퍼갈 수 있다. 다시 수동으로 업로드할 필요가 없다.

영화감독처럼 촬영중에 마이크로 음성을 넣을 수 있고, 배경음악도 삽입할 수 있다. 특히 배경화면을 눈이 내리는 들판, 도심 속 도로, 별이 쏟아지는 우주공간처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이에 적용된 기술이 SF 영화나 TV일기예보에서 특수효과를 넣을 때 사용하는 크로마키 기술. 크로마키는 푸른색 천이나 스크린을 설치한 뒤 영상을 촬영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배경을 삽입하는 기법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UCC자판기가 설치된 스튜디오는 4면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또한 '엠엔스타 UCC 포털'에서 합성영상과 함께 실사영상을 제공해 배경화면과 배경음악을 다시 바꿔 새로운 느낌의 UCC를 만들 수 있다.

김정일 무빙스타 개발 이사는 "단순히 재미로 찍을 때도 이용할 수 있지만, 대외업무가 많은 사람들이 홍보용 동영상 프로필이나 연하장을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다"며 "보험 설계를 하시는 분이 와서 홍보용 영상을 만들어 고객 휴대폰에 전송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을 만큼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는 것보다 적지 않은 이용요금을 부담해야하고 정해진 규격에 맞추어야하는 불편도 있다.

30초짜리 동영상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1만원. 처음 제작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1회 전송한 이후 2번째부터는 1회 전송 시 5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실사영상을 이용해 다시 배경화면과 음악을 바꿀 때에도 미니홈피에서 아이템을 사듯이 1개의 아이템 당 5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3G WCDMA 휴대폰에서는 동영상을 다 다운받을 수 있으나 아직 휴대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G폰에서는 일부만 지원이 된다.

인터넷 코스프레 동호회에서 단체로 방문했다는 김선혜씨는 "1회에 1만원이면 학생들에게는 조금 비싸다. 또한 동영상 시간이 30초 밖에 되지 않아 원하는 것을 표현 할 수 없다"며 "시간이 길면 텔미댄스 같은 춤을 추며 원하는 UCC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발했다.

그러나 김씨는 "다양한 의상과 가발을 이용할 수 있어 재밌으며, 일반적인 UCC에서는 볼수 없는 배경화면으로 색다르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기발하다"며 "이곳에서 찍은 UCC는 추억으로 간직하기에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24시간 모바일 생방송

언제 어디서든 우리와 함께하는 휴대폰. 네티즌이 인터넷 생방송을 하듯이 휴대폰을 통해 모바일 생방송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일상적이고 친밀한 것은 없을 것이다.

이전까지 모바일 UCC는 웹에 있는 화제 동영상을 그대로 휴대폰으로 옮기는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비싼 무선인터넷 데이터 통화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언제나 생방송으로 휴대폰을 통해 볼 수 있다면어떨까.

이루온(대표 이승구)의 '마이라이브(my Live)'는 직접 원하는 곳에 웹캠(Web-Cam)과 셋탑박스를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전국 어디로든 휴대폰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 본래 영상만 전송되다가 지난 12월 15일부터 음성까지 전송이 가능해졌다. 유무선 연동이 돼 웹으로도 영상을 볼 수 있고, 시청 중에 비디오로 TV프로그램을 녹화하듯이 저장도 가능하다.

물론 UCC 열람만 할 수도 있다. 이루온은 기본 채널로 일반 UCC서비스와 비슷한 인기UCC나 해외 CF를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실시간 교통정보가 눈에 띈다. 서울시설관리공단과 한국도로공사가 서울 주요도로 및 고속도로의 실시간 CCTV 영상을 제공해 이를 통해 교통 혼잡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제공하는 고속도로 CCTV영상의 경우 160개(10월 기준)으로 넘는다. 이 채널를 이용하기 위해 따로 가입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루온측은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들이 방송하는 모바일 생중계에 관심이 많다"며 "현재는 기본채널과 일반인이 제공하는 UCC의 이용률이 50 대 50이지만 장기적으로 일반인이 제작하는 UCC가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라이브 서비스는 가장 단순한 활용처는 CCTV 대용. 혼자 사는 사람이 집에 두고 온 애완동물이 혼자 잘 있는 지 확인하거나, 탁아소에 아이를 맡긴 부부가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친구, 가족 등만 볼수 있게 비밀번호를 걸어 둘수도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공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재즈댄스 학원, 애견카페, 상점 등에서 감시카메라 대용으로 쓰고 있는 사례가 많았다.

이는 영상만 중계되지 음성이 전송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2월 15일부터 영상뿐만 아니라 음성도 전송이 가능해져 앞으로 모바일 홈쇼핑, 모바일 VJ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모바일 생방송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례로 농수산홈쇼핑이 자사 홈쇼핑 채널 시범서비스를 '마이라이브'에서 최근 시작했다.

다만, 열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서는 2~3만원대의 웹캠과 10만원대의 셋탑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CCTV 장비보다는 저렴하지만 24시간 모바일 생방송을 하지 않고 짧은 개인 UCC를 올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런 가격이다. 또한 이동중에 방송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루온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일반인이 만든 UCC를 많이 찾는데 생각만큼 많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웹 캠이 아니라 휴대폰을 통해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폰으로 중계하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장기간 한 곳에서 24시간 생방송을 할 경우는 웹캠을 이용하고, 짧은 시간에 이동할 때는 방송국 ENG카메라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루온측은 설명했다.

'마이 라이브'는 이통사 가입형 서비스로 현재 KTF에서만 서비스 된다. 이용요금은 직접 영상을 만들어 전송할 경우는 1달에 5천원, 열람만 할 경우에는 3천원이다. 데이터 통화료는 따로 청구되지 않는다. 동영상 1개만 봐도 데이터통화료가 많게는 수천~수만원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비용이다.

SK텔레콤에서도 곧 오픈할 예정이다. 별도의 정보이용료는 없지만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돼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가 아닌 경우에는 데이터 통화료 부담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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