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기억 속으로 사라져간다. 2007년은 한미 FTA 타결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학력위조 파문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연말 들어선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으며, 17대 대통령 선거에선 '경제 대통령'을 앞세운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도 이슈들이 적지 않았다. 연초 윈도 비스타가 출시되면서 액티브X 대란에 시달렸으며, 소문 무성했던 SKT의 하나로 인수가 성사됐다. 지난 11월에는 사상 최악의 PC 유통 사고가 발생했으며, D램 가격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반영할 IPTV 법제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2008년을 기대케 만들었다.
아이뉴스24는 2007년 한 해 동안 IT업계를 뒤흔든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SKT, 하나로텔 인수
SK텔레콤은 2007년 12월17일 정보통신부에 지분 양수도계약 인가신청서를 접수시켰다. 정통부가 이 계약을 인가할 경우 SK텔레콤은 무선통신에 이어 초고속인터넷, IPTV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키로 결정한 것은 유무선 통합 및 방송통신 컨버전스 시대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의 방송통신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며 KT그룹과의 본격적인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D램 가격이 원가보다 낮은 1달러 아래로 추락하면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반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기업엔 위기이자 기회가 됐다.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미세공정의 도입과 고부가가치 제품 혼합 등 전략으로 3분기까지 흑자를 내며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D램 가격은 2008년 1분기까지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007년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액티브X'가 새로운 공적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의 사이트가 의존해왔던 응용 프로그램인 '액티브X'는 인터넷을 보다 손쉽게 사용하게 한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올 한해 바이러스와 맞먹는 악명을 떨치게 됐다.
관리자 모드에서 실행되는 '액티브X' 응용프로그램은 악성코드, 스파이웨어 등의 침투 경로가 돼 인터넷 보안의 '구멍'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 이같은 '액티브X'의 약점과 단점이 올해 비난의 폭격을 맞게 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초 출시했던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 때문이었다.
MS는 강화된 보안을 이유로 '액티브X'가 관리자모드에서 실행되지 않도록 조치했고 그 결과 국내 사이트들은 이 새로운 '윈도'와의 호환 확보를 위해 코드를 수정하는 등 분주한 날들을 보내야했다. 한편에서는 '액티브X'에만 의존하는 국내 웹사이트들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사장추천위는 남 사장이 지난 2년간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IPTV, 와이브로 등 성장기반을 마련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 사장은 12월1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KTF와의 합병을 포함한 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마다할 필요가 없다"며 조직변화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2008년에는 IPTV와 와이브로, 인터넷전화(VoIP) 시장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KT IMT사업본부장, 재무실장, KTF 사장 등을 역임했다. 195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 메사추세츠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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