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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서버 시장 "전과목 우등생은 HP"


삼성전자 2위 굳힌 가운데 IBM-델 '넘버3' 다툼

한국HP가 3분기 x86 서버 시장에서 최고 우등생 자리를 굳게 지켰다. 또 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낸 삼성전자가 2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5일 서버 업체들의 판매 실적 집계에 따르면 3분기 x86 서버 시장은 2만9천여대가 출하되면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3만대를 돌파했던 지난 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분기가 서버 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편이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x86 서버 출하량인 2만3천대에 비해서는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한국HP가 단연 두드러졌다. 이 회사는 각 서버 부문별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전과목 '수'를 받으면서 우등생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HP는 시장조사업체인 한국IDC 조사 결과에서도 지난 2004년 이후 15분기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저가형 서버와 고가 서버 부문에서 고른 성적을 올리면서 라이벌인 한국IBM과 델코리아를 따돌리고 2위를 기록했다.

◆HP-삼성전자, 판매-매출액 양면에서 '수'

x86 서버 시장이 3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간 것은 NHN이나 KT 등 대형 고객들이 연간 구매 물량의 일정 부분을 도입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3분기 x86 서버 시장에서는 또 4소켓 이상의 고사양 서버 매출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그동안 1소켓이나 2소켓 서버 중심의 확장형 시스템을 주로 구축했던 기업들이 관리나 공간, 전력 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해 4소켓 고사양 서버로 통합을 추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x86 서버 시장의 강자들인 한국HP와 삼성전자가 올들어 1소켓 서버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전체 출하대수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시장 1, 2위를 점했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에 한국HP가 8천700여대, 삼성전자가 5천200여대를 판매했다.

1소켓 서버 판매에만 집중했다면 상대적으로 매출액 규모가 줄어들 수 있지만 두 회사는 4소켓 제품 등의 고가 서버 판매에서도 높은 실적을 올렸다. 1천만원 이상의 고가 서버 판매액 비중을 보면 한국HP가 46%로 단연 앞서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22%에 이른다.

두 회사는 저가 서버로 판매 대수를 늘리고 고가 서버 영업에 집중해 내부 수익구조도 탄탄히 하는 영업을 펼친 셈이다.

반면 3위를 기록한 한국IBM은 낙제한 부문도 없지만 딱히 우수한 부문도 없다. 출하 대수 기준으로 시장 3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4위 델코리아와는 불과 200여대 차이다.

델코리아는 서버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2소켓 부문에서 선전하며 IBM과의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4소켓 이상의 고가 서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IBM-델코리아 "내부적으론 만족"

저가 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이나 대형 공급 수주에 열을 올리지 않은 한국IBM과 델코리아는 각기 "내부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한국IBM은 지난 2006년까지 1소켓 서버 중심의 덩치 불리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올들어 '수익 판매'로 방향을 돌렸다.

한국IBM 관계자는 "밀어내기와 같은 유통 편법을 쓰지 않고 시장에서 정공법을 택해 얻은 실적인 만큼 '영업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의 경우 한국HP에 1위 자리를 내 준뒤 좀처럼 되찾아오지 못하고 있지만 이 역시 "저가 출혈 경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 등의 면에서 블레이드 영업 역시 분명히 탄력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델코리아 역시 서버 시장의 주력 제품인 2소켓 서버 부문에서 한국HP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쿼드코어 서버를 중심으로 2소켓 시장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주류 제품에서 발휘하는 저력이 곧 전 제품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5위에 올라선 한국후지쯔의 선전은 특히 눈부시다. 한국후지쯔는 이번 3분기에 KT와 편의점 등의 대형 공급 계약을 따내며 자체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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