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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고급기종 시장 '폭풍 전야'


니콘-올림푸스, 캐논 아성에 야심찬 도전장

고급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시장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니콘에 이어 올림푸스가 최상급 DSLR 카메라 E3를 공개하면서 이 분야 터줏대감인 캐논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따라 보급기, 중급기에 이어 고급 DSLR 시장에서도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그 동안 캐논은 원디에스 마크(1DS Mark)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최상급 DSLR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다. 특히 보도사진을 담당하는 사진 기자들은 80% 이상이 캐논 DSLR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캐논 제품의 강점은 1:1 풀프레임을 지원하는 높은 바디 성능과 다양한 렌즈와 제품 구성 등. 사진의 질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높이사 캐논 제품을 애용해 왔다.

하지만 니콘, 올림푸스 등 주요 디지털 카메라 생산업체들이 그에 못지 않은 성능의 기종을 속속 출시하면서 '캐논 아성 허물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이들은 실 사용자인 전문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퍼붓고 있어 앞으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니콘, '만년 2위' 굴레 벗어나나

가장 먼저 '반 캐논'의 기치를 든 것은 니콘이다. 니콘은 지난 8월 말 처음으로 1:1 필름 사이즈 고체촬상소자(CMOS) 센서를 탑재한 'D3'를 선보였다.

1:1 필름 사이즈의 CMOS센서를 탑재한 '풀프레임' 바디는 화소나 사진의 화질 측면에서 타 기종보다 월등한 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 강점.카메라를 구입할 때 이미지 센서의 크기를 중요하게 고려하는 전문가들은 1:1 필름 사이즈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1:1 사이즈 제품군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캐논과 코닥이 유이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캐논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니콘이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앞으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니콘이 내놓은 D3는 35mm 필름 사이즈에 준하는 36.0mm×23.9mm 대형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유효 화소수는 1천 210만 화소다. 감도는 ISO200부터 6400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선택폭이 넓다. 최대 초당 11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어(510만 화소 모드) 보도사진 및 활동량이 많은 스포츠현장 촬영용으로 알맞다.

이 제품은 특히 니콘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화상 기술인 '엑스피드(EXPEED)'를 처음으로 적용해 이미지 품질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CF카드를 한꺼번에 두 개 사용할 수 있는 '더블슬롯'을 채용, 메모리 걱정 없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오토포커스 측면에서도 측거점이 51개에 달하는 등 캐논의 기존 기종에 뒤지지 않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콘은 상위기종을 내놓는 데만 그치지 않고 상위기종 카메라의 실 사용자인 직업사진가들을 위한 서비스를 의욕적으로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열을 쏟고 있다.

니콘은 17일 뉴스뱅크이미지를 운영하는 티씨엔미디어와의 협약을 통해, 뉴스뱅크 이미지의 소속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과 전시회 등을 후원한다고 밝혔다.

뉴스뱅크이미지(image.newsbank.co.kr)는 뉴스 사진·전문작가 사진 등을 전시하고 판매할 목적으로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최대 규모 사진 아카이브 사이트. 전문가용 전시회 후원을 통해 니콘 브랜드를 알리고 제품 홍보도 함께 하겠다는 속내다.

지난 7월에는 한국사진기자협회와도 후원 협약을 맺었다.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6월부터 시작한 '이달의 엑설런트 사진기자' 상과 '현장의 사진기자' 상을 지속적으로 후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이달 1일부터는 니콘 프로 사진가용 서비스(NPS, Nikon Professional Service)를 시행, 사진기자들에게 ▲기자재 무료 점검 ▲수리비 할인 ▲장기 수리시 동급이상 기종 무상대여 ▲신제품 우선 체험 기회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전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서비스지만 한국에서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올림푸스, 김태희로 DSLR시장 공략한다

올림푸스도 니콘의 뒤를 이어 최상급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푸스는 이달 17일 최상급 DSLR 'E3'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DSL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림푸스는 그동안 초경량 DSLR인 E510, 410 등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여성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상위 기종은 아직 없어 제품 선택의 다양성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제품의 출시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의 제품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DSLR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이다. 신속한 오토포커스 기능과 손떨림 방지 기능을 채택, 속도와 이미지의 퀄리티를 동시에 잡았다. 11개의 측거점이 모두 가로축과 세로축이 교차된 십자가 모양으로 구성된 '크로스 센서'로 오토 포커스 속도와 정밀도를 높였다. 최고 셔터 스피드는 8천분의 1초, 최대 초당 5매의 연사가 가능하다.

손떨림 방지가 렌즈가 아닌 본체에 내장되어, 렌즈 종류에 상관없이 어두운 조명이나 망원 사진 촬영시에도 흔들림을 최대한으로 억제해준다.

고속 라이브 MOS센서를 탑재해 유효화소 1천 10만 화소를 지원하며, 회전형 LCD 모니터로 이미지를 보며 촬영할 수 있어 촬영각도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이미지 센서 크기가 작은 포서드 시스템을 쓰고 있어 타사 기종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포서드 시스템은 이미지 센서로 4/3인치 크기의 CCD를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필름 대비 크기로 생각하면 비율은 1:2다. 니콘이나 캐논의 최상급기에 비해 이미지 센서 크기가 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올림푸스 측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한국올림푸스 조범석 이사는 "물론 타사의 풀프레임 바디 기종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계속 포서드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서드 시스템으로 찍은 사진을 보면 타사 상급기와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도 '올림푸스 이미지'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탤런트 김태희를 광고모델로 발탁해 기존의 고급스럽고 쿨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올림푸스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김태희를 기용한 TV용 E3 광고 2편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조 이사는 전문가들을 위한 서비스도 현재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혀 브랜드 이미지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전문가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소니 최상급기 '풀프레임 올까'

캐논과 올림푸스 외에도 소니 역시 앞으로 최상급기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유망주로 손꼽히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낼 최상위 기종이 1:1 풀프레임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CD 이미지 센서의 주요 제조업체 중 하나이기도 한 소니가 이번에 1:1 필름 사이즈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풀프레임 바디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 9월에 중급기 알파700(A700)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알파' 최상위 기종을 공개하며 보급기부터 상급기까지 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소니의 상급기가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니콘-올림푸스와 함께 캐논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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