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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탑재 서버·스토리지 한-미 대전


양국 전문업체들 기술개발·영업 박차…시장선점 나서

차세대 저장장치로 부각되고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SD)가 서버·스토리지 등 기업용 시스템 분야로 퍼져나갈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전문업체들이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저장장치로 현재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비해 안정성과 성능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부터 SSD는 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와 노트북을 비롯한 소비가전 분야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으며,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는 시스템 분야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미국의 SSD 기반 스토리지 전문업체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는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SSD 탑재 스토리지를 출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TMS는 그동안 D램 기반의 메모리카드(넓은 의미의 SSD)와 HDD를 활용한 스토리지 분야에서 입지를 굳혀온 기업이다.

◆TMS·솔리드데이터 vs 오픈네트·태진인포텍·이슬림

TMS가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SSD 탑재 제품을 내놓는 것은 D램 기반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며 SSD를 탑재한 기업 시스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TMS의 기존 D램 기반 제품은 초당 40만회의 입출력(IOPS)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플래시메모리 기반 SSD 또는 일반 HDD를 쓴 스토리지보다 성능이 크게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었다. 반면 PCI 인터페이스를 쓰기 때문에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레이드(RAID) 기술을 지원하지 못하고, 가격이 1테라바이트(TB)당 8억원 가까이에 이를 정도로 고가라는 점이 문제였다.

이 때문에 국내 오픈네트써비스(ONS)나 이슬림코리아 등 중소 서버·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은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SSD를 탑재한 기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가격 면의 강점을 높이고 있다.

TMS는 '램샌-500'이란 새 제품에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SSD를 탑재하는 동시에, D램을 캐시메모리로 활용함으로써 경쟁제품보다 성능을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스토리지 제품이 일반 HDD 기반의 제품에 비해 성능은 16배 높고, 소비전력은 30%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단계의 레이드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안정성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TMS의 우디 허트셀 수석부사장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의 조합으로 D램 기반 SSD의 단점인 가격을 낮추고, 플래시 기반 SSD의 단점인 느린 쓰기 속도는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D램 기반 스토리지 제품의 가격은 최대 80만달러에 달했지만, 새 '램샌-500' 제품은 2TB 기준 30만달러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MS는 이달부터 새 제품에 대해 주문을 받아, 오는 11월 초부터 스토리지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고성능 콘트롤러를 가진 국내 엠트론, 글로벌 서버업체 인텔과 손잡고 플래시메모리 기반 SSD 탑재 서버·스토리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오픈네트는, 레이드 콘트롤러를 적용하고 가격은 1TB당 1억원 정도까지 낮춰 영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온세통신과 제품 공급 계약을 맺는 등 통신·인터넷·금융 등 분야로 서버·스토리지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네트의 이기택 이사는 "TMS가 기존 D램 기반 메모리카드의 단점을 극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국내업체들이 우수하기 때문에 붙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SD 기반 서버·스토리지 분야에선 미국의 TMS, 솔리드데이터와 한국의 오픈네트, 이슬림코리아, 태진인포텍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기게 대만의 기가바이트가 D램 기반의 메모리카드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태.

TMS가 D램 기반 스토리지용 메모리카드 제품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나서면서, 기존 같은 제품을 출시했던 솔리드데이터나 태진인포텍, 기가바이트 등도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SSD 탑재 제품을 내놓는데 속속 나설 전망이다.

◆IBM 등 글로벌 시스템업체도 가세…SSD 전문업체들 분주

SSD 기반 서버·스토리지 전문업체들인 TMS나 오픈네트는 시장을 선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BM이나 인텔, HP, 델 등 글로벌 서버업체들도 SSD 탑재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서버·스토리지 분야에서 SSD 탑재 제품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인텔은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인텔개발자회의(IDF)에서 내년 SSD 탑재 서버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앞서 IBM은 조만간 SSD 탑재 블레이드서버를 출시키로 하고, 샌디스크로부터 SSD를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국내 SSD 기반 시스템 전문업체 관계자는 "SSD 전문업체들은 글로벌 서버·스토리지 기업들보다 성능이나 가격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단 안정성을 중시하는 업계에서 글로벌기업들의 인지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SSD가 소비가전은 물론 기업 시스템 분야로 퍼져나가면서 SSD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등 글로벌 대기업들은 소비가전 분야의 SSD에 타깃을 맞추는 한편, 기업 시스템 분야 진출을 위해 자세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엠트론 역시 소비가전·산업용·특수 분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국내외 업체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현재 SSD 전문 제조분야에선 우리나라와 미국, 대만을 중심으로 50여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TMS는 엠트론, 삼성전자, 샌디스크 등을 거론하며 이들로부터 32~64GB SSD 제품을 공급받고자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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