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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균성]아시아 배경 韓流 드라마, 반길 일이다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를 품고 있다.

한류(韓流)의 중심무대인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소재나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잇따르고 있는 것. 이는 한류를 겨냥해 방송사와 드라마 제작진이 범(凡)아시아적 드라마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방영되거나 방영될 예정인, 이런 ‘한류 의도형 드라마’로는 ‘황금신부’와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겨울새’ 등이 꼽힌다. 또 이미 종영한 '에어시티', 7월 방영을 앞둔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도 이 범주에 든다.

‘황금신부’는 라이따이한 처녀 누엔 진주와 한국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시청률 20% 안팎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누엔 진주 역의 이영아는 베트남인 못잖게 실감나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최근 종영한 MBC'에어시티'도 홍콩에 가서 주인공들의 활약상을 담았고, 7월 하순 방영을 앞둔 SBS의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또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캄보디아에서 촬영을 하고 왔다.

김수현씨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운명 앞에 선 겨울새 같은 여자의 삶을 그려낼 ‘겨울새’도 첫 촬영을 18일 상해에서 시작했다.

아시아 각국이 우리 드라마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드라마가 소재와 배경을 아시아로 확대한 것은 반길 만하다.

우선 국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진부성을 탈피하는 데 배경의 변화만큼 가시적인 것은 드물다. 이색적인 풍경만으로도 시청자는 색다름을 느끼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배경의 변화는 당연히 소재의 다양화와 궤를 같이한다. 또 드라마 제작진에게도 풍부한 경험을 쌓게 하는 부수효과까지 생긴다.

이런 추세는 특히 한류의 확대에도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스타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에서 자국 풍경과 소재를 보는 아시아 각국 시청자는 더 친근감을 느낄 것이다. 간혹 미국 드라마에 한국 장면이 나올 때 반응하는 우리나라 시청자를 생각해보면 금세 알 일이다.

무엇보다 이런 시도가 아시아의 문화교류에서 우리나라가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교류와 시도는 한류 스타의 아시아 영화와 드라마 출현 등을 더 가속화할 수 있으며, 한류의 중심무대인 아시아 주요국가의 문화산업체와 제휴 협력을 강화할 기틀이 된다.

이와 관련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윤재식 책임연구원도 "'한류'의 지속확산을 위해서는 개별 프로그램 판매에만 집중되어 있는 전략을 총체적으로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합작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콘텐츠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런 드라마가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자크 아탈리의 지적처럼 글로벌과 디지털을 배경으로 하는 노마드적인 삶이 21세기의 새 유형인 측면이 강한 게 사실이기 때문. 문화의 거대한 흐름과 섞임 속에서 ‘황금신부’의 누엔 진주나, ‘개와 늑대의 시간’ 속의 주인공이 이제 이색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미 주변에서 많이 찾을 수 있는 캐릭터라는 이야기다.

[사진: ‘개와 늑대의 시간’ 포스터]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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