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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속에 SSD 있다"


서버 업계, 내장형 HDD 대신 SSD 채택 '시동'

"서버 속에도 SSD가 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새로운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노트북과 울트라모바일PC 등의 개인용 제품에서 벗어나 기업용 시스템인 서버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서버에는 운영체제 구동이나 기본 서버 운영 정보 등을 저장하는데 필요한 HDD가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장형 HDD를 SSD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서버업체 IBM은 3분기 안으로 SSD를 탑재한 블레이드 서버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조립형 서버 시장에서 일부 개발자들이 SSD를 개별 장착해 사용한 경우는 있지만 서버 업체가 제품군 안의 모델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M 블레이드 서버에 탑재될 SSD는 삼성전자나 샌디스크 등의 업체에서 공급받는 제품이 아닌, IBM이 직접 디자인하고 낸드플래시메모리와 콘트롤러 칩을 패키징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서버 업체인 이슬림코리아도 산업용 SSD를 채용한 서버를 대형 포털 업체 A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이 포털 업체는 SSD 기반 서버의 성능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슬림코리아는 SSD 채용 서버를 별도로 제품화하기보다는 이번 포털 공급 사례와 같이 고성능 시스템을 원하는 기업에 특수 제작 형태로 공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버의 고질적인 'I/O 병목 현상' 해결 기대주

서버의 성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주로 프로세서에 집중돼 왔다. 프로세서의 클럭스피드를 끌어올리거나 처리 단위인 코어 자체를 늘리는 멀티코어 기술도 시스템의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프로세서가 아무리 획기적인 성능 진화를 거듭해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한다 하더라도 정작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다시 저장하는 디스크와 입출력(I/O) 네트워크 성능은 프로세서만큼 빠르게 발달하지 못했다.

SSD 제조업체 엠트론의 한종철 이사는 "10여 년 동안 CPU 성능이 30배 정도 증가한데 비해 HDD의 속도는 불과 1.3배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인 프로세서와 메모리의 속도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아닌 HDD의 속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해 서버 전체의 처리 성능 향상이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 회전 방식으로 데이터를 읽어내는 HDD는 처리 성능을 높이기 위해 회전 속도를 빠르게 할수록 내구성이 떨어지고 회전으로 인한 진동과 열이 발생해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마저 떨어뜨린다고 한 이사는 강조했다.

때문에 높은 성능과 뛰어난 안정성이 요구되는 서버야 말로 노트북이나 UMPC보다도 오히려 SSD가 적용되기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한 이사는 설명했다.

SSD 탑재 서버를 출시하기로 한 IBM 아태지역 시스템 x 사업본부 브랜든 파제 이사도 SSD에 대해 "통상 2년 정도면 부품 고장이나 성능 저하로 인해 드라이브를 교체해야 하는 HDD에 비해 SSD는 서버 수명주기가 다 할 때까지 동일한 성능을 보장하기 때문에 높은 신뢰도와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IBM의 고객들이 원하는 플랫폼"이라고 평했다.

◆높은 가격과 적은 용량이 걸림돌

물론 서버 시장을 겨냥한 SSD의 공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SSD의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 시장에서 급속히 HDD를 몰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단 SSD의 높은 가격이 문제다. 현재 낸드플래시 가격이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HDD보다 기본적으로 5배 이상 비싸다. 게다가 용량 당 단가는 10배 가까이 높은 형편이어서 가격에 민감한 2소켓 이하 저가형 서버일수록 SSD를 탑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HDD 제조업체 히타치GST의 신동민 지사장은 "HDD 중에도 내구성이 강하고 속도도 빨라 차량용 내비게이션 등에 채택되는 제품이 있지만 이 제품이 일반 HDD보다 약 15%정도 가격이 높아 범용 HDD로 확산이 되는 것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과 15% 정도의 가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5~10배까지 높은 SSD를 범용으로 선택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신 지사장의 설명이다.

용량도 SSD 확산의 걸림돌 중 하나다. 현재 상용화된 SSD의 최대 용량은 64GB로, 서버에 일반적으로 탑재되는 HDD 용량인 147GB에 크게 못 미친다. 더구나 HDD 진영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1TB(1TB=1천GB) HDD를 상용화하는 등 SSD와 비교가 안될만큼 빠르게 용량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SSD 진영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SSD 확산에 따른 단가 하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버 내장형 저장장치는 사실 147GB라는 용량이 전혀 필요없다"면서 "대부분의 서버 사용 고객들은 내장 디스크에 운영체제 구동과 서버 운영 등을 위해 불과 몇백MB의 용량만 사용하고 있을뿐, 나머지는 빈 공간으로 낭비하고 있다"며 SSD의 용량 부족에 대한 지적을 일축했다.

히타치GST 신동민 지사장은 "HDD 업계서도 두께를 40% 이상 줄인 스몰 폼팩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용량 확대도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SSD가 HDD로 모두 대체된다기 보다는 1대 9 정도의 비율로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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