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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전쟁' 다시 시작되나


애플·넷스케이프, 나란히 새 버전 출시

애플이 11일 자사 웹 브라우저인 '사파리'의 윈도 버전을 발표했다. 과거 웹 브라우저 시장의 '황제' 넷스케이프도 최근 '내비게이터'의 새 버전을 발표하며 웹 브라우저 시장의 경쟁이 예상된다.

웹 사이트 통계를 내는 '더블유쓰리카운터(W3Counter)'에 따르면 10일 현재 전세계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6.0과 7.0 각각 49.52%와 16.96%를 차지하며 총 66.4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파이어폭스. 전체 24.86%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사파리는 1.86%를 기록했다.

IT 세상에서 애플은 언제나 이슈를 만들어내고 관심의 집중이 된다. 따라서 이번 사파리의 윈도 버전 발표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외신들은 일제히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향후 사파리가 웹 브라우저 시장에 어떤 역할을 할지, 제2의 '브라우저 전쟁'이 시작되는 것인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라우저 1차 대전', 승리는 '익스플로러'

인터넷 태동 초기 웹 브라우저 시장은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가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MS는 자사의 운영체제(OS)인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팔기 시작했다.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던 이 시기가 이른바 '브라우저 전쟁(Browser War)'으로 불린다.

넷스케이프는 막대한 자본과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익스플로러의 공세와 시류를 받아 들이지 않은 '오만'이 겹쳐 브라우저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누가봐도 MS 익스플로러의 '완전한' 승리였다.

이후 넷스케이프는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인수되는 수모를 겪었으며, 이후 몇 차례 새로운 버전의 내비게이터를 출시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익스플로러는 브라우저 시장에서 한때 95%에 육박하는 괴물같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원히 브라우저 시장을 잠식할 것만 같았던 익스플로러가 이제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일고 있다.

◆다시 시작된 '브라우저 전쟁'…승자는 누구?

2007년을 제2의 '브라우저 전쟁'으로 기억하게 될까. 2007년 6월 넷스케이프와 애플은 약속이나 한 듯 각각 새로운 브라우저를 내놨다. 아직은 조용해 보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내부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나 애플 사파리가 아니더라도 브라우저 전쟁의 예고를 알리는 조짐은 또 있다. 파이어폭스와 오페라 등 군소 웹 브라우저들이 바로 그것이다.

2004년 11월 등장한 파이어폭스는 모질라 재단이 만든 오픈소스 웹 브라우저로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핀란드의 경우 40% 점유율이 넘는다.

익스플로러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확장성이 높아 국내에서는 일부 IT 분야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다.

오페라는 탭 브라우징, 속도, 프라이버시, 보안 등에서 익스플로러에 비해 강점을 보이며 마니아 층을 구축했다. 오페라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1%가 채 안 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브라우저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익스플로러의 강점은 편리함이다. 윈도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PC 사용자들은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불편함없이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국제 웹표준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박준석 이사는 "국내에서는 애플의 영향력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사파리의 윈도 버전이 나왔다고 해서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익스플로러7.0도 기능이 많이 보강돼 출시됐으며 앞으로도 인터넷 표준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과거의 향수만으로 넷스케이프가 다시 일어설 순 없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IT 업계에서 애플이 가지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저 윈도 용 새로운 웹 브라우저가 생겼을 뿐인데도 적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애플의 영향력이 실제 시장 점유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웹 브라우저는 철저히 시장경제에 영향을 받는다. 사용자가 쓰기 편리한 브라우저는 살아 남는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것은 철저히 외면 당한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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