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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거였으면 회사 진작 팔았다"…김유식 DC 대표


연매출 100억원에 불과하던 디지탈인사이드(디시인사이드)가 코스닥상장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탈인사이드는 작년말 상장 건설회사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80억원을 투입, 하수설비업체 세지를 인수했다. 세지는 게임 '귀혼' 개발사로 유명한 앤앤지의 지분 71.33% 보유하고 있다.

김유식 IC코퍼레이션 및 디지탈인사이드 대표는 "세지 인수가격은 주식가치 3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50억원, 앤앤지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비싼 가격은 아니다"라며 "앤앤지가 개발한 게임 '귀혼'이 회사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기존의 모델은 디시인사이드 사이트 내의 광고를 통해 물건을 구입해야만 수익이 나는 구조였으나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클릭만으로도 수익을 얻는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거래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사와 손잡고 디시인사이드 사이트 내에서 주식투자가 가능하게끔 할 예정인 것. 이 사업모델이 성사되면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주식투자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모 대형증권사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수수료 부담 때문에 온라인증권사 쪽에 의향을 전달한 상태"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힘입어 IC코퍼레이션 등 저평가 상태의 회사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확신했다. IC코퍼레이션은 최근의 세지인수, 의욕적인 신규사업 추진 등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매각 등으로 경영권에 대한 우려 등도 불거졌다.

실제 디지탈인사이드는 세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IC코퍼레이션 주식을 대량 매각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지분율이 12%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 세지에 대한 지분율 역시 10% 남짓이다. 앞서 ICM과 넥서스투자가 지분을 매각할때도 이같은 우려가 불거졌다.

김대표는 "주주들로서는 디지탈인사이드와 IC코퍼레이션이 예정대로 합병하는 게 급선무"라며 "우려하는 경영권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엔 세지 인수과정 중 장기 해외출장으로 예기치못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분매각으로 엄청난 차익을 챙겼다는 소문마저 돌면서 한때나마 마음고생도 했다.

그는 "세지인수와 관련 이사회에 불참한 것은 골프장 건설사업 추진차 베트남 출장중이었던 탓"이라며 "세지 인수는 의사결정은 물론 전 과정을 보고받은 사안으로 계획대로 추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너무 바빠서 누리꾼들과 '리플놀이'를 하지 못한 것 뿐인데 별의 별 소문이 다 돌더라"며 "대부분 악의 없는 소문이라 웃어 넘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그냥 웃어넘기기 힘든 것도 있다. 디시 누리꾼들과 직접 대화하길 즐기는 그도 요즘 부쩍 '우회상장으로 돈 좀 벌었냐'는 질문을 받을때마다 답답한 심정이다.

그는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디지탈인사이드를 팔라는 제의가 일주일에 두세건 정도 들어왔다"며 " 정말 돈이 목적이었다면 그때 회사를 팔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탈인사이드 매각으로 얻은 자금은 전부 세지 인수에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회사는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데,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회사가 빠른 속도로 크고 있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우회상장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예정인만큼 현 주가가 바닥시점"이라며 자신을 믿고 IC코퍼레이션 주주들은 '근성홀딩'할 것을 주문했다.

안재만기자 ot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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