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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애플,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술 전쟁


'프라다폰' 이후는 듀얼 스크린폰?

전면 터치스크린을 내장한 휴대폰을 선보인 LG전자와 애플이 터치스크린 자체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치열한 기술 경쟁에 돌입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와 애플의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은 지향점이 서로 다르다. LG전자는 소비자의 감성을 담기 위해 주력하는 반면, 애플은 PC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모바일 기기에 도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터치스크린에 감성 싣는다

유럽 시장에 전면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프라다폰'을 선보인 LG전자는 터치스크린과 관련한 핵심 특허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의 멀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단말기의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제공(GUI)'이 그것이다.

'모바일 단말기의 멀티 디스플레이'는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와 흡사하다. 폴더형 단말기를 기본으로 하는 이 특허는 지난해 9월 美 특허청에 등록됐으며 폴더 상단과 하단에 모두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휴대폰 사용자는 스타일러스나 손가락을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상단의 LCD는 각종 정보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하단은 입력장치 대신 사용된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은 물론 상·하단의 LCD를 모두 이용해 노트처럼 필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해당 특허를 사용한 동일한 제품이 일본 시장에 출시돼 있다. NTT도코모와 미츠비시가 함께 개발한 'D800iDS'가 그것이다. 상단은 일반 LCD, 하단은 터치스크린을 내장했으며 NTT도코모는 협력사들을 통해 'D800iDS' 전용 게임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의 GUI 제공' 특허는 '프라다폰'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터치스크린이 움직이지 않는 고정형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었다면 LG전자의 특허는 여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화면상의 아이콘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각종 정보들을 실어 나른다.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면 화면상에 물고기로 형상화된 메시지 아이콘이 문자메시지를 향해 다가간다. 편지 모양의 메시지를 아이콘의 입에 물면 물고기의 색상이 변해 사용자는 한눈에 문자메시지가 왔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의 한 연구원은 "터치스크린이 차세대 모바일 기기의 표준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술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애플, 모바일에 PC 기반 인터페이스 구현

애플은 전면 터치스크린을 사용한 '아이폰'을 선보이며 2개의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를 선보였다. '멀티포인트 터치스크린'과 '멀티핑거 제스쳐'가 그것이다.

2가지 특허 모두 지난 2004년 美 특허청을 통해 등록됐으며 애플은 당초 노트북PC나 태블릿 PC에 사용하기 위해 이를 개발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공개하며 이 2가지 특허를 모두 사용했다.

지금까지 터치스크린은 오직 하나의 터치만을 인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PC 키보드는 여러개의 키보드를 동시에 눌러야 할 때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시프트키(Shift)와 문자를 동시에 입력하는 것이다. 애플은 PC의 쿼티(QWERTY) 키보드를 터치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기기 위해 이 기술을 개발했다.

'멀티핑거 제스쳐'는 손가락의 다양한 동작을 분석해 이를 하나의 입력신호로 분석해 적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2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사진 크기를 확대·축소하고 일반 키보드와 동일하게 터치스크린의 자판을 이용할 수 있다. 양손을 모두 이용해 키보드와 화면상의 마우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의 2가지 특허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는데 편리하게 구성됐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외에도 향후 태블릿PC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와 애플의 이 같은 기술 경쟁은 타 모바일 기기 제조사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프라다폰'과 '아이폰'이 공개된 이후 거의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전면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제품들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미래에 디지털 기기의 전통적인 입력장치들은 모두 사용자의 행동을 직접 인지하는 방식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터치스크린 외에도 음성인식과 인간의 시선을 분석해 입력장치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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