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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특집-상]IPTV 무엇으로 돈 버나?


 

IPTV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논쟁도 많다. 정확한 방향성과 정책이 결정되지 않아 사업자들로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IPTV가 활성화되면 이용자들에게는 어떤 유용성이 있는지도 논의돼야 할 점이다.

수익모델은 어떤 것이 있으며 시청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짚어봐야 한다. 사업성은 물론 기술 표준화도 이뤄야 할 숙제이다. 관련되는 산업도 만만치 않다.

통신업체, 콘텐츠업체, 장비업체 등 거의 모든 산업이 관련돼 있다. 아이뉴스24는 IPTV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IPTV, 무엇으로 돈 버나?' 'IPTV, 차세대 기술 우리가 주도한다' 'IPTV, 정책이슈 어떤 것들이 있나?' 등 상중하 기획시리즈를 통해 어떤 쟁점과 이슈가 있는지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은 수익과 직결돼 있다. IPTV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통신업체, 방송업체, 인터넷업체, 장비업체 등 거의 모든 업종이 관련돼 있는 IPTV의 수익모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업종마다 생각하는 수익모델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IPTV의 정착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이 개발될 것이란 사실에는 의문이 없다. IPTV에 거의 모든 업체들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면서 경쟁력을 가질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통신업체는 시청료와 유료 콘텐츠 판매 등이 큰 수익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질의 콘텐츠에 대해서는 유료로 시청하는 모델이 일반화돼 있기 때문에 VOD(주문형 비디오)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다음 등 인터넷업체들은 더욱 다양한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다음측은 "인터넷에서 가능한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IPTV에서 가능하다"며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에 IPTV만의 독특한 수익모델이 추가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셋톱박스업체들은 수출 경쟁력을 꼽았다. 국내에서 IPTV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기술 수준이 올라갈 것이고 이는 곧바로 해외 수출로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그것은 장비업체의 수익으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 통신업계, "VOD도 가능성 있다"

통신사업자들에게 IPTV 사업은 미디어 기업으로의 변신을 의미한다. 통신 시장이 정체되면서 통신 사업자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갈구해 왔으며 그 도착점 중의 하나가 IPTV이다. IPTV는 통신 사업자들이 과거 단순 네트워크 제공에서 벗어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유통이라는 새로운 매출 구조를 갖게 됨을 의미한다. 또한, IPTV 셋톱박스를 활용하면 앞으로 펼쳐질 홈네트워크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방송 업계가 통신사업자들의 IPTV 진출을 견제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국내 통신 사업자들은 법 제도의 미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홈엔(HomeN), 하나TV, 시범 사업 등을 통해 IPTV의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화 가능성 등을 충분히 검증해 왔다.

최근 주목할 만한 결과는 주문형비디오(VOD)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VOD만으로는 IPTV의 성공 가능성이 없다는 견해를 가져왔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이 지난해 하나TV 서비스를 시작해 1월 현재 25만명의 유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이러한 선입관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

지상파 채널 없는 IPTV는 사업성이 없다던 KT도 점차 입장이 바뀌고 있다. KT는 3월에 지상파방송을 제외한 프리(Pre) IPTV(아이코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한 IPTV 시범 서비스 과정에서도 VOD의 이용률이 지상파 채널이나 양방향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상파 채널이 실시간으로 재전송되지 않고 프로그램을 재편성하거나 이시재전송(1시간 지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거 일방향성의 단순 시청에서 온디멘드 방식의 참여 형태로 시청 행태가 점점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만 있으면 VOD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순수 IPTV를 위해서는 FTTH 등 광대역이 필수지만 VOD는 ADSL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KT와 같은 대규모 통신사업자가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직 아닐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은 IPTV를 통한 미디어 기업으로의 변신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IPTV 법제도가 정비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 경우 하반기에는 지상파 방송을 추가할 계획이다. KT가 3월에 보급하는 셋톱박스에는 지상파채널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향후 지상파 채널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이 생각하는 IPTV 매출은 월 이용료(정액제)와 유료방송(PPV) 등이다. 이용료는 디지털케이블TV와 유사한 1만5천원 정도로 예상한다. 셋톱박스는 초기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대 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전자상거래 서비스, 금융 서비스, 노래방, SMS, 네트워크게임 등의 부가 서비스도 매출원이 될 수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당초 네트워크를 이용한 개인용비디오저장장치(Network PVR)를 수익모델로 고려했으나 이는 저작권 등의 이슈가 있어 셋톱박스에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로컬 PVR 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 지상파 방송사, IPTV는 위기이자 기회...자체서비스와 연계

지상파방송사들은 IPTV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보고 있다. 즉 여타 매체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 우월성과 장기적 성장 잠재력은 있지만, 현재 성숙된 유료방송 시장의 진입장벽으로 인해 IPTV로 초기에 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은 적다는 판단이다.

KBS의 경우 KT와 다음 컨소시엄에 모두 실시간 서비스와 관련 참여했고, MBC는 직접 IPTV 전용 TV송출시스템(서버기반)을 운영하고 있다. KBS 이문갑 차장은 "지난 시범사업 결과 IPTV에서 HD서비스의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8Mbps로는 HD급 고화질 구현이 미흡하고 전송지연과 관련해서도 KT 컨소시엄이 약 2초 3프레임, 다음측이 약 27초 19프레임으로 나오는 등 실시간 서비스를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며 "IPTV가 제대로 서비스되려면 셋톱박스 및 엔코더의 기술, 양방향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ACAP)이 더 발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통신정책과 관련해서는 프리미엄 전송망 개방 관련 이슈가, 방송관련해서는 의무재송신이나 지상파공시청 복원, DTV전환 지원같은 현안이 풀리지 않았다"며 "KBS의 기본방침은 지상파로서 공영적 가치전달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재원구조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위해 KBS는 직접 네트워크에서 IPTV플랫폼을 운영하는 것과 제휴에 의해 플랫폼에 진출하는 것, 그리고 콘텐츠로 진출해 서비스료를 배분받는 것 등을 고려하고 있다.

MBC 오경근 기술연구센터장은 "MBC가 진행한 IPTV 시범사업은 직접 편성과 가입자관리, 과금까지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VOD 판매정책과 다르다"며 "송출만 KT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IPTV는 기존 케이블TV와 내용차별화가 어렵고, 수신료 인하 경쟁이 불가피해 낮은 가입자당매출(ARPU)가 예상되고,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없애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유료방송 시장에 또 다른 플레이어가 들어온다고 해서 지상파의 입지를 약화시킨다고 보지는 않지만, IPTV에서 방송콘텐츠 분야는 전문가인 방송사가 직영해 수익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다음 등 포털, "인터넷의 수익모델이 IPTV에서 모두 가능!"

"IPTV는 TV 서비스가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가능한 모든 수익모델이 IPTV에서 가능한 셈이다."

다음 김철균 동영상플랫폼본부장의 설명이다. IPTV의 수익모델은 인터넷 비즈니스와 동일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가능한 모든 수익모델-키워드 광고, VOD, 전자상거래 등-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다음은 지난해 100가구 시범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에 대한 가능성도 시도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동네 보여주기'를 꼽을 수 있다. 100가구의 시범 서비스 지역내에 있는 동네가게를 라이브(Live)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예컨대 특정 미용실을 라이브로 보여줌으로써 현재 손님이 있는지, 지금 가면 곧바로 미용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등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특정 가게에 카메라를 실시, IPTV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김 본부장은 "의외로 우리동네 보여주기 서비스가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서비스가 하나의 광고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VoIP(인터넷전화)로 화상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TV를 보면서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T커머스가 수익모델의 하나이다.

다음은 시범서비스를 통해 ▲HD급 지상파 방송(KBS 3채널, 라디오 4채널, 보이는 라디오 등)▲영화·스포츠·애니메이션·음악 등 VOD ▲방송 연동형 쇼핑·광고 ▲동네 상점 영상 및 길 찾기와 같은 지역 정보 등을 선보였다.

특히 다음의 UCC(이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 서비스인 'TV팟'을 비롯해 이미지 기반 서비스인 '파이', 청소년 문화 포털 '유스보이스' 등과 미디어다음 아고라의 온라인 청원을 직접 동영상으로 제작해 제공하는 등 사용자와의 인터랙티브 측면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영화, TV드라마 등의 VOD서비스와 TV를 활용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노래방, 게임, 키즈 등) 부분의 수요가 많았으며,다음의 TV팟과 파이를 활용한 UCC도 거실에서 많이 활용되는 콘텐츠로 손꼽혔다. 다음 정영덕 팀장은 "네트워크 사업자들의 협조나 지상파방송사, 지상파PP들의 참여가 부족한 상황에서 망이 없는 인터넷 사업자가 IPTV를 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며 "VOD 이용률이 채널서비스보다 높게 나왔지만, 참여 고객의 42%가 지상파채널 부족을 불만으로 꼽는 등 IPTV상용화에 성공하려면 지상파재전송이 필수적임을 반증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을 제외한 국내 다른 포털들은 아직 IPTV에 대한 정확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책적 논쟁이 많고 어느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지 내부적으록 검토중에 있다.

다만 네이버의 경우 내부적으로 IPTV의 정책 방향과 흐름을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지 뛰어들 차비를 하고 있는 정도이다.

◆ 인터넷 업계, 망중립성 보장되면 양방향성과 개인화로 승부수

인터넷사업자들에게 IPTV는 급변하는 컨버전스 플랫폼 시대에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에 있다. PC에 머물렀던 포털이나 UCC 동영상 서비스를 IPTV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얹어 차세대 미디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넷 업계는 IPTV에서는 휴대폰 무선인터넷의 경우처럼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망중립성을 기반으로 망없는 사업자들도 IPTV 사업에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LLU(가입자선로 공동활용)제도가 현실화되고, BGP(경계프로토콜) 연동이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BGP연동이 안되면 인터넷 기업들이 서버를 여러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로 분산수용했을 때 논리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를 가질 수 없어 전산사고시 서비스의 안정성을 보장받기 어렵고, 망이용대가 논의전에 서비스품질(QoS)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BGP연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정책들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다음이나 네이버, 판도라TV같은 인터넷 기업들은 KT나 하나로텔레콤과 달리 IPTV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즉 메가패스나 하나포스 가입자들은 통신사가 제공하는 IPTV만 서비스받을 수 있어, 다양한 콘텐츠의 유통이 불가능해 지고, 이로서 국민들의 차세대 미디어 선택권도 제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들은 망중립성과 BGP 연동이 제대로 보장되면, 양방향성과 개인화를 무기로 IPTV서비스를 벌여갈 계획이다. 판도라TV나 아프리카 등 인터넷 UCC 동영상 전문업체들은 IPTV의 최우선 과제는 양방향성과 개인화라고 보고, IPTV에 맞는 편집정책을 고민중이다.

이용연 판도라 TV부사장은 "IPTV에서는 UCC를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솔루션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네트워크 인프라만으로 기존 미디어들과 차별화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문용식 아프리카(나우콤) 대표도 "IPTV는 거실에서 보는 가족미디어이기 때문에 실시간 UCC가 아닌 편집이 필요하다"며 "저작권 문제와 가족미디어에 맞는 내용 편집이 인터넷 동영상기업들에게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셋톱박스·미들웨어업체, "국내 경쟁력을 수출로 이어가자!"

전세계가 국내의 IPTV 상용화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미 유럽과 홍콩, 미주 등지에서도 IPTV 상용화가 시작됐지만 한국의 KT 등이 준비하고 있는 IPTV가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휴맥스 관계자는 "만약 국내 IPTV가 기술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이라는 것이 입증된다면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준비하고 있는 IPTV 방식은 H.264와 고화질(HD)을 지원하는 칩셋 위에 리눅스의 운영체계(OS), ACAP의 미들웨어, 수신제한시스템(CAS),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등을 결합한 것. 이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다. 우리보다 먼저 IPTV를 상용화한 유럽에서도 간단한 미들웨어나 브라우저를 탑재한 수준이며 HD급은 아직 소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IPTV 운영체계와 미들웨어를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 IPTV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MS의 대안으로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가 제안하는 IPTV는 지상파 방송은 위성이나 안테나를 이용하고, VOD나 양방향 서비스만 IP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서 한국의 순수 IPTV와 구별된다.

ITU-T에서 진행하고 있는 IPTV 표준에서도 유럽의 DVB가 GEM-IPTV를 미들웨어 표준으로 강력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이 채택한 ACAP 미들웨어도 사실 DVB의 GEM 표준 규격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알티캐스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GEM-IPTV가 IPTV 미들웨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ACAP 미들웨어로 IPTV를 성공적으로 구현한다면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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