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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은 경쟁상대 아니다"…휴대폰 업계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애플의 '아이폰'에 집중되고 있다. 스티브잡스 애플 CEO의 손에서 펼쳐진 '아이폰'의 기능은 그야말로 디지털 기술의 집약체이며 예술과도 같은 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정작 휴대폰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을 본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기능들을 내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가격도 상당한 고가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계의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처럼 '아이팟'과 단순 결합된 통신 기기가 나왔다면 파급력이 훨씬 컷을 것"이라며 "기능이나 UI(유저인터페이스)는 매력적이지만 '아이폰'의 실체가 휴대폰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너무 빨리 앞서갔다

'아이폰'의 기능은 분명 매력적이다. 손가락을 이용한 새로운 UI(유저인터페이스)는 시종일관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하며 내장된 멀티미디어, 인터넷 기능은 IT 업계 종사자들의 눈이 번쩍 뜨이게 할 정도다.

일반 웹페이지를 자유롭게 축소, 확대가 가능한 사파리 브라우저가 내장됐지만 LCD 크기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푸시형 e메일 기능과 구글 맵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역시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서비스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천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을 비롯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기능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 소비자 대상층이 한정될 수 밖에 없다"며 "'아이폰'의 기능들이 필요한 소비자는 극히 일부이며 이 시장 역시 스마트폰 제조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G(세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약점중 하나다. '아이폰'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PC와의 연결이 필수다. '아이폰'은 휴대폰 업계에 일반화된 스트리밍 서비스나 무선 다운로드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결국 '아이폰'이 아무리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해도 사용자들은 PC와 '아이폰'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을 배우고 거쳐야만 한다.

◆비슷한 기능 지원하는 스마트폰보다 2~3배 비싸

삼성전자의 '블랙잭'은 풀브라우징과 개선된 e메일 서비스를 지원하면서도 가격은 싱귤러와의 2년 약정시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내장 메모리에서 차이가 있지만 스마트폰용 외장 메모리를 추가로 구입한다 해도 2~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능면에서 '아이폰'은 '블랙잭'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HSDPA가 내장된 '블랙잭'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더 다양하다"며 "아이폰에는 새로운 UI를 비롯한 각종 편의 기능이 제공되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위해 2~3배가 넘는 비용을 지불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애플의 저력 무시 못해

휴대폰 업계는 애플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폰'을 통해 보여준 차세대 휴대폰의 미래는 업계 전체가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면 터치스크린을 내장한 휴대폰은 LG전자에서 '프라다폰'이라는 이름으로 곧 출시될 예정이며 노키아 역시 '이온(Aeon)'이라는 컨셉폰으로 선보인 바 있다. 날로 복잡해지는 휴대폰 인터페이스의 개선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

풀브라우징 단말기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브라우징 업체 오페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삼성전자는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야후와 구글은 최근들어 삼성전자, 모토로라를 비롯한 다양한 휴대폰 제조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자사 서비스의 모바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개발자는 "향후 2~3년 뒤 아이폰의 기능들은 휴대폰의 기본 사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며 애플은 휴대폰 업계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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