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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라이벌 대전(1)] '오라클 vs SAP'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영원한 맞수 오라클과 SAP가 올해 또 다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다.

지난해 ERP 시장을 중심으로 접전을 펼쳐왔던 두 회사는 올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시장 강화 정책으로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는 한편 대기업 시장에서 중견 및 중소기업(SMB) 시장으로 경쟁 무대를 옮길 전망이다.

◆ 경쟁의 역사

오라클과 SAP가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맞수로 자리잡게 된 것은 데이터베이스(DB) 분야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오라클이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 리텍, 시벨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부터다.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강자인 SAP에 오라클이 '인수 전략'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두 회사의 경쟁은 심화됐다. 특히 두 회사는 각 사의 고객을 윈백하기 위해 파격적 조건의 윈백 프로그램으로 서로를 공격하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오라클은 먼저 SAP 고객 윈백을 위해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는 고객에게 SAP 라이선스 비용을 공제해주고 금융지원과 향후 업그레이드도 무료로 제공하는 조건의 '오프-SAP'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맞서 SAP 역시 오라클에 인수된 피플소프트, JD 에드워즈, 시벨 등의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SAP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다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세이프 패시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두 회사는 서로의 고객을 빼앗기 위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윈백된 고객사 수를 두고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 국내시장, ERP 경쟁 심화

오라클과 SAP의 경쟁은 국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오라클이 ERP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ERP 시장의 선두 자리를 둔 한국오라클과 SAP코리아의 경쟁이 심화된 한 해였다.

국내 ERP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켜 온 SAP코리아는 지난해 LG상사, 현대해상화재보험 등의 굵직한 ERP 프로젝트에 솔루션을 구축하며 1위의 아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한국오라클 역시 SK커뮤니케이션즈의 ERP 솔루션을 수주하며 NHN, 다음, 야후 등 유명 인터넷 업체의 ERP를 섭렵하고 지난해 주요 ERP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한진해운의 ERP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SAP코리아의 1위 자리를 위협했다.

특히 두 회사는 작년 한 해 확보한 ERP 고객 수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프로젝트 수주에서 SAP코리아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SAP코리아는 "프로젝트 수주 건수에서나 규모에서나 SAP코리아가 단연 앞선다"고 반박해왔다.

금융권 등 신규 시장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ERP 시장을 둔 두 회사의 경쟁은 올해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새로운 분야에서 '격돌'

이처럼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라이벌인 두 업체는 올해 SOA 시장과 SMB 시장을 두고 또 다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오라클은 올해 주요 전략 사업 중 하나로 SOA를 정하고 지난해 LG전자에 구축한 '오라클 SOA 스위트'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오라클은 현재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IT시스템을 연결하고 확장시키는 개념의 SOA 전략을 펼쳐,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SAP코리아 역시 올해 SOA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SAP코리아는 올해 기존 SAP 고객 500여 곳 이상의 사용자들이 SOA로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하도록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SAP코리아는 올해 SAP 솔루션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SOA 플랫폼인 'SAP 넷위버 인프라스트럭쳐'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한 플랫폼으로 그 범위를 확장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두 회사는 포화된 대기업 시장에서 동시에 SMB 시장으로 눈을 돌려 신규시장 확보를 진행한다.

한국오라클은 중견 및 중소기업용 ERP 솔루션인 '오라클 e-비즈니스 스위트 스페셜 에디션' 등의 제품을 바탕으로 SMB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AP코리아 역시 'mySAP 올인원'과 'SAP 비즈니스 원' 등 SMB를 위한 제품을 통해 SMB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AP코리아는 올해 영업조직을 대기업과 SMB 전담 조직으로 나눠 운영키로 했으며 파트너 정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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