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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격차 해소의 '알프스' 만들겠다"…KADO 손연기 원장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은 올해 드디어 정체성이 확고히 확립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보격차해소'에 관해서만큼은 누구나 당연히 KADO를 떠올릴만큼 다양한 사업을 펼쳐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KADO가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발한 사업을 펼친 중심에는 올해로 4년째 KADO를 이끌어 온 손연기 원장이 있다.

초기 원장으로 부임해 3년 동안 KADO를 이끌어 온 손 원장은 재임으로 그 업적을 인정받은 후 이제 KADO가 보다 폭넓은 비전을 제시하고 글로벌 정보격차해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재임 1년을 보낸 손 원장에게 KADO의 올해 사업과 새로운 비전, 내년 진행할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손 원장과의 일문일답.

- 재임 첫 해였다. 1년 동안 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은 일을 했어야하는 것은 아닌가 아쉽다. 그러나 이제 진흥원의 주체성이 확실해졌다고 평가한다. 이제 정보격차하면 정보문화진흥원을 떠올리게 됐다.

'복지정보통신'이라는 용어를 98년부터 사용해왔는데 이 개념이 진흥원을 통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 올해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무엇이었으며 그 결과는 어떤가.

"그동안 진행해 온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꾸준히 이어진 한 해였다.

중고PC 보급,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교육, 국가지식포털 등의 사업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특히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사업에서 많은 결실을 맺었다. 개발도상국의 IT 관계자 2천여 명이 국내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갔으며 이들을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또한 올해 인도네시아와 나이지리아에 정보접근센터를 설립했다. 청각장애우를 대상으로 통신중계 시범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화통화가 어려운 청각장애우를 위해 통신 중계사가 시각장애인과 화상통화를 한 후 음식배달, 구직 등의 업무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내년 주력할 사업은 무엇인가.

"내년에는 알프스(ALPS)라는 비전이 정보문화진흥원 사업의 핵심이 될 것이다.

알프스는 정보격차 해소의 4단계를 일컫는다. '알프스' 비전은 정보 접근(Access), 정보 이용(Literacy), 정보생산(Productivity)과 이를 지속(Sustainable)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알프스는 희고 높은 산 아닌가. 이는 진흥원이 투명한 정책 아래 높은 이상을 실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년의 모든 사업이 이 '알프스' 비전 아래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정보이용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가가 공인된 지식을 제공하는 국가지식포털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말한 통신중계서비스 확장을 위해 상담원을 충원, 보다 많은 청각장애우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외에 인터넷 사용자들이 생산적 정보 행위자가 될 수 있도록 인터넷 윤리교육 등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주력해 온 것으로 안다. 내년에는 이 사업도 확장되는가.

"진흥원은 정보격차해소 분야에서 한국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개도국 IT관계자들을 모아 구성된 커뮤니티의 인원이 내년이면 2천5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이 한국 IT 홍보대사의 역할을 한다면 한국의 문화와 IT 역량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년에는 각국 대표단을 구성해 세미나도 개최할 계획이다. 이 커뮤니티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10개국에 설립한 정보접근센터도 1년에 2개국에 설립하던 것을 내년부터는 1년에 3개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확충됐다는 평가다. 따라서 정보격차 해소의 초점도 양적 격차 해소에서 질적 격차 해소에 모아져야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전략을 소개해달라.

"최근 국내 인터넷 이용률이 73.5%에 이른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이제 정보격차는 어느정도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책상 위 숫자에 불과하다. 아직도 인터넷 활용이 어려운 지역이 많다. 즉 정보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도 지속돼야한다는 얘기다.

IT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야할 사람들은 장애우, 저소득층같은 소외계층이다. 이들은 IT를 통해 문화에 참여할 수 있고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경제효과도 낼 수 있다.

헌데 현재 IT 혜택은 이미 그 혜택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이 돌아간다. 이는 정보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하는 일이다. 따라서 아직 만회해야할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질적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국가지식포털이 개인이 보다 가치있는 IT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진흥원은 사용자들이 IT를 통해 생산적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인터넷 중독 등 IT 역기능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 올바른 IT 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사업을 진행 중인가.

"정보격차 해소 외에 진흥원이 해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건전한 IT 환경 속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청소년들은 범람하는 정보 속에 놓여 있지만 문제는 이 정보들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청소년과 어린이가 믿고 기댈 수 있는 인터넷 환경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학교 교사들에게 건전한 IT환경 조성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관련 교육도 진행 중이다."

- 아이뉴스24는 올 한해 동안 KADO등의 후원으로 '따뜻한 디지털 세상'만들기 운동을 벌여 왔다. 이에 대해 평가해 달라.

"정보격차해소는 한 기관이 모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야 효과가 크다.

또한 진흥원이 소외계층을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많은 사업들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돼야 한다.

따라서 정보격차 해소에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언론의 역할 역시 크다고 본다. 정보 소외계층의 상황을 알리고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따뜻한 디지털 세상 만들기 운동이 성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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