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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시범서비스 뚜껑 열어보니…절반이 'VOD'에 관심


 

지난 11월부터 시범 서비스가 진행중인 IPTV의 시청 행태를 분석한 결과, 주문형비디오(VOD) 시청률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는 IPTV의 핵심 서비스가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일 것이라는 추측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어서 향후 통신사업자의 IPTV 상용화 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시범 서비스중인 C-큐브 컨소시엄(주관사 KT)의 IPTV 시청률 분석 결과 VOD가 50%, TV포털(지상파 재방송 포함)이 24%를 차지한 반면, 채널서비스(지상파 재전송)는 9%를 보였다. 또한,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1%로 나타났다.

시청자들은 IPTV를 통해 주로 놓친 드라마 등 지상파 재방송을 본다던가 평소에 보고 싶던 영화를 감상한다는 얘기다.

C-큐브 컨소시엄은 서울, 경기, 양평 등 13개 지역 239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 사용자는 20대가 14%, 30대가 19%, 40대 18%, 50대 16%, 60대 6%로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주로 직장인과 주부층이 많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역삼, 경기 의왕 지역 100가구를 대상으로 IPTV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컨소시엄도 시청자들이 VOD,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라디오방송, TV 다시 보기 등의 콘텐츠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PTV에서의 채널 서비스 수요가 예상외로 적은 것은 IPTV를 제외하고도 안테나 연결, 케이블TV 등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다양한 통로가 있는 데다 뉴스 등 일부 콘텐츠를 제외하고는 실시간 재전송에 대한 니즈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IPTV 시범 서비스에서의 이러한 시청 행태는 ▲채널 서비스에서 지상파 방송이 실시간으로 재전송되지 않고 ▲시차를 두거나 프로그램 재편성을 통해 제공된다는 제약 조건에서 도출된 것이지만 ▲VOD만으로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시장에서 케이블TV와 IPTV가 보완재로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KT 등 통신사업자는 지금까지 IPTV에 대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채널 서비스를 포함한 IPTV 상용 서비스 제공을 미뤄왔지만 이번 시범 서비스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 전략을 다르게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IPTV 제도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채널 서비스를 제외하고 VOD와 양방향 서비스만으로 이루어진 IPTV 상용 서비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IPTV 채널 전환 시간 단축 시급

IPTV 상용 서비스를 위해서는 채널 전환 시간을 단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IPTV 채널 선택 시 지연 시간은 4~8초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용자들이 채널 변경 시 2.5 초 이상 지연되면 지루함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IPTV의 채널 전환 속도는 시급히 개선될 사항이다.

아날로그방송의 경우에는 1초 미만, 디지털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는 1.8초, 디지털케이블TV는 1.2~2초 정도,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이 3~5초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IPTV의 채널 전환 시간이 다른 매체에 비해 긴 것은 인터넷망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고 암호화된 콘텐츠를 해독하는 과정 등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셋톱박스의 기능을 향상시켜 IPTV 채널 전환 시간을 2초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HD급 채널 위해선 10메가 대역폭 필요

이밖에 기술적으로 IPTV에서 고화질(HD)급 채널 서비스를 위해서는 TV 채널당 10Mbps의 대역폭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당초 TV채널당 6~8Mbps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품질 문제가 발생해 10Mbps로 변경해 송출하고 있다.

KT는 현재 IPTV를 서비스할 수 있는 50Mbps VDSL가입자가 수도권의 경우 40~50% 정도로 가정내광가입자망(FTTH)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 단지의 100Mbps 전용선을 통해 IPTV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 다음컨소시엄의 경우에는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음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할 경우 서비스품질(QoS) 보장과 상용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이 네트워크를 보유하지 않은 포털 사업자가 IPT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망 개방 및 망접속료가 이슈화될 전망이다.

한편,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함께 진행한 이번 IPTV 시범 서비스는 오는 31일 종료할 계획이며 내년 1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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