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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NHN "아웃소싱 안 한다"…3년 못 채우고 계약 종료


 

NHN이 한국IBM과 체결했던 IT 아웃소싱 계약을 오는 12월 31일부로 종료한다.

지난 2004년 6월 21일, 10년간 NHN의 IT 인프라와 인력 등을 한국IBM에 이관하고 운영 및 관리를 위탁하는 '토털 IT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던 양사는 7년 4개월 이상 남은 기간에 관계없이 계약을 종료한다고 23일 밝혔다.

◆10년 계약, 3년도 못 채우고 끝나는 이유는

NHN이 IBM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하던 2004년 당시, NHN 내부에서는 IT 부문을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역량'으로 판단하지 않았었다. 물론 인터넷포털 업체로서 IT에 사업의 기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 창출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획 부문에 보다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봤던 것.

당시 NHN의 아웃소싱 계약을 추진했던 실무자는 인터뷰를 통해 "IT가 중요했지만 NHN의 ‘핵심 역량’은 다른 곳에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그렇다고 그 중요한 IT를 적당히 운영할 수도 없어 전문 업체인 IBM에 아웃소싱키로 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10년간 NHN의 IT에 관한 부문을 한국IBM이 위탁 운영키로 하고 양해 각서를 교환한 후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2년여만에 이런 NHN의 생각은 바뀌었다. 일단 인터넷포털 비즈니스를 위한 유연한 IT 변화 대응 자체가 포털들의 경쟁력이 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내부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던 것.

구글과 야후 등 세계적인 포털업체들이 오히려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경비를 절감하고 운영 혁신을 통해 회사 수익성을 향상시켜 나가는 점도 NHN의 '내부 역량 축적' 요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NHN 측은 "아웃소싱을 하는 3년여 동안에도 NHN의 인프라는 급격히 확장돼 왔기 때문에 내부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충격을 감안, 되도록 빨리 내부 관리 체제로 돌아서자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NHN은 기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총괄했던 IT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최고정보책임자(CIO)에 백도민 씨를 선임했고 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나섰다.

NHN에 따르면 현재 IT 조직의 인력은 60여명 정도로, IBM과의 아웃소싱 계약 종료에 따라 인력 이관 및 확충이 더 진행되면 이 규모는 2배가량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NHN IT 인프라 어떻게 변화하나

이번 아웃소싱 계약 종료로 가장 관심을 받는 분야는 향후 NHN이 자체적으로 끌어갈 인프라의 변화 부분이다.

실상 IBM이 아웃소싱을 하게 된 이후 NHN의 시스템은 가격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의 이유를 들어 상당수 IBM의 하드웨어와 솔루션으로 대체됐다.

일단 NHN측은 수천대 이상 운영하고 있는 서버의 총괄 관리 솔루션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IBM 티볼리 기반 모니터링 솔루션이 NHN의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NHN의 거대한 IT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IT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불고 있는 서비스 자동화 및 계량화에 대한 트랜드를 감안, IT서비스관리(ITSM)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버 시스템의 경우 대규모 교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IBM이 운영하고 있던 시스템을 이관받고, 향후 서비스 확대에 따른 증설 요구가 나올 때마다 다양한 서버 업체들의 시스템을 성능 검증 후 입찰을 통해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향후 6개월 동안 인력 및 장비 이관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게 되며, 계약 종료 이후에도 해외 사업에 대한 연구 개발 및 각종 IT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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