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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는 HSDPA 보완재"··· KT, 전국망 구축 포기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와이브로는 HSDPA의 보완재"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서비스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에만 머무를 전망이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을 맡은 표현명 본부장(전무)은 지난 12일 "기본적으로 와이브로는 HSDPA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3월 HSDPA가 전국망을 구축하면 와이브로와 적절하게 결합해 끊김 없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초창기부터 "와이브로와 HSDPA는 서로 다른 성격의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해 온 기존 KT의 입장에서 수정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중수 KT 사장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현 상황에서 와이브로 전국망 구축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

남중수 KT 사장은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그 비용은 결국 고객이 부담하는 것이다. 다른 대안이 없고 고객이 원한다면 깔 것이다. 하지만 유선 브로드밴드와 HSDPA라는 대체제가 있는데 무조건 전국망을 깐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5천억원을 와이브로 커버리지 구축에 사용했으며 201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2천400억원을 내년에 투자한다. 표현명 본부장은 "내년에 서울 전역과 수도권을 커버하며 최적화할 계획"이라며 "내년 4월에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까지 투자해도 와이브로 커버리지는 수도권밖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 결국 1조원을 다 투자해도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에서만 와이브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KT 전략 왜 바뀌었나

KT의 와이브로 전략이 바뀐 것은 자회사인 KTF의 HSDPA 올인 정책과 무관치 않다. KTF는 내년에 HSDPA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단말기 기술로 HSDPA는 1.8Mbps의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고 수년 안으로 3.6Mpbs를 넘어 7.2Mbps로 향상된다.

현재 국내 구축된 1단계(웨이브1) 와이브로 기술로는 단말기에서 4M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다운로드 속도만 놓고 볼 때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고객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요금 문제도 고려됐다. 요금은 투자 금액과 관계 있다. 현재 와이브로 장비를 KT에 공급하는 곳은 삼성전자 한 곳이다. 단일 업체로부터 공급받다 보니 장비 가격이 예상외로 높아졌으며 이는 결국 투자비 상승과 높은 요금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한시적으로 1만6천원 프로모션 요금제를 적용한 KT는 내년 1월부터 기본료 1만5천원(300MB제공)에 1MB당 70원의 요금을 부과하는 정식 요금제를 적용한다. 이는 현재 SKT텔레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HSDPA를 이용한 T로그인 요금제(1GB당 2만9천원)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

당초 KT는 IP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와이브로가 이동전화의 서킷 방식보다 요금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간 것이다. HSDPA 요금이 와이브로와 요금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은 세계 유수의 장비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면서 HSDPA 장비 가격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표현명 본부장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HSDPA 장비 가격이 낮아졌다"며 "이에 따라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와이브로는 빠른 업로드 속도가 강점"

KT는 업로드 속도 측면에서는 HSDPA보다 와이브로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이 분야에서 핵심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기지국 기준으로 업로드 속도는 HSDPA가 2Mbps인데 비해 와이브로는 5.5Mbps다.

KT는 HSDPA의 넓은 커버리지와 와이브로의 빠른 업로드 속도를 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표현명 본부장은 "와이브로가 HSDPA나 CDMA와 다른 점은 다운로드뿐 아니라 업로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라며 "두 가지를 잘 조합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업드로 속도를 최대 5.8Mbps까지 끌어올린 HSUPA 기술도 상용화를 얼마 남겨 놓고 있지 않아 KT의 이러한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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