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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공동체, 블로터닷넷 정식 서비스


 

2006년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웹2.0과 UCC(이용자제작콘텐츠)다. 웹2.0과 UCC를 표방한 서비스가 우후 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네티즌의 자발적인 참여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와중에 '1인 미디어 공동체'라는, 또다른 실험이 닻을 올렸다.

지난 4일 오픈한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이 그곳. 작지만 개성이 뚜렷한 1인 미디어인 블로거들을 모아 집단 미디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블로그 사이트와는 좀 다르다. 이 사이트의 블로거들은 다른 블로거와 달리 리포터 역할이 강하다. 그래서 그들을 '블로터'라고 부른다. 짐작하듯이 블로터는 '블로거(blogger)'와 '리포터(reporter)'의 합성어다.

새로운 실험인 만큼 궁금한 점도 많다. 블로터닷넷이 미디어 혹은 언론으로서 신뢰성을 어떻게 획득할지, 또 수익모델은 어떻게 마련할지 등등. 그 궁금증을 기반으로 그들이 실험에 나선 이유와 목적을 알아본다.

미디어 다원주의를 위한 비즈니스 연대

블로터닷넷의 형태는 '데일리 매거진'이다. 매일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되, 단편적인 뉴스보다 심층적인 분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부른다. 콘텐츠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IT영역이다.

콘텐츠 생산자는 물론 블로터이다. 기성 언론의 기자(리포터)와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는 블로거를 결합한 형태라고 보면된다. 현재는 초기인 만큼 블로터닷넷 소속 블로터가 주로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문호는 완전히 개방돼 있다. 누구든 블로터로 등록하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언론과 콘텐츠 생산 시스템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블로터는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는 점에서 각자가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편집장이기도 하다. 블로터는 자신의 콘텐츠를 미디어 공동체인 블로터닷넷에 올릴 수도 있다.

이 과정에 '뉴스발전소'라는 독특한 조직이 개입을 하게 된다. 블로터닷넷에서 일종의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언론과는 조금 다르다. "뉴스발전소장은 블로터의 기사에 대해 저작권 문제나 명예훼손 문제 등만 신경쓰고 승인한다." 블로터닷테의 김상범 대표블로터(39)의 설명이다. 콘텐츠의 대부분의 것은 블로터에게 맡기고 저작권을 위반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등 법적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에 관해서만 최소한으로 개입하게 된다는 의미다.

블로터닷넷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블로그가 만들고, 기사나 컬럼, 기타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올린 글들 가운데 블로터본부의 편집을 거쳐 승인된 글들이 모여 홈페이지(뉴스공동체)를 완성시키게 된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라면 누구나 뉴스생산자로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주장하는 오마이뉴스와 비슷하다.

이에 대해 김상범 대표 블로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오마이뉴스와 다르다"며 "블로거에게 참여할 수 있는 뉴스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점도 있지만, 생산과 비즈니스 공동체를 추구한다는 점이 특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블로터닷넷의 경우 올리는 기사의 승인건수와 추천건수에 따라 포인트를 주고, 이를기반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눈다.

김상범 대표블로터는 "소위 집배신에 들어와 글쓰기를 싫어하는 블로거들의 특성을 감안해 외부블로그와 자동으로 연결되는 서비스(버전2.0)를 오픈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블로거들은 개인적인 만족외에 블로거 활동으로 돈을 벌기 어려웠지만, 블로터닷넷에서는 수익공유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로거들의 비즈니스 연대까지 염두에 둔 것은 다원화된 전문화된 사회에서는 다채널 정보수집 능력과 현장감있는 취재능력, 사유능력을 가진 블로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기 대문이다.

또한 이들 블로거가 독자적인 생존력을 보장받아야 민주주의가 발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포함한 국내 UCC의 창의성과 전문성이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블로거연합체란 이름의 언론이 사회적 공익을 위한 언론의 책임을 다 해낼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숙제다.

신기술 대폭 수용...개방편집과 키워드광고로 승부수

블로터닷넷의 새로운 실험들은 웹2.0이란 기술을 수용하면서 날개를 달고 있다.

RSS나 태그같은 웹2.0기술을 수용한 것은 물론, 키워드 광고솔루션을 도입했다.

즉 키워드에 따라 수십, 수백개의 전문 매거진이 만들어지는 멀티 매거진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도 자신의 구미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블로터는 자신이 생산한 뉴스에 관련 키워드를 붙인다. 이렇게 등록한 키워드는 자신의 블로그와 블로터닷넷 메인화면에 노출되는데, 이 가운데 이용자가 관심 있는 키워드를 누르거나 검색창에 입력하면 해당 키워드만으로 구성된 편집화면이 보여지는 식이다.

키워드 검색은 블로터들이 직접 달아 놓은 키워드를 검색해 보여주기 때문에 기존 웹검색보다 정확도가 높다. 기존 섹션 구분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관심 키워드로 정보를 등록하고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상범 대표블로터는 "현재로서는 웹2.0의 초기버전을 오픈한 데 불과하다"며 "블로터들이 메인화면을 자체 편집할 수 있도록 열린편집시스템을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으며, 곧 기사유료화 등 새로운 서비스도 오픈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여기서 유료화란 '돈내고 기사를 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핵심정보나 데이터를 팔고 싶은 블로터들에게 지원시스템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의 유료화"라며 "나눔으로서 커지고 함께 함으로서 커지는 연대의식이 블로터닷넷의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블로터닷넷의 1인미디어공동체 실험은 비슷한 형태로 스포츠서울에서도 추진되고 있으며, 한겨레신문 등도 개인화된 미디어 전략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다른 분야보다 신기술 수용에 보수적인 언론사들이 웹2.0을 발판으로 통신방송인터넷 융합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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