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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특집] 애플이 만들어가는 신 반도체 세상


 

조그마한 MP3플레이어 하나가 거대한 반도체 시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천350억달러 수준. 이중 1/3가량이 메모리 반도체가 나머지가 CPU, DSP, MCU와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낸드플래시라는 메모리 반도체 덕에 이런 반도체 업계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03년만해도 인텔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차이는 2.6배였다. 그런데 2004년 2배로 격차가 줄더니 2005년에는 1.97배로 감소했다.

원인은 바로 낸드플래시에 있었다. 낸드플래시사업의 성장속에 높기만 했던 인텔의 벽도 낮아진 것이다.

이러한 낸드플래시가 성장하는데는 조그마한 MP3플레이어가 극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애플은 249달러에 4GB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아이팟 나노를 내놓았다. 지난해 초에는 1GB 아이팟 셔플을 149달러에 출시했다.

당시 이들 제품은 낸드플래시 품귀 현상을 불러왔지만 전반적인 가격인하 열풍을 주도했다.

그덕에 낸드플래시 진영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 지게 됐다.

올해도 애플로 인한 낸드플래시 시장의 이변은 계속될 것이란 것이 가트너의 분석.

가트너는 지난 2005년 휴대용 플레이어 시장 규모가 1억3천400만개에서 올해 1억8천700만개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뮤직플레이어, 특히 아이팟의 수요 증가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가트너의 분석.

존 에렌센 연구원은 "애플은 새로운 하이엔드 낸드플래시 기반 아이팟을 2006년 4분기경 내놓을 것이며 이 플레이어는 아마 10~12GB의 저장 용량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대용량 아이팟의 등장은 낸드플래시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그의 분석.

지난해에 이어 애플로 인한 낸드플래시 MB당 가격 하락과 용량 확대 경쟁이 올해 하반기 또 재현된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3분기중 현재 35달러인 16Gb(2GB) 낸드 플래시 칩 가격이 30달러에 형성될 걸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애플의 바잉 파워로 볼 때 25달러나 20달러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가트너의 분석. 이렇게 되면 250달러 이하로 12GB MP3플레이어를 만들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가트너는 4분기 낸드플래시 부족률을 5.8%로 내년 초 에는 2.6%로 보고 있다.

조셉 언스워스 애널리스트는 "그렇지만 고용량 아이팟이 나온다면 이 같은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의 부족은 D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낸드플래시의 호황덕에 많은 업체들이 D램공정을 낸드플래시로 전환해 공급이 한정돼 가격이 안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

이러한 D램과 낸드플래시의 시너지 효과는 D램 사이클의 위험을 감소시켜줄 전망.

"만약 만약 애플이 공격적인 용량 확대를 발표하면 대다수 D램업체들이 시장점유율 유지와 메모리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D램 공정을 추가로 낸드플래시로 바꿀 것이다"라고 언스워스 연구원은 전망한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적중한다면 2006년과 2007년 D램 시장은 예상을 넘는 호황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결국 낸드플래시와 D램시장이 모두 애플의 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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