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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리눅스 전도사들, 국내에 온다


 

내로라하는 리눅스 진영의 세계적인 수장들이 내달초 일제히 방한한다. '세계 리눅스 잔치'로 불리는 '리눅스월드' 행사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서 리눅스 진영의 최선봉에 선 IBM과 오라클에서 각각 리눅스 사업을 총괄하는 스콧 핸디 부사장과 케빈 월쉬 수석 부사장이 오는 6월 5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리눅스월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국내에 온다.

또 세계 최대 리눅스 연합체인 '오픈소스디벨로먼트랩스(OSDL)'와 세계 최고 리눅스 표준화 단체인 '프리스탠다드그룹(FSG)'의 수장인 스튜어트 코헨과 짐 젬린도 같은 목적으로 이 곳에 올 예정이다.

이들 뿐 아니다. 전설적인 리눅스 개발자이자 창시자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존 홀을 비롯해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발자인 제레미 엘리슨, 에바 브루쳐사이퍼 등도 줄줄이 한국을 찾는다. 또, 전세계 공개 소프트웨어(SW) 데이터베이스(DB) 검색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블랙덕소프트웨어의 더그 레빈 대표도 올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핸디 부사장은 IBM의 세계 리눅스 사업을 총괄하는 사람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반 MS 진영의 선봉에 서서 깃발을 치켜 들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리에 단골로 나가 리눅스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IBM과 함께 반 MS 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오라클의 월쉬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 연구개발(R&D)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오라클이, 한글과컴퓨터와 '아시아눅스'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일본 미라클리눅스에 투자한 상황이어서, 월쉬 부사장은 국내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동한 한국을 몇차례 찾은 코헨 대표가 이끌고 있는 OSDL은 세계 공개 SW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다. IBM HP CA 인텔 NEC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 71개사가 리눅스 시장을 활성화하고 기술 발전에 협력하기 위해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연합체로, 현재는 8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 공개 SW 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로드맵을 세우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한글과컴퓨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가입해 있다.

젬린 대표가 이끌고 있는 FSG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단체지만, 알고보면 세계 리눅스 호환 표준이라고 볼 수 있는 '리눅스스탠다드베이스(LSB)'를 사실상 주도하는 단체다. 국내에서는 아직 가입한 곳이 없지만, 세계 시장에 리눅스 솔루션을 내다 팔기 위해서는 LSB 규격 채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리눅스 표준화 이슈가 대부분 이 곳을 통해 개발된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처음 한국에 오는 젬린 대표의 방한은 국내 리눅스 업계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존 홀 리눅스인터내셔날 대표는 리누스 토발즈, 리차드 스톨만 등과 함께 리눅스 창시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최고 개발자 중 한사람으로, '매드독'이라는 독특한 아이디를 쓰는 데다, 자신을 소개할 때는 꼭 성과 이름 사이에 큰 따옴표를 쳐서 매드독을 달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개발사 사이에서 유명하다. 그가 만든 리눅스인터내셔널은 리눅스를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장려하는 비영리단체다.

브루쳐사이퍼 KDE 대표 역시 손꼽히는 개발자다. 그가 이끌고 있는 KDE는 인터넷을 통해 자발적으로 모여 리눅스 데스크톱 SW를 공동 개발하는 그룹으로 최근 두드러진 활동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이들이 만든 리눅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는 예전 GNU그룹이 만든 'GNOME'을 제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HP에서 노벨로 스카웃된 제레미 엘리슨 역시 유명 개발자로, 그가 시작한 '삼바' 프로젝트는 프린터 드라이버 등의 리눅스 SW를 인터넷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만들어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또 블랙덕소프트웨어의 레빈 대표는 전세계 공개 SW DB 검색 서비스를 선보여 리눅스 진영의 관심을 최근 받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떤 공개 SW를 쓰고 라이선스 조건을 어떻게 되는 지 등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이 사업모델로 인텔, 레드헷, SAP 등에서 줄줄이 투자를 유치한 데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사례연구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리눅스 관련 특허나 법률상담 전문가, 오픈오피스닷오알지 대표 등도 이번 행사에 참가, 총 20개국에서 대표적인 리눅스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해외 IDG월드엑스포로부터 이번 리눅스월드 행사의 국내 개최를 유치한 김택완 티에스케이지아이앤씨 사장은 "세계 리눅스 진영을 놓고 볼때 국내 커뮤니티는 인지도도 내우 낮고, 또 교류도 거의 없었던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이번 리눅스월드 행사 유치로 세계 공개 SW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요 수장들을 국내에서 직접 만나 이들과 동반자적 관계에서 교류의 물꼬를 틀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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