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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SOA가 몰려온다] (하) 시장 경쟁 춘추전국 돌입


 

SOA는 이론적 개념으로만 끝나거나 제품개발의 일부 영역에서만 적용되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웹서비스로 대표되는 분산 콤포넌트 기술의 표준화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SOA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기업들이 일제히 SOA 시장에 동참했고,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 시장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증명한다.

현재 SOA 시장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기업은 없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신들의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를 SOA 기반으로 재편성했고 재편성하고 있다.

이는 불꽃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들은 너나없이 SOA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IDC의 경우만 봐도 "SOA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이 연평균 75%씩 성장해 2009년에 9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BEA시스템즈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관심을 끌 IT 시장 이슈로 75%가 넘는 개발자들이 SOA를 꼽았다.

올해 전세계 비즈니스 응용 소프트웨어의 80% 이상이 SOA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및 개발도구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이미 SOA 기반 제품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 '전운'

SOA의 확산은 단지 시기만의 문제일 뿐, 당연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가 주목된다. 지난해 불기 시작한 SOA 바람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는 SOA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올해를 'SOA 원년'으로 잇따라 선언하고 나서며 대대적인 마케팅 바람을 준비하고 있는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IT 고객층의 관심도 뜨겁다. SOA 관련 세미나에는 연일 참관객들이 예상인원을 넘기고 있다.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SOA의 확산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IT시장 조사업체인 양키그룹은 '2006년은 SOA가 활성화되는 해'라는 보고서에서 "2006년은 초기 SOA 프로젝트가 광범위하게 완성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며, SOA 도입규모나 적용범위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올해는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이 본격화하는 해로 전망된다. 각 업체들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속에 파일럿 시스템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후 본격 시장 활성화는 내년 이후로 점쳐진다.

SOA는 특정 솔루션 영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표준에 기반한 거대한 통합 플랫폼'이라는 정의에서 알 수 있 듯, 플랫폼 영역과 그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이 함께 맞물려야 하는 만큼, 소프트웨어 전 영역에 걸친 이슈다.

BEA, IBM, 오라클, MS 등 플랫폼 영역의 업체들은 물론 SAP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거인들까지 모두가 SOA 시장의 경쟁자들이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SOA 관련 솔루션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IBM과 BEA시스템즈코리아가 앞장을 섰다. BEA시스템즈는 지난해 6월 SOA를 시험 적용 단계에서 본격적인 전사 적용의 단계로 옮겨 줄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으로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라는 개념을 선보이면서 신제품 `아쿠아로직'을 발표한 바 있다. 올들어서도 가장 먼저 대형 세미나를 개최하며 앞서 달려가고 있다.

뒤이어 한국IBM도 지난해 9월 SOA 관련 표준 기반의 소프트웨어, 베스트 프랙티스, 관리 모델 및 패턴 등을 담은 'SOA 파운데이션'을 발표하고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ERP 업체인 SAP코리아도 '엔터프라이즈서비스아키텍처(ESA)'라는 개념아래 SOA 플랫폼 'SAP 넷위버'를 출시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HP, 한국오라클도 뒤질세라 SOA 관련 솔루션을 내놓았다.

SOA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외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티맥스소프트가 토종 대표로 앞장을 섰다. 국산 미들웨어 플랫폼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도 올해를 'SOA의 해'로 설정하고 자사의 모든 솔루션을 '소아웨어(SOAware)'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새로 꾸길 계획이다.

삼성SDS, LG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도 SOA 구현의 최전방 기업으로써 SOA 구현 방법론을 다듬으며 이 시장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 SOA 격전장은 플랫폼

SOA는 IT 인프라를 새롭게 구현하는 방법론이다. 플랫폼 업체들이 SOA에 주목하고 있는 가장 배경이다.

SOA에 가장 적극적으로 또 선두에서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바로 플랫폼 업체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IBM, BEA, HP, 썬 등 대부분의 플랫폼 업체들은 모두가 SOA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이들은 제품 라인업을 SOA 기반으로 재정비하고 있고,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전력을 보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절정에 이르렀던 대형 M&A의 배경에는 SOA를 대비한 성격도 분명 내포돼 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와 레텍 등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인수한 것이나, 시벨시스템즈, 타임스텐 등 DB 관련 업체들을 인수하고 '퓨전' 전략을 내세운 것도 거대한 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BEA시스템즈도 커넥테라를 인수해 RFID 솔루션을 강화했고, 올들어 이달에도 BPM 업체 푸에고를 인수함으로써 SOA 시장 진출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이밖에 거대 기업들의 중소 전문업체 인수의 배경에는 하나같이 SOA 시장을 노린 포석이다.

SOA의 기본 사상은 솔루션에 상관없이 표준에 기반한 통합이다. 그러나 이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제품군을 자사 브랜드로 일괄 통합하는 그림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간에 SOA 사상을 구현함으로써 시장을 주도하려는 전략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제품군 정비와 함께 올들어 관련 제품의 출시가 국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BEA와 IBM이 각각 '아쿠아로직', 'SOA 파운데이션'을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SOA를 지원하는 개발도구 '비주얼 스튜디오 팀 시스템'을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올해 출시할 윈도 비스타의 WCF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CF가 SOA 표준을 완성한 최초의 제품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올들어 1월에 한국오라클이 'SOA 스위트'를 출시했고, 한국HP는 오늘(7일)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 컨설팅' 서비스 및 진단 툴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SAP코리아는 'SAP 넷위버'의 확산 전략에 본격 나선다. 이미 지난해부터 넷위버에 각종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본격화한 SAP는 미들웨어 업체 중심의 SOA 마케팅 전략에 맞서 'SOA의 중심은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의 격전장속에 티맥스소프트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플랫폼 업체로서 SOA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나섰다. 티맥스소프트는 자사의 제품군을 아예 SOA 브랜드로 재정비했다. 바로 '소아웨어(SOAware)'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를 SOA 원년으로 선포했다.

◆ IT 서비스 업체들, "파일럿을 잡아라"

IT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IT 서비스 업체들에게 SOA는 피할 수 없는 전략요충지이자, 거대한 신규시장이다. 삼성SDS, LGCNS, SK C&C 등은 대부분 IT서비스 업체들이 이미 전담 조직을 꾸리고 시장을 노리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IT서비스 업체들은 기존의 개발방법론을 SOA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본격 나섰으며, 이를 통해 자사만의 고유한 SOA 구축 방법론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 또한 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구축하며 방법론 다듬기에 들어갔다.

IT서비스 기업은 SOA 구축의 최종 실무자다.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의 SOA 플랫폼을 도입해, 고객의 IT시스템 전반을 서비스 기반으로 구축해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플랫폼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하면서, 솔루션 보다는 SOA 구현 방법론에 더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삼성SDS는 자체 개발 방법론 '이노베이터(INNOVATOR)'에 SOA 참조 아키텍처를 융합해 ‘INNOVATOR for SOA'라는 방법론을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자사 IT 시스템 구조혁신 작업에 적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그룹내 파일럿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LG CNS도 그룹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SOA 도입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LG CNS SOA Assets'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들어 'LG CNS SOA 추진단'을 발족하고 SOA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추진단을 통해 사내 전문가 육성, 주요 업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전사적인 SOA 지원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SKC&C 역시 웹서비스 기술의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를 거쳐, 사내 및 공공 프로젝트에서 적용해오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단위 비즈니스 서비스를 실제로 콤포넌트로 구현하는 데 필요한 CBD 기술인력을 양성해왔고, SOA 목표 달성에 필요한 관련 자원들을 참조 기술 아키텍처, 프로세스, 서비스 운영의 세가지 관점에서 집약해 'SKC&C SOA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이를 사업 수행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IT서비스 업체들과 SOA 솔루션 업체들간의 합종연횡 전략은 올해 SOA 시장을 달굴 또 하나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본격 혈투를 앞둔 치열한 신경전은 이미 시작됐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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