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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SOA가 몰려온다] (중) SOA가 꿈꾸는 세상


 

SOA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자가 아닌 사용자 관점에서 바라보겠다는 '혁명적' 관점의 변화가 몰고온 새로운 사상이라 했다. 그러나 이것이 개발측면에서 기술적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개발자의 입장에서도 '혁신적 개발방법론'의 변화를 의미한다.

SOA는 더욱 정교하고 통일된 개발작업을 요구한다. 개발자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프로그램해 개발하는 '나 홀로 개발'에서 광범위한 분업작업이 가능한 '함께하는 개발'로 이동해야 하는 개발 방법론의 큰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기술적 배경은 콤포넌트 기술이 근간이다. 결국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SOA는 콤포넌트 기술의 진화가 일궈낸 것이다.

◆ 표준기술에 기반한 거대한 통합 플랫폼

SOA를 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표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IT가 서비스일 수 있는 가장 밑바탕의 기반 기술이 바로 표준인 것이다. 표준은 통합을 위한 것이다. 결국 SOA는 기술적으로는 '표준기술에 기반한 거대한 통합 플랫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SOA는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단지 그 개념을 부르는 용어나 범위가 조금씩 진화돼 온 것이며, 객체지향 컴퓨팅이나 콤포넌트는 SOA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늘 새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비효율성을 탈피하고자, 재사용이 가능한 독립적인 프로그램 덩어리를 만들어 이것들을 '레고블럭' 끼워 맞추듯 조립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만들자는 것이 콤포넌트 개념이자 기술이었다.

SOA에서 말하는 서비스는 바로 '거대화한 콤포넌트'인 셈이다.

콤포넌트 기술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웹서비스'를 탄생시켰고, 기술이 좀 더 비즈니스 관점으로 확대되면서 SOA를 낳았다. IBM의 '온 디맨드'나 HP의 '어댑티브 컴퓨팅' 등도 SOA를 자기화한 용어이자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중요한 것은 이같은 콤포넌트는 표준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거룩한 말 잔치'일 뿐이라는 것. 또 표준기술에 기반해 콤포넌트(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정교하고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이 작업을 좀 더 쉽게 해 줄 수 있는 개발지원 환경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웹서비스'는 SOA의 산파 역할을 한 셈이자, 기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웹서비스는 개방된 표준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안팎의 애플리케이션 또는 시스템간 높은 호환성을 보장한다. 또한 기업은 플랫폼이나 기반 기술에 관계없이 자사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는 다른 기업이 만든 웹서비스나 다양한 벤더들이 개발한 웹서비스 중 자사의 요구에 맞는 최적의 웹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능에 필요할 때 필요 기능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웹서비스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서는 바로 IT 조직이다. 웹서비스는 시스템 통합이나 특정 기능을 하는 신규 소프트웨어 도입 비용을 절감시킬 뿐 아니라 사내 프로그래머들의 프로그래밍 작업을 최소화해 전체 프로젝트 비용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웹서비스의 도입, 그리고 SOA 환경의 구축은 결국 기존 IT 부서에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콤포넌트 기술의 발전 단계

웹서비스는 현재 표준화 노력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며, 거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개발기업들이 웹서비스 표준을 따르고 있다.

◆SOA가 바꿔놓을 세상

전산실은 이제 거대한 '서비스' 창고로 변화한다.

일선 현업에서 어떤 새로운 업무를 기획하고 이에 맞는 IT시스템의 구현을 전산실에 요청했을 때, 예전같으면 담당 프로그래머에게 새로운 업무의 내용을 설명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알려주면 그에 맞춰 프로그래머들이 며칠 혹은 몇달에 걸쳐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곤 했다.

그러나 SOA가 구축된 환경이라면, 프로그래머는 자사의 '서비스 창고'에서 필요한 서비스만을 찾아내 조립하면 된다. 사내 서비스 창고에 원하는 서비스가 없다면, 인터넷망을 이용해 전 세계의 서비스 창고를 뒤져 찾아낼 수 있다. 그도 안되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이를 다시 서비스 창고 목록에 올리면 된다.

좀 더 나아가서는 현업 실무자가 전산실의 도움없이 직접 서비스 창고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목록에서 찾아 스스로 조립할 수 있다. SOA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그림은 이렇듯 현업 실무자가 직접 서비스를 조립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산실은 서비스 개발 및 공급자가 되고, 현업 실무자는 서비스의 소비자가 된다. 이 둘 사이를 중개하는 서비스 중개자가 필요하다. SOA를 구성하는 세가지 기본 요소다.

식료품 유통망을 여기에 비교해 보자.

식품 유통망에 비유한 SOA

소비자는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가까운 식품점을 방문한다. 소비자는 누가 생산자이고 어떻게 생산됐으며 어떤 경로를 통해 소매점에 나오게 되었는지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만들고자 하는 음식에 필요한 식료품을 찾아 구매하면된다.

생산자는 유통업체와 운송업자 등과의 계약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게 되며 유통업자는 제품에 대한 가격 결정, 유통기한 관리 등 유통에 필요한 관리작업을 수행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체계가 바로 SOA의 예이다.

이를 IT 아키텍처로 설명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서비스 제공자)들은 이제 소프트웨어를 표준 기반의 인터페이스(서비스)로 포장해 설명서와 함께 'ESB(Enterprise Service Bus)'로 정의되는 서비스 중개자에게 제공한다. 서비스 중개자는 서비스 제공자로부터 제공받은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해 소비자를 기다린다.

소비자는 중개자를 찾아 서비스를 검색해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구매하거나 빌려쓰면 된다.

김상범기자 ssanb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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