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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포털을 말한다-4] 대한민국은 1인미디어 천국


 

한 때 모 유명 코미디언의 "먼저, 인간이 되거라~"라는 말이 세간의 유행어로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인간이 되거라"는 말속에 담긴 숨은 뜻은 무엇일까?

'논어'에 있는 '덕불고 필유린(덕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이란 글귀에서 유추해 해석하면 이 말은 "덕을 많이 쌓아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라"는 말로 해석된다.

동양 사상에서 '덕성'이 곧 '인성'이라고 볼 때 덕을 쌓아 인성을 갈고 닦으면 그를 따르는 이웃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인간이 되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셈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담 중에 유난히 '인간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연유 때문일 것이다.

그럼, 21세기 디지털 정보시대에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인간관계 잘 맺으려면 '싸이질-블로깅'을 해라?

정답은 "싸이질이나 블로깅을 열심히 하면 된다"이다. 정말 그럴까?

실례로, 1인 미디어를 대표하는 미니홈피나 블로그는 모두 사회적 관계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미니홈피의 대명사인 싸이월드는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을 그 어떤 커뮤니케이션 수단보다도 디지털 시대의 네트워크상에서 가장 잘 실현시켜주면서 지난 2004년 이후 '싸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이좋은 세상'을 뜻하는 싸이월드가 지난 수년동안 주목받고 있는 이유도 이처럼 사람간의 '관계'라는 동양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명 쇼셜(SOcial) 네트워크로 통하는 싸이월드의 가치가 여러 방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싸이월드는 관계 중심인 일촌 봉사단을 만들어 굶주린 이웃의 밥 한끼를 직접 챙겨주고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줄 수 있는 선행도 베풀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정보를 중심으로 인맥을 쌓는 블로그 역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유용한 수단이다. 블로거들이 올린 전문 정보나 속보는 포털의 검색으로 연계되어 어떤 미디어보다도 빠르게 확산, 전파되고 있다.

◆ 대한민국은 1인 미디어 천국

국내 인터넷 서비스는 전 세계적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1인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다.

1인 미디어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미니홈피'와 '블로그'이다.

미니홈피와 블로그가 해외에서 등장한 이후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 지난 2003년 전후. 이 때부터 인터넷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2003년 12월 말 국내 인터넷 서비스의 대표로 군림하던 메일서비스의 경우 월 평균 이용시간이 약 87분 정도였다. 그러나, 2005년 8월 이 같은 수치는 81분으로 오히려 감소한다. 이 시기동안 인터넷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 형태의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2003년(12월) 및 2005년(8월) 인터넷 서비스 현황
UV(만)
PV(억)
DT(분)
검색
2345
53
80
뉴스
2228
57
151
메일
2304
54
87
게임
1488
12
63
클럽
2074
82
182
미니홈피
1350
50
183
블로그
634
2
17
2003년 12월, 코리안클릭
UV(만)
PV(억)
DT(분)
검색
2756
60
111
뉴스
2666
56
198
메일
2643
56
81
게임
1981
16
71
클럽
2522
137
195
미니홈피
2325
207
297
블로그
2421
21
41
2005년 8월, 코리안클릭

또한 가장 많은 인구가 이용하고 있는 검색 서비스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월평균 이용자 증가세가 15% 정도에 그치고 있다.

반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1인 미디어는 월평균 170%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검색의 성장세를 비웃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서비스의 양적 성장을 보여주는 월간 순방문자수(UV)에서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평균 2천 400여만명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 현재 3천 200여만명의 국내 인터넷 이용인구 대부분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 인터넷 서비스로 발전했다.

이 시기 각 포털 업체들의 블로그와 미니홈피 서비스도 성장기를 구가한다.

지난 2003년 10월 문을 연 네이버 블로그는 630만개를 생성하고 여전히 하루 2만개의 신규 생성을 이끌고 있다.

야후블로그도 2003년 8월 문을 열고 현재 32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야후블로그는 포털 최초로 블로그에 손쉽게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전문 블로그인 이글루스는 최근 업계 처음으로 서로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구성된 웹사이트 환경에서도 웹을 통해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블로깅 AP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진화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미니홈피류의 싸이월드도 이 시기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도모한다.

2003년 12월 350만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는 불과 10개월 만인 2004년 10월 1천만명 시대를 열면서 1인 미디어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급성장한다. 싸이월드의 현재 회원 수는 약 1천 700만명. 하루 팔리는 도토리 양도 약 2억원 어치에 달한다.

◆ 미니홈피냐 블로그냐

2006년 대한민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아이콘은 '1인 미디어'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러나, 1인 미디어의 대세가 미니홈피냐 블로그냐는 문제로 확대되면 또 다른 경쟁구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1인 미디어 서비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두드러진 양적 성장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정보'와 '개인'이라는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중심 축이 엄연히 다르다.

또한, 일명 미니홈피의 싸이족과 블로그의 블로거 활동성과 인터넷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페이지뷰와 평균 이용시간 등에서는 두 서비스는 공통점만큼이나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인터넷 조사기관 코리안클릭의 2005년 12월 조사수치에 따르면 미니홈피의 월평균 페이지뷰는 162억으로 블로그의 19억보다 9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월평균 이용시간에서도 각각 254분과 42분을 기록, 현저하게 다른 두 서비스의 이용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순방문자 증가에도 불구, 정보중심의 서비스인 블로그의 경우 지식검색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들이 정보를 '일회성'으로 소비하는 이용형태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멀티미디어 블로깅과 소셜 네트워킹을 결합, 로그인 중심의 회원서비스로 운영되는 미니홈피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회원들의 활동성을 크게 높이고 있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미니홈피류의 싸이월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싸이월드가 부각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배너광고', '검색 광고' 이후 '디지털아이템' 판매라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제 3의 대안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의 커뮤니티 서비스 중 카페나, 블로그 등은 그 자체로써는 수익화할 수 없어 검색과 연계하거나 배너광고에 의존하지만 싸이월드만은 자신의 미니홈피를 치장하거나, 남에게 선물은 하는 디지털 아이템 판매를 주요 수익의 근거로 삼는다.

해외 언론과 기업들이 한국의 블로그보다 한국형 미니홈피인 '싸이월드'에 더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디지털 아이템 판매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냈다는 점이다.

네이버 블로그
싸이월드 미니홈피
1일 방문자수(UV) 400만명 1일 페이지뷰(PV) 6천200만 활동 블로그수 630만개
주간 방문자수(UV) 210만명 주간 페이지뷰(UV) 40억 미니홈피 1천700만개

◆ 토종 싸이 열풍, 미국에서도 불까?

지난 10일 언론재벌 루퍼드 머독은 지난 해 5억 8천만 달러에 인수한 미국판 싸이월드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을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야후과 MSN에 견적할만한 포털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쇼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지난 한 해 무려 1천 3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문을 연지 2년 만에 회원 4천 700만 명의 거대 인터넷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해 10월 한달 마이스페이스닷컴을 통한 온라인광고 노출이 미국 내 전체 온라인광고 노출 트래픽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비즈니스 잠재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 미국 1인미디어 순방문자수

싸이월드 박기영 싸이월드 서비스 그룹장은 "싸이월드와 유사한 형태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미국 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이용회원이 청소년과 대학생, 젊은 직장인 등으로 일부 지식층들로 그 이용자기반이 국한되어있는 블로그 서비스와 달리, 음악, 영화, 연예 등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대중성을 겸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싸이월드가 실명을 기반으로 한 신뢰성 있는 서비스 문화를 바탕으로 기존 배너광고 등의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디지털아이템 판매, 브랜드 미니홈피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을 적용한 신개념 1인 미디어 서비스라는 점은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인터넷 서비스라는 현지의 찬사를 받고 있는 이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인터넷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이 지금 싸이월드 형태의 1인 미디어인 마이스페이스닷컴 열풍에 휩싸여 있다는 점은 중국, 일본에 이어 미국, 유럽 등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는 싸이월드에게 위기이자 기회이다.

글로벌 싸이월드가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가장 먼저 성공한 토종 인터넷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올해 안에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싸이월드는 2006 대한민국 트렌드의 진원지"

온/오프라인상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사회적 트렌드의 진원지로 발전한 싸이월드는 현실 세상의 모습도 그대도 반영하고 있다.

2005년 최고의 방문객을 유치한 최고 인기인은 1천 450만여명의 연예인 정려원씨, 스포츠스타는 딸 이름으로 운영중인 안정환선수가 250만명으로, 정치인으로는 390만명의 박근혜씨가 1위로 각각 집계되었다.

싸이월드 내 인기도를 반영하는 또 다른 수치인 최다 1촌수는 개그맨 정만호씨가 28만여명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싸이월드를 통해 벼락스타가 된 일반인은 자신의 미니홈피와 연계한 쇼핑몰을 통해 월 1억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강희재 씨와 싸이월드 타운에서 1만명의 최다 1촌수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RC클럽의 이현아씨.

게시물 스크랩 기준으로는 싸이월드 광고모델인 조승우씨의 싸이월드CF가 44만여명으로 1위, 또 아마추어 예술인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싸이월드 페이퍼에서 2만여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해 최고 페이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송민경씨 또한 페이퍼의 인기를 토대로 오프라인 상에서 책까지 발간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싸이월드는 이제 미니홈피 마케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면 기업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 선보인 기업형 미니홈피 서비스 '타운(town.cyworld.com)'은 오픈 한달 여 만에 개설수가 6천개를 넘어섰으며, 일 평균 150개 이상의 기업이 새롭게 문을 열고 있다.

일명 싸이월드의 브랜드 미니홈피의 성공을 통해 효과가 검증된 마케팅툴이 가격 문턱 없이 기업과 단체들에 개방되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타운 서비스는 배너 광고와 결합된 형태의 '브랜드 미니홈피'와 차별화된 것으로, 별도 광고 패키지나 큰 마케팅 비용 없이 미니홈피를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의 힘 만으로 1천 700만 싸이족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아울러, 사이좋은 세상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총 1만 4천여명의 회원 중, 10대의 참여 비중이 24.4%로 사회활동이 많은 30대(20.4%)보다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는 데 싸이월드가 1318세대의 새로운 사회봉사 채널로 부각되고 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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