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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사람이 없다"...검색 업계, 전문인력 태부족 호소


 

"게임은 메이저리그, 검색은 코리안리그?"

최근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선 신생 검색업체 최고경영자(CEO)는 현 국내 검색 산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진단했다.

게임 쪽이 메이저리그 처럼 실력을 갖춘 쓸만한 인재가 많다면 검색 분야는 아직은 인력조달 시스템이 약하다는 비유이다.

게임과 커뮤니티쪽 분야를 쭉 지켜봐 왔던 터라 이름 있는 회사에 재직했을 때만해도 검색 분야에 인력 부족양상이 이 정도일 줄은 잘 몰랐다. 그러나, 막상 검색으로 자기 사업을 시작하려고 채용공고를 내보니 과거의 생각이 잘못됐구나 싶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게임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적 토양이 좋고 인재 층이 두꺼우나, 검색 쪽은 전제적인 맨-파워가 약하고 벤처 기피증까지 겹치면서 쓸만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CEO는 급기야 자신이 직접 주변에 '좋은 사람 데려오기' 설득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검색 비즈니스가 산업 규모나 성장 가능성에 비해 우수 전문인력이 태부족이다.

네이버나 야후코리아, 다음, 엠파스, 첫눈 등 검색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느끼는 체감 지수가 거의 같다. 검색 관련 기획이나 엔진개발 인력 충원에 애를 먹고 있기는 선두나 중위권 업체 모두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검색이 앞으로 동영상 검색을 비롯해 블로그, 데스크톱, 개인화 검색 등 대상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선 보다 고도화된 검색 엔진 개발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터넷 포털 업체들의 매우 큰 근심거리다.

국내에서 1천 200여명의 인력을 운영중인 NHN의 경우 전체 연구개발(R&D) 인력 60% 중 약 300여명이 검색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회사에서 원하는 전문적인 지식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없다는 게 회사측의 아쉬움이다.

NHN 관계자는 "산업적으로나 아카데미 측면에서 검색 쪽에 전문 지식을 갖춘 인력을 선발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컴퓨터공학이나 전산학과, 문헌정보 관련 출신들이 대부분이지만 정말 원하는 스팩에는 미치지 못할때가 많다"고 전했다. NHN은 1년 이상의 내부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검색 전문가로 육성하고 있다.

검색 분야에 우수한 인력이 이렇게 부족한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검색산업의 짧은 역사와 전반적인 인력 양성에 대한 인식 부족에 연유한다.

게임의 경우 한국이 게임공화국으로 불리울 만큼 정부가 나서 다양한 인력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학에는 게임학과가 설치될 정도로 사회적 관심과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의지가 높지만 검색의 경우 아직 대외적인 관심이나 인지도가 떨어진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 게임이나 커뮤니티에 비해 검색은 국내 사용자에 국한된 서비스 구조와 일명 '노가다'라는 인식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업계의 이러한 구인난과는 달리 검색 산업의 미래 성장성은 매우 매력적이다.

올해 국내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은 약 3천 200억원 규모로 향후 연평균 30% 이상 성장이 지속되면서 오는 2010년에는 약 1조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유망 직종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검색 업체인 구글의 경우 기업공개 1년 만에 주식 가격이 주당 400달러를 돌파하고 광고 플랫폼으로써 미국 굴지의 방송과 신문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검색 시장 1위인 네이버 역시, 시가총액 4조원의 밑바탕이 게임보다는 검색이다. 배너 및 키워드 검색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검색은 이 회사의 신성장 엔진이다.

포털 업체 한 관계자는 "유망 직종에 인재가 몰리는 법이기 때문에 현재의 검색 분야 구인난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며 "그러나, 민·관·학계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적인 부가가치를 검색 분야의 인력 양성에 적극 재투자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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