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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 시장 주도권 경쟁 '점화'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와 관련된 주요 기업들의 세미나와 설명회가 잇따르고 있다.

SOA란 비즈니스 관점에서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표준 블록 단위로 나누어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한 뒤 웹서비스 기술 등을 적용, 각 서비스를 조합 또는 재사용함으로써 IT자원을 통합관리하는 아키텍처를 말한다.

통합은 내부 애플리케이션와 서비스는 물론, 협력사·공급망·고객 등 외부 시스템과 연계성까지 포함한다.

개발자나 고객들을 초청한 세미나는 물론, 내부 교육용 세미나와 언론인을 초청한 설명회까지 전방위로 열리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SOA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행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간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어 향후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한다.

지난 달 29일 한국IBM은 제이슨 와이저 IBM 본사 엔터프라이즈 통합솔루션 부사장이 방한, 내부 직원들에게 SOA의 개념과 'SOA 파운데이션' 등 자사 솔루션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외국계 회사 본사 임원들의 일반적 방한 일정이 국내 고객과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에 집중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SOA는 종전의 어떤 IT 개념보다 비약적 발전을 이룩한 개념"이라며 "내부 직원들에 대한 체계적 교육으로 본격적 시장 형성에 대비할 필요를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오라클은 '오라클 디벨로퍼 데이'를 개최하고 자바 개발자들에게 SOA 구현에 오라클 관련 제품의 유연성과 안정성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서 오라클은 자사의 표준 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 워크 '자바 서버 페이스'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간편하게 만드는 방법을 발표했다.

BEA도 지난 11일 'BEA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 세미나'를 열고 SOA 관련 제품군인 'BEA 아쿠아로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BEA는 국내에서는 아직 파일럿 프로젝트 단계에 있는 SOA를 실제 업무에 활용되는 체계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20일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분산 아키텍처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채펠 채펠앤어소시에이트 사장을 연사로 초빙,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MS 아키텍트 포럼'을 개최했다.

이 같이 각 공급업체들이 SOA 설명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것은 우선 SOA 자체가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서로 다른 기종의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히 통신할 수 있는 체계'라는 추상적 정의를 넘어서는 '쉬운' 설명이 있어야 제품 판매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급업체들이 'SOA 설명회'를 여는 또 하나의 이유는 국내 SOA 시장의 발전은 기술적 기반 마련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의 SOA 구축에 대한 동의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달렸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것이 SOA에 대한 일선 기업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MS 아키텍트 포럼'에 참석한 데이비드 채펠 사장은 "5년 후를 전후해 각 기업에서 본격적인 SOA 도입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개념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체계인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채펠 사장은 "SOA 구현을 위해서는 서비스를 재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서 간 동의를 일궈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조직 내에서 SOA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박남희 한국MS 개발부문 이사도 "SOA 확산을 위한 기술적 토대인 웹서비스는 이미 갖춰져 있다"며 "지금 요구되는 것은 SOA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눈에 띄는 점은 각 업체들이 자사 SOA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언론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IBM은 지난 11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SOA 설명회를 마련했으며 19일에는 BEA 역시 SOA의 진화 단계와 자사 솔루션을 설명하는 기자 대상의 행사를 개최했다.

MS는 지난 20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당일 열릴 'MS 아키텍트 포럼'에서 언급할 내용들을 미리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언론 홍보에 SOA 공급업체들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시장 형성 초기인 현 단계에서는 자사에 긍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언론 노출 빈도가 현 상황에서 낮아질 경우 잠재적 고객층에 후발주자 또는 소외업체로 인식될 우려가 크고 이는 향후 영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할 때 각 공급업체들의 'SOA 설명회' 개최가 지닌 궁극적 의도가 시장 선점을 위한 주도권 경쟁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OA가 소개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기선 제압'을 통해 잠재적 수요층의 호감을 얻는 업체는 앞으로 수월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각 공급업체들의 'SOA 설명회'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호기자 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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