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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체험기] "시속 80km서도 파일 전송 뚝딱"


 

통신 환경의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휴대인터넷, 즉 와이브로를 실험실 밖 일반도로에서 직접 경험해 봤다.

일부 미비한 점도 있었지만 기술보완 후 상용화 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란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 본사.

포스데이타는 사옥 옥상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실제 환경에서의 휴대인터넷 구현 실험에 열중하고 있었다.

실제 구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포스데이타가 제작한 휴대인터넷 시연 차량에 탑승했다. 이 차량은 기지국 반경 1.3km내에서 휴대인터넷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험실 수준이 아닌 일반 도로에서의 휴대인터넷 시현 체험을 위해 기지국 반경내를 차량으로 이동키로 했다.

차량 출발과 함께 휴대인터넷으로 즐길만한 각종 서비스들을 이용해 봤다.

우선 동영상 상영.

휴대인터넷 망을 타고 최신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이 플레이 됐다. 차량 속도는 80km에 이르렀지만 DVD급 고화질 화면은 끊김이 없었다.

이번에는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휴대인터넷을 응용한 무선랜(WI-FI) 전화기다. 개발 연구실 전화번호를 누르니 포스데이타의 연구실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상대방이 전화 받는 장면이 모니터에 떠오른다. 손을 흔들어 달라고 하자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영상에 비쳤다.

일반인은 이 전화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궁금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일반전화와 어딘지 조금 틀리다고 한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전송방식이 일반 전화와 틀려 이용자들이 다소 어색해 할 수 있지만 계속 말을 하면 아무런 끊김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덧 차량은 기지국 반경 1.3km지점인 백현교를 통해 탄천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요즘 유명한 파크뷰 아파트 주변이다. 주변에는 수십층차리 건물이 줄지어 있다.

"이 지점에서 핸드오버(기지국간 이동)가 일어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잠시 흔들리는듯했던 동영상은 여전히 또렷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큰 간섭현상은 없었다. 포스데이타는 궁내동의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주변에도 기지국을 설치하고 핸드오버의 신뢰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발지로 돌아가는 길, 이번엔 FTP(파일전송 프로토콜)를 이용해 인터넷상의 자료를 다운받았다. 수십MB의 자료였지만 단 몇 초 만에 다운로드가 완료 됐다. 제어 화면에는 5MB에 육박하는 속도가 찍혀있다.

일반 가정에서 쓰는 초고속 인터넷 보다도 빠른 속도다. 동승한 관계자는 "실험단계라 아직 음영지역이 많지만 앞으로 정식서비스가 개시되면 언제 어디서든 초고속의 휴대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덧 차량은 출발지로 돌아왔고 동영상은 출발시와 같이 또렷이 플레이 되고 있었다.

비록 왕복 3KM정도의 짧은 체험이었지만 달리는 차량안에서도 끊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의 성능과 가능성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마치 사무실이 차량안으로 옮겨온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포스데이타, "휴대인터넷 무조건 성공시킨다"

포스데이타에서 휴대인터넷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신준일 본부장은 "포스데이타 장비는 이미 지난 7월 고속 주행중에도 웹 검색은 물론 고화질 VOD, 리얼타임 비디오, 화상통화가 가능함은 물론 필드에서 5MB 수준의 통신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기지국간 이동시 서비스의 끊김을 방지하는 기술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성능면에서는 오히려 앞선다고 자신했다.

이 시현 모습을 보기 위해 해외 유명 통신장비 업체들과 콘텐츠 업체들까지 분당으로 속속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 신본부장의 귀띔.

포스데이타는 연내에 상용 시스템 개발을 끝마치는 한편 어레이콤의 스마트안테나를 적용해 기지국 용량과 커버리지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 휴대인터넷용 칩셋 개발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 관련 장비 업체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데이타는 휴대인터넷사업 홍보를 위해 '플라이보(Flyvo)'란 자체 브랜드도 선보였다. 'Fly'의 '자유롭게 날다', '비상하다'의 사전적 의미와 'Voyage'의 '항해하다'란 뜻의 합성어.

휴대인터넷 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제한된 유선 인터넷 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터넷 세상을 항해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병창 포스데이타 사장은 "휴대인터네 사업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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