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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DMB 체험기] 'TV의 외출' 실감나네!


 

국내 최초 이동멀티미디어 방송인 위성DMB 시험 서비스가 시작된지 이틀 째 되는 날. TU미디어의 시험용 폰으로 위성DMB 시험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체험해 보기로 했다.

11일 오후 2시경, TU미디어 본사가 있는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에서 시험용 폰을 받은 후 그 앞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고 이동할 때의 화질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단말기 크기는 마치 옛날 초기의 휴대폰 같은 느낌이다. 현재 나와 있는 휴대폰보다는 다소 크고 두껍다. 그러나 손에 쥐고 시청하는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는 삼성전자 만 생산하는 이 제품(모델명 SCH-B100)의 가격은 소비자가격으로 85만원.

택시 안에서는 시험 서비스기간에 제공되는 3개의 비디오 채널 중 YTN에 채널을 맞추면서 이동했다. 화면도 깨끗하고 수신 상태는 아주 좋았다. 거의 끊김이 없는 화질을 감상할 수 있었다. 택시 기사님께 사정을 설명한 후 택시운행 속도를 좀 높여줄 것을 부탁 드렸다. 기사님의 배려로 60~70km/h의 속도로 달렸을 때도 역시 영상과 음성은 끊김이 없이 잘 보였다.

시내에서 속도를 높일 일은 거의 없을 테니 차량용 수신기가 나와도 운전자들은 불편없이 위성DMB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일단 합격.

위성DMB 서비스 회사인 TU미디어는 현재 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4호선까지만 중계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5호선에서 8호선까지는 위성DMB 서비스를 볼 수 없다. 이 구간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협의 중으로 조만간 중계기를 설치될 예정이다.

홍제역 승강장에서도 끊김이 거의 없는 뛰어난 영상과 음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홍제역에서 대화행 전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화질을 체크했다. 얼마 전 SBS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별을 쏘다'가 방영중이었다.

지하에 역사가 있는 구파발역에서 지상에 역사가 있는 지축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잠시 끊김이 있었으나 이내 원상 복귀가 됐다. 시간으로 따지면 0.5초정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였으며 방송을 시청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는 정도였다.

이 현상은 지축역에서 다시 지하로 들어가는 삼송역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그러나 역시 방송 시청에는 방해로 느껴지지 않았다.

전철이 지상 구간으로 달릴 때는 갑자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오랜만에 전도연과 조인성이 나오는 '별을 쏘다'를 보고 있자니 'TV의 가출'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싶었다. TU미디어의 설명대로라면 4호선까지는 이 정도의 수준으로 시험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당역에서 다시 방향을 바꿔 을지로3가역 까지 내려왔다. 마찬가지로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에는 잠시 동안의 끊김이 있었다.

을지로3가역은 환승역인데다가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역인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전철에서 TV를 보고 있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위성DMB의 신기한 기능 한가지. 방송을 녹화할 수는 없지만 인상깊은 화면을 캡쳐하는 기능이 있었다. 방송을 보던 중 좋은 장면이 나왔을 때 카메라 촬영용 버튼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화면이 캡쳐되면서 자동으로 콘텐츠 보관함으로 이미지가 저장됐다. 이런 방식으로 원하는 화면을 저장해서 나중에 바탕화면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2, 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에서도 방송은 끊김 없이 잘 나왔다. 2호선을 타고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충정로역까지 왔다.

2호선 충정로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걸어서 이동하는 중 갑자기 단말기가 전파를 수신하지 못했다.

1호선에서 4호선까지만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고 하더니 역시 5호선에서는 방송을 볼 수 없었다.

5호선이 시작되는 곳부터 안 나오는 것을 보니 환승하는 길목에는 중계기가 설치돼 있었던 모양이다. 충정로역에서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단말기는 계속 전파를 수신하지 못했다.

TU미디어 측은 이를 시험 서비스 기간에 어느 정도 설치 완료하고 상용 서비스 후에도 계속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시험 서비스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위성DMB 서비스는 합격점을 매길만 했다.

휴대폰도 초기 1~2년간은 전파를 수신하지 못해 자주 끊김을 경험했었던 것을 기억해 보면 마찬가지로 위성DMB도 그와 상응하는 시간을 들여야 하며 많은 자금을 투자해야할 것이다.

위성DMB가 대중에게 익숙해지면 우리 주변의 참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변화가 우리 생활을 좀 더 풍요롭고 가치있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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