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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실력 약한 학생 안 뽑겠다"...IT 대기업들


 

앞으로 IT관련 학과를 졸업한 대학생들은 전공지식이 부족하면 취직이 어렵게 됐다.

정보통신기업들이 직종별로 필요한 전공지식을 제시하고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이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기업이 제시한 전공 프로그램에는 프로젝트 수행, 인턴 프로그램 운영 등 실무적인 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상당수의 대학은 교과과정 개편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T관련 학과 대학생들은 평균학점, TOEIC·TOEFL 성적 못지 않게 전공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KT 등 9개 기업과 서울대, 연대 등 11개 대학 대표자들은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졸 IT인력의 전공역량 혁신 산·학 조찬 간담회'를 열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들 대표는 선언문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첨단 IT산업을 이끌어갈 학생들의 전공역량 강화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IT인력 전공교육 강화를 위한 산학협의체 구성 ▲기업의 IT인력 신규 채용시 전공역량 평가 강화 ▲공학교육원 인증 받은 교과과정 이수학생 우선 채용 등 3개 항에 합의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시 전공능력보다는 평균학점이나 외국어 능력을 중시하면서 대졸 IT인력이 수준이 기업의 기술 요구수준에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 진대제 장관은 "IT산업은 기술의 첨단성과 짧은 수명주기를 특징으로 하며 이로 인해 첨단지식으로 산업을 선도할 인재양성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졸 IT인력, 기업 기술요구 수준에 26%

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졸 IT인력의 전공 지식 및 기술 수준은 기업 요구 수준의 26%에 불과 하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현장에 배치하기 전에 약 30개월 동안 기초교육과 직무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통부가 지난 8월 전기·전자·컴퓨터 공학 전공자 353명을 대상으로 IT전공교육 이수실태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은 교과과목 자율선택권이 확대된 이후 전공과목 이수 점수가 평균 84학점에서 70학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다음, NHN, 포스데이타, 안철수연구소, KT, SKT, 삼성 SDS, LG CNS, 휴맥스 등 주요 IT업체 인력담당들은 지난 8월부터 대졸 신입사원이 담당할 수 있는 15개 직종 38개 직무를 선정, 직무의 내용과 세부 요소기술을 분석해 '직종별 전공역량'을 작성했다.

예컨대 웹엔지니어라면 ▲HTTP ▲CGI ▲Form data 처리방법 ▲Apache ▲tomact ▲Resin ▲Squid ▲CVS 서버 등 ▲JAVA ▲Perl ▲PHP▲Python 설치 및 기초 프로그래밍 ▲Applet ▲JSP ▲Sevlet ▲TCP/IP ▲소켓 프로그래밍 ▲JDBC 프로그래밍 ▲SQL 기초 등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이 대졸 IT인력의 전공직무 역량을 학생들에게 제시해 학생들이 이를 철저히 이수케 하려는 것이다.

기업들의 전공능력 심사는 구술면접, 필기 및 실기시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일부 기업은 자신들이 제시한 전공역량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함께 IT기업들은 공학교육인증원 등이 인증한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을 우선채용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서울대 공과대 한민구 학장은 "주요 기업들이 매년 연초에 예상문제를 내고 연말에 신입사원 채용시 이를 기초로 선발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한편 정통부는 대학이 관련 학과에 필요 과목을 개설하고 전공과목의 프로그램을 보완할 경우 교수요원 채용, 교보재 구매 등을 지원키로 했다.

백재현기자 bri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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