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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은 유튜버··· 1인방송 통한 이미지 변신 '쏠쏠'


'의외의' 예능감으로 '꼰대 탈출' 여야 일부는 이미 '파워 유튜버'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지난 방송에서 딥**님이 질문을 주셨는데, 우리나라 벤처투자펀드들이 너무 규모가 작다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구슬님께서 아빠께 추천했다는 문자를 주셨는데 고맙습니다. 주변 분들에게 많이많이 소개해주세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 푹 빠져있다. 나름 방송감각도 있다. '김진표의 진짜경제'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본인의 유튜브 계정 '진표TV'에 매주 1인 방송을 내보낸다. 라디오 DJ나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처럼 부드러운 진행이 돋보인다.

김진표 의원은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지낸 당내 대표적 정책통이지만, 정통 기재부 관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보수적'이란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김 의원에게 유튜브 방송은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지식을 앞세워 그 같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김진표 의원실 관계자는 "김진표 의원 본인이 일종의 트렌드세터로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편집을 별도로 외주업체에 맡기는 등 영상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유튜브를 통한 '이미지 전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조 의원의 '조응천 중계석'의 경우 다이어트 과정을 담은 '비만탈출기'에서 허리춤 밖으로 삐져나온 뱃살을 가감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손냥이 집사'에선 고양이를 키우는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다. 조 의원이 공안통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공직사회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예능감이다.

최근 당 차원의 유튜브 신규 채널과 함께 전용 스튜디오를 오픈한 민주당에선 정청래 전 의원이 가장 대표적인 유튜버다. 구독자 2만8천명으로 원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적극적인 SNS 활용으로 '팬덤'을 누린 케이스다.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인 손혜원 의원도 2만9천 구독자를 보유, 당내 '파워 유튜버'로 통한다.

정치권이 유튜브에 주목하는 이유는 SNS를 잇는 새로운 소통창구로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TV, 신문 등 전통적 매체들이 거대 정당 지도부에 집중하는 만큼 언론으로부터 일정 부분 소외된 정치인들일수록 대안적 소통 채널을 고민해왔다.

대표적인 경우가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다. 지난해 대선 후보로 출마한 심 의원은 201만표(6.2%)를 얻었다. 진보정당 사상 가장 많은 득표율을 올린 괄목할 성과다. 유튜브는 당시에도 정의당 입장에서 심상정 후보의 경쟁력을 호소할 유력한 채널이었다.

지난 정부 국정감사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하며 고용노동부를 질타한 영상의 경우 현재까지 256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의당 내 유일한 3선 의원으로 최근 당 공식 후원광고를 인기 연예인 아이유의 TV CF 패러디물로 제작, 심상정 의원 공식 유튜브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보수 정당에선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파워 유튜버다. 구독자 3만8천500명으로 정치권 전반에서도 개인 계정으로선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주로 상임위 전체회의,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등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영상들이다.

전 의원은 당내에서도 강경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전 의원의 유튜브 영상들은 보수층 내 적극적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응을 끌어내며 시청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4일 대정부질문 당시 청와대의 유은혜 사회부총리 임명을 비판한 발언의 경우 조회수 25만건을 기록, 900여개의 지지 댓글이 달렸다.

한국당 내에선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달부터 '한놈만 팬다' 시리즈로 유튜버 대열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적극적 비판과 견제가 주된 내용이다. 바른미래당에선 최근 한국당으로의 이탈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언주 의원이 구독자 3만2천명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호통과 막말을 던지는 것도 따지고 보면 본인들 기사 한 줄 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며 "유튜브가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할 채널이긴 하지만 대부분 의원들은 아직 유튜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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