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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블로그 중국서 한 달째 '먹통'


중국 정부 회신 아직 없어···국내 기업 우려 커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지난달부터 중국에서 접속 차단된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원상복구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 정부에 네이버 차단과 관련해 공식 문의했지만 아직 해명을 듣지 못했다.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도 막히면서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하는 국내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중국에서 카페와 블로그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접속 차단이 약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원인 파악을 위해 이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알렸고, 과기정통부는 중국 정부에 지난달 20일께 공식 문의했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베이징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중국 정부에 계속 문의하고 있으나 아직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14년 중국에서 라인과 카카오톡이 차단됐을 때와 유사하다.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 과기정통부)가 문의한지 한 달여만에야 테러 정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확인했을 뿐 특별한 방안은 마련되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검열 장치를 탑재하지 않는다거나 테러 조직에 활용된다며 자주 인터넷 서비스를 차단한다.

중국 검열 요청을 받아 들이지 않으면서 2010년부터 구글, 페이스북 등도 접속이 차단됐다. 최근에서야 구글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검열하는 검색 엔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중국은 2014년 시진핑 주석이 '중앙 사이버 안보와 정보화 영도 소조'를 신설하는 등 인터넷을 안보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검열·통제를 전례없이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네이버 접속 차단도 반 시진핑 정서를 차단하기 위한 중국 정부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차단 사유를 듣더라도 이같은 규제 환경 때문에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와 관련해 유영민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선 정치 이슈 때문에 서비스가 차단되는 일이 빈번한데 외교 문제 때문에 공식 항의도 어렵다"며 "인터넷 인구도 많고 가까운 아시아 시장인데도 규제 리스크가 커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중국에서 메신저나 포털 사이트 같은 플랫폼으로 수익 사업을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드라마, 웹툰 등 콘텐츠로밖에 진출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외교적 문제나 검열 같은 변수가 커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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