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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옮긴 '기가라이브TV'…개인형 VR생태계 연다


피코 G2 47만원, 11일까지 50% 할인 판매

[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아이맥스(IMAX) 영화관을 내 방안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가상현실(VR)을 통한 실감형미디어로 가능하다.

KT(대표 황창규)는 개인형 실감미디어서비스 '기가라이브TV(GiGA Live TV)'를 오는 12일 정식 출시한다. 실감형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KT는 기가라이브TV를 시청할 수 있는 전용 단말을 중국의 가상현실(VR) 디바이스 제조업체 피코(Pico)사와 함께 개발했다.

머리에 장착하는 기기(HMD)인 '피코 G2'는 안드로이드OS가 깔려 있으며, KT의 올레tv 모바일과 영화·예능·스포츠레슨 등을 제공하는 '라이브 온 360', 영상화보와 공연을 담은 'WANT VR', 700여개 360도 촬영 영상을 모은 'VRIN'을 담았다. 또 HTC의 VR 콘텐츠 플랫폼 '바이브포트(VIVE PORT)'도 이용할 수 있다.

피코 G2는 기존에 출시된 VR HMD와는 달리 배터리(리튬폴리머, 3천500mAh)를 머리끈으로 보내 앞쪽에 쏠리는 무게 줄였다. 2천880x1천600(616ppi) 해상도와 초당 90프레임의 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내장했다. 내장메모리는 32GB이고, 추가로 256GB의 마이크로SD카드를 삽입할 수 있어 영상이나 앱(APK)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기기 하단에 자체 스피커도 있지만, 블루투스로 이어폰을 연결해 가상현실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버튼이 달린 컨트롤러 1개도 포함됐다.

◆5G와 연계…KT그룹 차원 개인형 실감미디어 콘텐츠 확보 나서

KT의 기가라이브TV를 통해 5G와 실감형미디어 생태계를 연결하려 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스포츠, 공연 등 주요이벤트와 생중계서비스를 강화한 '기가라이브 2.0'을, 하반기에는 5G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VR HMD를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기가라이브TV를 내년쯤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실감형미디어에 맞는 콘텐츠 공급이 필요해 보인다. 기가라이브TV는 500여 전용콘텐츠 외에도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18만여 VOD,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 시청이 가능하다. HMD를 쓰면 기존 2D영상을 VR 인터페이스에서 마치 극장에 온 것처럼 시청할 수 있다는 게 기가라이브TV의 마케팅포인트 중 하나다.

홍대 인근 카페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피코 G2를 착용하고 30여분간 써봤는데, 영화를 마치 스크린으로 직접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옆에 세워진 패널에 '아이맥스 스크린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시연에서 본 '인크레더블2'의 화면비를 알 수 없었지만 아이맥스 영화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은 부족했다. 추후 아이맥스 콘텐츠나 VR 전용 콘텐츠, 혹은 초당 프레임 수가 높은 콘텐츠가 필요해보인다.

이어 KT소닉붐의 프로농구 경기를 360도 영상으로 지켜봤다. 양쪽 백보드 뒤와 관중석 중간에 설치된 VR카메라로 실시간 영상을 보는 서비스였다. 공이 눈 앞으로 날아오면서 경기장에서도 볼 수 없는 각도로 선수들의 슈팅을 체감했다. 다양한 각도에 카메라를 설치해 시청자가 원하는 구도로 영상을 전송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R아케이드에서만 할 수 있었던 게임 '스페셜포스VR'을 개인형HMD에 이식한 것은 인상깊었다. PC버전에서 나오는 '상하이' 맵에서 항구의 다리를 오가며 화면 속 빨간 레이저포인트에 맞춰 컨트롤러를 움직이며 총을 쏘는 건 생각했던 것 보다 역동적이었다.

기가리이브TV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연 투자금이다. KT는 올해 독립형 HMD에 상영되는 콘텐츠 투자로 25억원을 썼는데, 이뿐만 아니라 VR테마파크나 융합현실스포츠존(K-live X) 등의 기타 실감미디어 사업분야에서 공급되는 콘텐츠에도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케이툰, KTH, 스카이TV 등 계열사의 투자 금액이 KT그룹의 실감형 미디어 투자금액과 일치한다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출시 시점에서 놓고 보면 기가라이브TV를 탑재한 피코 G2는 가격경쟁력을 갖춰 충분히 구입할만해 보인다. 피코 G2의 국내 출시가격은 47만원, 오는 11일까지 예약 구매시 반값인 23만5천원에 살 수 있다. HTC의 'VIVE VR'이 오픈마켓에서 7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단말이 많이 팔리고 VR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늘리는데 KT가 기여한다면, 내년 5G 상용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도 지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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