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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미인' 임수향 "차은우와 키스신, 예쁘게 완성하려 노력"(인터뷰)


"진짜 내 행복에 대해 돌아보게 해 준 작품"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임수향이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작업기를 밝히며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알렸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차은우와의 키스신 촬영 당시를 재치있게 돌이키는가 하면, 이 드라마가 자신의 진짜 행복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알렸다.

20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의 주연 배우 임수향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강남미인'은 어릴적부터 못생겼다며 놀림을 받다가 성형수술로 새 삶을 얻을 줄 알았던 여자 미래(임수향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래가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게 되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임수향은 스무 살 강미래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캠퍼스의 '완벽남'이자 미래의 중학교 동창이기도 한 인물 도경석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그리며 '도래커플'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었다.

극의 후반부, 서로를 향한 호감을 품고 있으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에 교제를 주저했던 미래와 경석은 경석의 고백으로 비밀 연애를 시작한다. 데이트 중 차편이 끊겨 미래의 본가에서 달콤한 첫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이들의 로맨스 에피소드 중에도 안방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신이었다. 극 중 미래와 경석이 '모태솔로'로 설정된 만큼 키스신을 준비하면서도 여러 고민들이 있었을 터. 임수향은 "어떻게 하면 예쁘게 잘 찍을지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키스신이 예쁜 배경이 아닌 현실적 장소에서 이뤄진다"며 "너무 흔한 '우리 집'에서 미래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현실감 있으면서도 예쁜 장면으로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둘의 키스신에서는 미래가 성형 전 자신의 사진을 보는 경석을 막아선 뒤 '이걸 보고도 날 좋아하면 넌 진짜 날 좋아하는 것'이라고 멋쩍게 말하자 경석은 미래에게 다가가 입을 맞춘다.

임수향은 "깨알 연출이지만 경석의 손이 미래의 사진 위에 있고, 그 모습은 '난 널 다 감싸안고 있고 사랑한다'는 식의 표현이었다"며 "그마음이 예뻤던 것 같다. (차은우의) 팬 분들에겐 살짝 죄송하지만 저희가 너무 피곤하고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찍었던 장면"이라고 말한 뒤 수줍게 웃어보였다.

'모태솔로'라는 설정에 비해 미래와 경석의 키스신이 다소 진했던 것이 아니냐는 가벼운 질문에는 "키스신이 한 번 나오는데, 미래와 경석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며 학습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키스신의 수위를) 상, 중, 하로 나눠서 어느 수준으로 갈 것인가 고민했다"고 말해 취재진을 크게 웃게 만들었다. 임수향은 "저는 키스신을 연기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키스신 자체가 힘든 신이고 예쁘게 나오려면 배우들이 거의 기형적인 자세로 있어야 하는 장면이다"라며 "굉장히 어렵고 힘들게 찍었다"고 고충을 고백하기도 했다.

'강남미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다. 임수향 역시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부터 웹툰을 이미 읽은 원작의 팬이었다. 그만큼 원작 속 미래를 그려내는 일이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임수향은 "원작에 누가 되지 않고 싶었다. 원작 팬들이 많았고 나조차 팬이었다. 이 작품을 택한 이유도 내가 원작의 팬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성형미인이라는 미래의 설정에 부담을 느꼈을 법도 했지만, 원작 속 강미래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은 임수향에게 출연을 욕심내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는 "단지 성형이라는 설정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미래라는 인물이 너무 사랑스러웠다"며 "원작 팬들은 미래가 얼마나 좋은, 예쁜 캐릭터인지 다 알고 있을테니 잘 해내고 싶었다. 조금 답답하고 소심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 모습도 사랑스럽게 그려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답했다.

웹툰 속 만화적인 장면들을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선 감독과의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 임수향은 "드라마의 연기도 웹툰의 결대로 갈 것인지를 많이 의논했다"며 "현실감 있게, 과잉되지 않게 풀어나가기 위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돌이켰다. 그는 "시청자들이 미래의 감정에 올라타지 않으면 보기 힘들 수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보는 이들이 미래와 같이 성장하고 공감하는 것이 포인트라 생각했다. 그래서 극적인 상황도 절제해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작업기를 밝혔다.

임수향이 꼽은 '강남미인'의 하이라이트는 예쁜 외모를 가졌으면서도 어린 시절 쌓아 온 상처 때문에 미래를 질투하고 교묘히 괴롭히는 수아(조우리 분)와 미래의 대화였다. 임수향은 "마지막에 수아가 염산테러를 연상시키는 폭력을 당했을 때, 그 때 비로소 미래의 성장도 이뤄진 것 같다"며 "'난 못생겨서 불행해서 성형했어. 넌 예뻐서 행복해? 우리 왜 이래야 해? 난 내가 어떻게 하면 진짜 행복해질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할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수향은 "그게 우리 드라마가 말하려는 전체적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아와 미래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바로 그것이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외모, 돈, 권력 등 이 세상에 탐할 만한 많은 것이 있지만 자신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것이 임수향의 이야기다.

그는 "내가 돈이 많거나 굉장히 예쁘거나 엄청난 대스타가 된다 해도 그 때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그건 불행한 삶 아닌가. 진짜 날 행복하게 하는게 뭔지 '강남미인'을 통해 다시 생각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연기를 하는 것이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내 연기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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