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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이버 격전지-9] 추미애 vs 김형주


 

'추다르크'.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3월12일 국회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뒤, 결국 그 또한 이 안에 찬성한 뒤, 정치적으로 최대 시련을 맞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개인적으로도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치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열린우리당 김형주 후보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같으면 그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개혁을 부르는 젊은 피'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김 후보와의 힘든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추다르크의 철옹성', 서울 광진을이 격전지로 바뀌어 버렸다.

[초점] 탄핵에 대한 심판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한 대중 연설에서 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을 양쪽에 세워놓고, 두 명에 대해 '미래의 대통령감'이라고 잔뜩 추켜세워 호소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동지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민주당이 분당으로 치닫고, 열린우리당이 탄생한 뒤, 추미애 의원이 잔류하고, 노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동지는 '적'으로 변했다. 특히, 3월12일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또 탄핵 소추안은 그에게 처음 맛보는 시련을 주었다. 그는 늦게나마 선대위원장을 수락하고, 한나라당과 공조해 가결시킨 '탄핵'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공조를 주도한 사람에 대해 공천을 취소하는 등 민주당의 정체성을 되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최근 행동에 대해 홈페이지(www.chumiae.or.kr)를 통해 "황산벌에 나가는 계백의 심정"이라 했다.

스스로 다짐했을 '비장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탄핵 반대가 절정이던 3월 19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그는 27.2%의 지지율로 김형주 후보(31.7%)에 근소한 차로 뒤졌었다. 그러나 27일 SBS 조사에서는 21.9%대 35.8%로 그 차이가 더 커졌다. 31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가장 최근 조사에서도 12%대 23%으로 크게 밀렸다.

게다가 민주당 당권파의 강력한 역공에도 시달리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김 후보는 홈페이지(www.hjkim.org)를 통해 네티즌의 말에 일일이 답변하는 등 지역구를 하나씩 챙겨나가고 있다.

[게시판] '논쟁'과 '문답'의 차이

두 후보의 게시판도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추 후보 게시판은 지난달 31일 하루 700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의 팬클럽 사이트인 추다르크(www.chudarc.or.kr)와 2천명이 가입된 다음(www.daum.net)의 '추미애를 사랑하는 모임'이란 카페까지 합치면 훨씬 많다.

대중 정치인, '추다르크'의 진면목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게시판은 추 의원의 최근 상황만큼이나 혼란스럽다.

31일에 올라온 글만 대충 봐도, "마지막 한마디 허구! 열우당 찍는다~"(민주당 공중 분해돼야), "당신에게 실망합니다"(싱어송), "추미애, 이제 강남부자들을 말해야 한다"(karangbi), "군자 표변이라!"(꽃향기), "차라리 탈당하지요"(탈당바람), "마지막 드리는 넋두리"(흑장미) 등 추 후보에 대한 실망의 글이 많다.

이와 달리, "추미애의 눈물과 노무현의 웃음/김욱펌"(karangbi), "이 판국에...민주당 확 바꿔버리세요"(이판에), "눈물이 나네여"(유진), "조순형 대표 전격 추 의원 지지발언"(민심) 등처럼 변함 없는 지지 글도 다수 보인다.

김 후보 게시판은 이에 비하면 차라리 한가하다.

게시 글의 숫자는 추 후보의 게시판에 비길 바가 아니다. 그런데 게시 글 하나하나에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는 모습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출마의 변이 너무 어렵군요"(개똥이)라고 말하자, "좀더 편안히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김형주)라고 대답한다. 또 "웃는 그 날까지 앞으로 나가자"(이기자)고 응원하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형주)고 답해준다. 정치 신인답게 '우선 겸손하고 성실하자'는 전략을 수립했음을 짐작할 수 있겠다.

추 의원의 게시판이 그의 난감한 상황에 대한 '논쟁의 마당'이라면, 김 후보 게시판은 정치 신인이 유권자와 하는 '문답의 장'이다.

[지역정책] 둘 다 비교적 섬세

두 후보 홈페이지에는 모두 '광진사랑'이란 코너가 있다. 이름마저 똑같은 이 코너는 지역 정책을 발굴하고 홍보하기 위한 마당.

추 후보는 '광진구 역사, 명소 탐방', '가꾸어 가는 광진 문화복지', '지역소식과 현안', '광진구 사람들'이라는 메뉴를 통해 지역민들과 교감하고 있다. 특히 '광진구사람들' 코너에다 추 후보의 지역구활동을 자세히 싣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지역소식과 현안' 코너가 지역소식보다는 중앙 정치 현안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이는 추 후보가 지역보다 중앙에서 그 만큼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살아온길] 율사와 학자

추 후보는 소개가 필요가 없을 만큼 유명하다.

그 뒤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상임중앙위원 등 요직을 거쳤으며, 탄핵 이후 우여곡절 끝에 현재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부산 동인고등학교를 나왔다. 한국외대 서반아어과 83학번. 이른바 386이다. 이후 호서대학교 경상학부 해외개발학과 겸임교수, 한국청년연합회 공동대표,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 초대 청년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정치문화공간 열린광진 대표,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강사, 개혁전략연구소 이사를 맡고 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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