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10년래 최저···가계대출만 증가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은행권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실채권비율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관리가 쉬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영향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감원이 13일 발표한 '18년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06％로 전 분기 말 대비 0.12％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8년 3분기 말(0.8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2015년 말 1.8％에서 2016년 말 1.42％, 지난해 말 1.19％로 꾸준히 개선돼 왔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 개선의 요인으로 국내은행이 자산건전성 관리측면에서 유리한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규부실 발생규모가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원화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3년 41.2％에서 지난해말 43.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더 용이하다. 작년 말 기준 기업대출 대손률은 0.52％, 가계대출 대손률은 0.16％로 큰 차이를 보였다.

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9조 4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7천억원(8.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7조 6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0.7％)을 차지했다. 가계여신(1조 6천억원), 신용카드채권(2천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 분기 대비 0.19％p 하락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0.01％p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지역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0.02％p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신규부실 발생 추이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9하에서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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