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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사이버 격전지-8] 박상천 vs 신중식


 

제 13·14·15·16대 국회의원 박상천…. 내리 16년 동안 전남 고흥의 국회의원은 박상천씨였다.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패기와 경륜의 '새 일꾼' 신중식…. 중앙일보, 한국일보, 시사저널 등 언론계를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인물. 신중식 후보는 '정치 신인'이다.

16년동안 철옹성 같은 성을 쌓은 박 후보이지만 최근 조사되는 여론을 보면 '정치 신인'인 신중식 후보에 밀리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 투표까지는 2주가 남아있다. 하지만 탄핵정국속에서 특히 '민주당'에 대한 전라도 지역의 민심이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천 후보는 '민주당을 살리자'는 캐피프레이즈를 사이버공간에 담았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할 수 밖에 없었음을 긴 글을 통해 네티즌에게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민심은 탄핵에 대한 반감이 더 크다.

MBC-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3월29일)에 따르면 신중식(열린우리당) 28.3%, 박상천(민주당) 후보 17.1%로 신 후보가 앞서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정국속에서 '4선 국회의원'도 '정치신인'에게 역전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러나 조선일보-갤럽에서(3월28일)는 치열한 접전속에 있음을 보여준다. 박상천 후보(24.2%)가 신중식 후보(23.5%)와 오차 범위내에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있다.

◆ 사이버 공간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

신중식과 박상천 후보의 대결은 '사이버 공간'에서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전남 고흥·보성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 듯 양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1등이로소이다!'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박상천 후보의 사이버 공간(www.scpark.or.kr)의 문을 두드리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우세한 기사를 발췌 강조하고 있다. '<조선여론조사> 박상천 24.2% 지지도 선두질주 ', '인물적합도 박상천후보 단연 우세!' 등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신중식 후보의 홈페이지도 다르지 않다. 신 후보는 자신의 홈페이지(www.ourjs.or.kr)의 '기사모음'을 통해 자신이 압도적 우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당선가능성, 신중식 38%, 박상천 21%(SBS 뉴스)', '우리당 신중식 후보 39.4%, 민주당 박상천 의원 24.1% (KBS 여론조사}','호남지역 여론조사 11곳 모두 열린우리 1위' 등의 내용과 만날 수 있다.

치열한 접전 속에 서로 자신의 우세를 내세우고 있어 투표가 끝난 뒤 그 결과가 어떠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박 후보, "민주당을 살리자"

박상천 후보(66)의 사이버 공간은 '살리자' 컨셉이다. 그의 사이버 공간은 '민주당을 살리자, 박상천을 키우자'는 문구가 먼저 다가온다. 박 후보는 "노 대통령 탄핵소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네티즌들을 설득했다.

이 글에서 박 후보는 "노 대통령은 선거법을 위반하고 측근의 비리로 도덕성을 상실했으며 민생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한 지도자"라고 공격했다. 그래서 대통령 탄핵소추는 정당하다는 그의 주장이다.

박 후보 사이버 공간의 게시판에는 현재 '민주당이 살 길'에 대한 관심이 높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출범으로 갈등이 일단은 봉합됐다. 그러나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이 묻어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선거에 단 3석을 얻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정도를 걷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많은 네티즌들이 최근 민주당의 내분과 갈등을 지켜보면서 "답답하다. 와중에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 신 후보, 패기와 경륜의 '새 일꾼'

신중식 후보(64)는 '정치 신인'이다. 나이만으로는 젊지 않다. 기껏 박상천 후보보다 2살 아래다. 그러나 경력면에서는 '패기'라는 말이 낯설어 보이지는 않는다. 신 후보는 기자출신이다.

중앙일보, 한국일보를 거쳐 시사저널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신 후보는 사이버공간을 통해 3·12 의회 쿠데타 주역들을 준엄하게 심판하는 총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12 의회쿠데타' 주역들은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193인의 반민주 폭거를 생생히 목격했다. 민주당이 주도하고 한나라당, 자민련과 공모해 합작처리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정유린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네티즌들에게 이번 총선을 통해 진정한 개혁을 꿈꾸자고 주문했다. 신 후보는 "썩고 낡은 정치판을 뒤엎고 도덕적이면서도 패기와 경륜을 갖춘 ‘새 일꾼'을 뽑는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그의 게시판에는 역시 열린우리당 소속임을 느끼게 해 준다. 탄핵의 부당성을 지적한 뒤 이번 선거에서 탄핵을 주도한 인물들에 대한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박상천 후보, "4선이니 무조건 물갈이? 안될 말씀!"

17대 총선에 불어오고 있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과 '물갈이' 분위기속에서 제대로 봐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박 후보의 고흥 사랑은 '새로운 고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고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가지가 필요하다는 지역 현안도 끄집어 냈다. 하나는 회사가 들어올 수 있도록 물,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완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국가적 사업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를 연결하는 '고흥·여수간 연육연도교'를 설치하는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역민에게 호소했다.

◆ 신 후보, 고향사랑으로 나선다

특히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는 자료는 간단히 언급한 것을 지나 주요 재배 마을 숫자와 생산량, 판매처 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의 고향 사랑을 느끼게 해 준다.

이번 총선에서 고흥과 보성은 통합됐다. 그래서인지 박상천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보성에 문구가 별로 없다.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안돼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보성지역의 유권자의 지지도가 이번 총선의 당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신 후보와 박 후보 모두는 고흥 출신이다. 특히 박 후보의 경우 고흥에서 4선을 했으니 인물 지명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다. 그러나 보성이 이번에 새로 통합되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최대 변수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두 후보의 걸어온 발자취는

박상천 후보는 16년동안 국회의원을 하면서 안해 본 것, 못해 본 것이 없는 인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법무부 장관, 민주당 원내총무,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인물로 통한다.

박 후보는 광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61년 사법고시에 합격했고 이후 광주지법과 목포지원 판사, 서울·부산지검 등 검사로 활동했다.

신중식 후보는 기자출신으로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한국일보 기자와 시사저널 대표이사를 거쳤다. 이후 월드컵문화시민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국정홍보처장 등의 관직을 거쳤다.

신 후보는 "친형님 두분(신형식 전 건설부 장관, 신정식 전 소록도병원장)의 청렴과 봉사정신을 받들어 깨끗한 ‘새 일꾼'으로서 봉사하고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의 참모습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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