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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김학범호, 벼랑 끝 승부보다 요동치는 여론이 부담


경기마다 찬사, 비판 오가…응원의 힘이 절실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경기를 치르기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과 싸우고 있는 김학범호의 험난한 여정은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A대표팀과 맞닿아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이란과 16강전을 치른다.

조별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하는 '참사'가 일어났고 키르기스스탄에 1-0으로 이겼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여론이 대표팀을 감싸고 있다.

특히 황희찬(22, 잘츠부르크)은 '성난 여론'의 표적이 된 모양새다. 말과 행동 하나에 꼬투리가 잡혀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전 종료 직후 자신에게 화가 나 상대와 악수를 하지 않고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지만, '무례한 황희찬'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소위 사포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몰매를 맞았다. 경기 중 선수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행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논란'으로 포장됐다.

황희찬은 저돌적이고 도전적인 스타일의 공격수다. 상대의 공간을 깨기에 적절한 유형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후반에 황희찬이 투입되고 경기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그러나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문제시하는 것은 U-23 대표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여론이 무서운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하기 전에 비판에 쓰러져 위축된 플레이를 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너무 뜨거운 여론은 러시아월드컵 당시 실수하는 특정 선수를 거칠게 질타했던 현상 그대로였다. 스웨덴, 멕시코전 패배로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렸고 독일을 이기면서 겨우 작은 희망을 봤다. 그런데도 당시의 성난 분위기는 한 달이 지나도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최종 결과물을 내기 전까지는 응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힘을 잃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결승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황희찬을 두고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마무리가 쉬운 것은 아니다. 나도 놓친 것이 많다. 희찬이나 나 모두 반성해야 한다"며 특정 개인의 책임이 아닌 팀 전체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토너먼트는 실수 한 번이면 끝인 경기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대표팀에 퍼져야 한다. 자칫 경기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걱정하면 큰 꿈이 사라질 수 있다.

익명을 원한 A대표 출신의 한 지도자는 "선수들이 너무 외부 여론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경기에서 볼을 안전하게 돌리며 회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물론 극복하며 커가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나이들이 너무 어리다. 냉정하게 따져 A대표팀도 아니고 연령별 대표팀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하나 된 응원을 받아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조이뉴스24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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