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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미다스의 손' 3인방 다시 뛴다…김태곤 김학규 송재경


 

'그가 온라인게임을 만들면 대박이 터진다'는 전설을 가진 세 사람이 있다.

이들이 손을 댄 게임은 연간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 매출을 일으켰다. 황금거위알도 이만한 게 없다. 이들은 아직 살아있는데도 전설이 됐다.

게임개발자들이 이들을 벤치마킹하고, 젊은 개발자에게는 넘어서야 할 산이 됐다. 게임을 금덩어리보다 더 가치있게 만든 이들은 김태곤 인티즌 이사, 김학규 IMC 사장, 송재경 XL게임즈 사장 3명이다.

이들이 개발한 게임은 온라인게임의 바이블로 통한다. 이들의 말 한마디는 게임커뮤니티 게시판의 명언이 됐고 게임개발 학도들의 소중한 교훈이 된다. 심지어 어떤 남성 개발자는 여자친구 사진 대신 이들의 사진을 책상위에 붙여놓고 게임개발에 정진하고 있다.

게임업계 '미더스의 손' 3인방이 최근, 다시 게임개발에 전념하면서 업계는 새로운 신화창출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몬스터 사냥 중심으로 일컫는 '핵앤슬래쉬'(Hack & Slash, 칼을 사용할 때 나는 의성어)가 판치는 온라인게임의 틀을 이들은 과감히 깨부수고 있다. 이들이 새로 만드는 게임은 국내 게임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 "역사,경제 이번엔 '정치'다"… 김태곤

온라인 경영게임 '거상'으로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던 김태곤 이사는 이번에 '군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초에 선보인 온라인게임 '군주'는 다소 고전적인 분위기마저 감도는 게 심상치 않다. 대통령이 탄핵당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그는 근세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으로 익숙한 '군주'란 단어를 꺼내면서 '정치'를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정치'는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 그는 부의 효율적인 재분배로서의 가치를 우선시했다. 경제시뮬레이션게임이 장기화되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인해 게임이용자들의 게임참여동기가 많이 떨어져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했다는 게 김태곤 이사의 설명이다.

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의 주요 고민은 가상화폐의 인플레이션과 게임이용자간 레벨차이라는 2중고다. 여기에서 그가 내놓은 카드가 바로 '정치'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수많은 자금을 뿌리면서 부가 효율적으로 분배된다는 것에 착안한 것.

왕은 게임이용자들의 선거에 의해 뽑힌다. 현재 임기는 3개월. 왕은 재임을 하려면 짧은 시간에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선정'(善政)을 베풀어야 한다. 그리고 각종 세금과 이자를 등장시킨다는 것도 온라인게임에서 새로운 개념이다.

또 그가 선보인 것은 '웹'기반 커뮤니티다. 그래픽에 치중하고 있는 요즈음 온라인게임이 자꾸 거대해지지만 그는 2D를 고수했다. 그리고 온라인게임과 인터넷사이트가 연동되는 블로그를 도입, 게임과 커뮤니티를 밀착했다.

김태곤이 게임업계를 맥을 짚는 능력은 탁월하다.

2002년 4월 10일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온라인게임 '거상'에서도 그는 진가를 발휘했다. 이 게임은 서비스 개시 5개월만에 동시접속자 1만명을 돌파하고 상용화 전인 2002년 12월에는 동시접속자가 2만5천명을 기록했다.

비록 부분 유료화지만 상용서비스 이후에도 '거상'의 인기는 주춤하지 않고 상승세를 거듭탔다. 2003년 12월에 기록한 최고 동시접속자수는 무려 6만3천명.

그가 선보인 '거상'과 '군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중앙대 경영학과 수업의 교재로도 채택, 활용되고 있다.

◆ "그래픽의 혁명, 커뮤니티로 재도약한다"…김학규

게임의 제목은 '그라나도 에스파다'.

스페인어로 '그라나다'는 미개척지, '에스파다'는 칼을 의미한다. 이 게임은 유럽 17세기를 배경으로 해상국가들의 신대륙 개척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여기에서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부분은 캐릭터와 의상이다. 이용자가 게임내에서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작동시켜, 여럿이서 게임을 즐기는 파티플레이가 혼자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당시 시대를 재현한 듯한 의상은 단연 일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가 이번 게임에서 욕심을 내는 부분은 게임에서 '정치'이야기를 담아내자는 것. 그래서 이 게임의 초기 이름이 공화국을 의미하는 '리퍼블리카'였다. 커뮤니티를 갖출만한 인원이 모이면 정치 이야기도 남아내겠다는 게 김학규 사장의 귀띔이다.

그의 아이디어는 파격적이었다. 실현가능성에 대해 논쟁이 일고 있을 때 그의 능력에 전폭 지지한 게임업체가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게임사업을 개시하면서 많은 고초를 겪었던 한빛소프트는 아무것도 개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김학규'라는 이름 석자를 믿고 45억원을 투자했다. 이 금액은 순수 개발비용이며 한빛소프트는 별도의 마케팅비용을 책정했다.

온라인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3월말 알파버전이 제작된 다음, 6월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12월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빛소프트가 김학규 사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라그나로크'로 독자적인 게임영역을 구축했던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는 국내에서 리니지와 뮤 그리고 거상 등의 게임에 가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수많은 국산 온라인게임이 무릎을 꿇었던 일본에서 동시접속자 8만명을 기록, 최고의 온라인게임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대만에서도 동시접속자수가 '리니지'를 제치면서 최고의 온라인게임으로 각광받았으며, 중국시장에서도 2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게임의 매출은 373억1천900만원. 올해 예상매출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높을 정도로 라그나로크는 국제적인 게임으로 발돋음하고 있다.

이 게임이 올해 17개국에 서비스가 되면 국내 온라인게임 중 가장 많은 나라에 수출되는 것이다.

◆ "비디오게임 같은 레이싱게임 만든다"…송재경

그가 도전하고 있는 장르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

차의 중량감을 전해주는 조작능력과 빠른속도의 전율을 담아내는 그래픽 그리고 자동차경주의 이용자간 시간동기화 등으로 온라인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게임으로 불리우는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집근처인 수서역에 사무실을 차리고 7명의 직원과 함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연말께 게임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주위의 전언이다.

그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올해 레이싱게임의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그란투리스모4'의 느낌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거다. 레이싱에 관심많은 게임이용자들은 듣기만 해도 몸에 전율을 느낄 정도다.

기존 온라인게임은 도심내 도로를 질주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 게임은 이와 달리, 정통성을 고집하고 있다. 송 사장은 "20여명의 게임이용자들이 자동차 전용경기장에서 레이싱경주를 벌이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게임내용을 살짝 공개했다.

송재경 사장은 1년전인 2003년 3월 엔씨소프트의 부사장직을 갑작스레 사임했다. 뒤늦게 밝혀진 그 이유는 자유스럽게 게임을 개발하고 싶어서였다. 이후 송재경 사장의 거취는 게임업체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그가 주목받은 것은 화려한 전적 때문이다.

그가 개발한 게임 '바람의 나라'(넥슨), '리니지'(엔씨소프트)들은 모두 국내 동시접속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특히, '리니지'는 국내 게임 사상 첫 1천억원 연간매출 달성했던 상품이다.

'바람의 나라'는 PC통신 기반으로 그래픽을 처음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그리고 '리니지'는 웹기반에서 선보인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게임이다.

2번 연속 대박을 터뜨린 그의 능력은 해외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성명 김태곤 김학규 송재경
회사명 인티즌 IMC게임즈 XL게임즈
직책 개발이사 대표이사 대표이사
개발작품 군주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목 미정)
게임장르 경제기반 정치RPG 17세기 유럽 RPG 레이싱게임
흥행작 임진록, 거상 악튜러스, 라그나로크 바람의나라, 리니지
창업사 드림웨어(이후 조이온) 그라비티 넥슨 (이후 이네트)
입문작 충무공전 라스 더 원더러 쥬라기공원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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