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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명장들의 한국 외면, 현실의 벽은 높았다


김판곤 위원장 솔직 고백 "한국 축구 잘 모른다더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섭외를 원했던 사령탑의 집까지 찾아갔지만, 진정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오히려 한국 축구의 냉정한 현실만 확인했다.

김판곤(49)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로 벤투(49)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두 번이나 유럽 출장을 나가 주요 후보자와 협상을 했던 김 위원장이다. 하지만, 난항을 거듭했다. 여러 후보자가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유럽을 벗어난다는 두려움,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키케 플로레스 감독에 대해 "유력한 후보와 연락이 됐었다. 그분은 우리에게 호의를 보인다고 집으로 초청했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젊고 가족과 떨어져 4년을 지내야 하는 어려움을 직, 간접적으로 표현했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거론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김 위원장은 "한국 축구를 잘 아느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했다. 손흥민, 기성용 정도만 안다더라. 사실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 여기 오려는 마음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대표팀 영상을 보여주면서 월드컵에 나가고 아시아 정상 팀이다. 성공한다고 했지만 50대 초반 아닌가. 가족과 떨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기대와는 괴리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후보는 유럽이 축구의 중심인데 자신이 아시아에 가면 정말 큰 동기 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거액 제시하지 않으면 어렵다더라. 대화가 끝났고 어려움만 확인했다. 주요 후보군을 명단에 넣고 접촉했지만, 현실의 벽은 확실히 높였다. 어쩌겠는가. 진정성을 보여줘도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다른 유력 후보자는 돈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슬라벤 빌리치 감독은 대리인을 통해 거액의 연봉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 감독이 말했던 거액의 연봉은 빌리치 감독이었다. 70억원 수준을 말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경우 이란 축구협회 회장의 폭로로 전해졌다. '여우'답게 이란과 2019년 1월 아시안컵까지 연장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상은 수단에 불과했다. 또, 12명이 넘는 '사단'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스태프와 함께 다 오기를 바랐다. 그들의 연봉까지 책임지기에는 축구협회의 부담이 컸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 한국인 코치진을 넣어야 하는데 케이로스는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벤투 감독은 적극적이었다. 자신의 코칭스태프를 대동하고 나타나 코칭프로그램을 직접 보여주는 등 정성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파주 NFC에 사무실을 차려줄 수 있는가. 4년 뒤엔 올라올 17~20세 경기를 봐야 한다'더라. 그런 부문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쿠엘료,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등 4명의 코치를 대동해 자신들의 전문성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미팅 후 훈련 자료를 요구했었다. 포르투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재임 당시 자료가 다 있었다"며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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