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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노조, SK플래닛에 최후통첩…"분사과정 공개하라"


분사 TF에 11번가 임직원 배제…노조 교섭요청도 수차례 미뤄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오는 9월 11번가 분사를 앞두고 11번가직원연대노동조합이 SK플래닛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깜깜이'식으로 진행되는 분사과정을 공개하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는 주장이다.

사측이 이날까지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노조는 모회사인 SK텔레콤과 SK그룹을 대상으로 쟁의행위까지 벌일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 노조는 최근 SK플래닛에 성실 교섭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답변시한은 이날까지다. 11번가 노조는 "1천100여명의 11번가 구성원 중 600여명이 참여해 법적 교섭 지위를 확보했음에도 사측이 교섭에 응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11번가 구성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공개질의서에 ▲구성원 동의 없는 'SK' 브랜드 삭제 배경과 이에 대한 보상방안 마련 ▲인센티브 보너스(IB)를 포함한 모든 근로조건 승계 보장 ▲사내복지기금 운영실태 감사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중장기 플랜 제시 ▲분사 TF에 노조 참여 및 진행상황 공개 등 5가지 요구안도 담았다.

11번가 노조는 분사 태스크포스(TF)에 11번가 구성원이 배제됐다며 지난달 14일 노조 설립 필증을 받고 공식 출범했다. SK플래닛 직원 40~50명으로 구성된 기존 노조(SK플래닛 노조)가 있었지만, 실질적 활동은 없어 11번가 임직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현재 SK플래닛은 SK플래닛 노조와 11번가 노조 등 복수노조 체제가 됐다. 절차대로라면 노동조합법 제29조에 따라 2개 노조 중 교섭대표노조를 정해 교섭을 요구해야 한다. 기한 내 교섭대표노조를 정하지 못하면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로 조직된 노조가 교섭대표노조가 된다.

그러나 사측은 11번가 분사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노조를 정해 교섭을 진행하기엔 일정상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대신 다양한 창구를 통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분사 후 일정과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부족한 부분은 신설법인이 출범한 후에도 조율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신설법인 출범 후 잡음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분사 전 구성원과의 소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년간 투자 유치 과정에서 11번가 구성원들은 철저히 소외돼 불만이 높다는 얘기다. 이직이 잦은 이커머스업계 특성상 이대로라면 대규모 인력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병학 11번가 노조위원장은 "이상호 신임 대표 내정자와 타운홀미팅을 가졌지만 분사 후 처우와 비전 등 구성원들이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사명에서 SK 브랜드가 떨어져나가면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각종 루머는 확산되고 있는데 회사는 이에 대해 아무 대처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의 요구는 9월 1일부터 전 임직원이 '으쌰으쌰' 할 수 있도록 새로 출범하는 11번가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노조의 교섭 요청도 담당자 사정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사측이 대화 의지를 나타내지 않으면 SK텔레콤과 SK그룹을 대상으로 쟁의행위나 피케팅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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