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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수입차㊦] 결함↑·기부↓…신뢰 추락에 시장점유율 급제동


"7월 국내 판매 BMW 520d 반토막…시장 흔들릴 가능성 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최근 연이은 차량 화재로 물의를 일으킨 BMW의 리콜 사태가 국내 완성차 시장 내 수입차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 최근 꾸준한 시장점유율을 높여왔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입차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한 15만4천872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2.0% 증가한 13만2천142대, 수입차는 16.4% 증가한 2만2천730대 판매됐다.

현재까지는 수입차가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향후에는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BMW의 운행정지 명령 이후 시장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디젤게이트에 이어 BMW 등 수입차 명가 업체들에 중대한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국산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 BMW 화재 차량, 7월 판매량 반토막

실제 차량 화재 논란을 일으킨 BMW의 경우 이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520d'는 지난달 523대가 판매되며 전월(963대) 대비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520d 모델은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이 1위를 차지한 인기 차량으로 BMW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 중에서도 꾸준히 20~25%의 비중을 유지했다.

이달 15일 기준 BMW 리콜 대상 차량 중 29대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심지어 리콜 대상이 아닌 11종(120d, X1 등)의 차량에서도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잇따른 차량 화재로 국토부는 안전점검 미진단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BMW의 차량 화재는 수입차 시장에서 오래 고점을 유지해온 BMW 측에게 좋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차량 결함 사태가 발생해 리콜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빨리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에 나서야 한다"면서 "적어도 내년까지 BMW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BMW 사태는 아직 인명피해가 없다고는 하지만, 차량 화재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사태보다 장기화하는 등 신뢰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판매금액 대비 기부는 '인색'

여기에 더해 수입차 업체들의 국내 기부행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5만1천대로 전체 19.4%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율 '톱3'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3사 등 수입차 업체들의 매출 대비 기부액은 민망할 정도다.

지난해 기준 메르세데스-벤츠는 매출 4조2천억원에 기부 25억원, BMW는 매출 3조6천억에 기부 20억원, 포르쉐는 3천86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기부로 사용된 금액은 2억원에 불과했다.

폭스바겐의 경우도 디젤게이트로 막대한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분야에 연간 30억원 정도로 소액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자체가 수입차 업체들에 관대하고, 디젤게이트나 이번 차량화재 사태와 같이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라 해도 별 다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이런 분위기 때문에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늦장 대응하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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