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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슈퍼'매치→'미니'매치로 만드는 법을 안다


2-1 역전승에 기여 "수원이 이기지 못하고 있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아"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수원이 우리를 계속 이기지 못해서 크게 의식은 하지 않았어요."

FC서울 프랜차이즈 스타 고요한(30)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이을용 감독대행이 경기 전부터 "슈퍼매치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뛰어라"는 주문을 충실히 이해했고 후반 4분에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에 디딤돌을 놓았다.

서울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23라운드 수원전에서 종료 직전 안델손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수확했다. 6위 서울(32점)과 3위 수원(36점)이 승점 차이는 4점으로 좁혀졌고 슈퍼매치 13경기 무패(7승 6무)도 이어갔다. 스플릿에서 같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이상 올해 다시 만날 일은 없다. 말이 '슈퍼'매치지 서울 입장에서는 '미니'매치나 다름없었다.

주장 고요한은 슈퍼매치 승리의 중심에 섰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끝나고 서울로 복귀한 뒤 주장까지 맡는 등 여러모로 정신이 없는 후반기를 보내고 있지만, 자신과 팀이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피곤해도 정신력으로 이겨 나가고 있다.

고요한은 "2연승을 거두고 있었고 3연승을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슈퍼매치라 선수들도 더 간절했다. 나 역시 쉬지 못하고 계속 달렸지만, 감독님과 동료들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 특유의 실리주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었다. 수원이 전반 활발하게 뛰며 체력을 소비한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었다. 의도는 완벽하게 통했다. 수원은 초보적인 대인 방어 실수로 볼을 전방으로 내주는 허점을 노출했다. 두 번의 실점 장면 모두 똑같은 실수의 반복이었다.

고요한은 "전반에는 (부담을) 느낀 것 같더라.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수비 위치가 불안했다. 그러나, 하프타임에 감독님이 후반에는 즐기자고 했다. 그래서 긴장도 풀렸고 좋은 경기를 한 것 같고 다시 살아났다"고 전했다.

이 감독대행의 주문에 선수들은 편하게 뛰었고 일방적으로 몰렸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는 "슈퍼매치는 패하면 안 되는 경기다. 징크스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솔직히 말해 수원은 우리를 이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슈퍼매치는 늘 이기는 경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슈퍼매치나 월드컵처럼 큰 경기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고요한은 "월드컵 때 벤치에서 두 경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는 것이 감사했고 경기력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안주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했다.

독일전 후반 20여분을 뛰었지만, 고요한에게는 큰 자산이 됐다. 그는 "사람은 계속 성장해야 한다. 멈추면 죽은 것과 다음 없다. 더 발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며 자기 발전과 슈퍼매치 무패를 이어가기 위한 도전을 끊임없이 해내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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