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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아세안 진출, 높은장벽 뚫으려면?


신남방정책 계기로 활동 확대···현지화 위해 우호적 관계 형성 중요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국내은행들의 아세안(ASEAN) 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금융협력 강화를 통한 우호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국내은행의 성공적 아세안 정착을 위하여'에서 "최근 우리나라 은행들은 아세안 은행시장의 제한적 개방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정착에 필요한 현지화 달성을 위해 현지에 대한 이해 제고 및 금융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남방 정책'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세안 10개국과 인도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추구하는 대외정책이다.

아세안은 인구가 6억 4천만명에 달하고 작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2조 7천억 달러를 기록해 미래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신남방 지역의 젊은 인구구조 및 높은 경제 잠재력에서 오는 성장성, 상대적으로 우월한 경쟁력에서 오는 수익성 등을 기대하며 이 지역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외국계 은행의 자국 내 진입을 쉽게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아세안 각국은 외국계 은행의 자국 은행업 인가와 관련해 여러 가지 엄격한 조건들을 요구하며 높은 장벽을 두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은 외국계 은행의 진입과 관련해 현지법인이나 지점 설립 시 자국 은행 설립의 경우보다 더 높은 수준의 최소자본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국 은행 지분소유에 대해 그 한도를 제한하거나 특정 수준 초과 시 승인을 요구하는 등의 규제를 가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자국민의 은행 설립에 최소자본금 50억 바트(약 1억 5천만 달러)를 요구하는 반면 외국계 은행의 현지법인 설립에는 200억 바트(약 6억 달러), 지점 설립에 30억 바트(약 9천만 달러) 이상의 자본금을 요구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은행들이 진출 국가의 현지 경제 상황 및 금융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현지 문화와 관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에서 씨티은행이 한국경제 발전 과정에 기여한 평판을 기반으로 현지화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며 오랜 시간 동안 현지로부터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인식을 얻어내야만 현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아세안 은행시장의 대외개방과 역내 통합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는 각국의 금융부문 발달 정도의 차이"라며 "우리나라 은행들은 현지화 과정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의 정부 및 민간의 금융인력에 대한 역량 강화를 지원함으로써 긍정적이며 우호적인 인식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아세안과의 금융협력 사업이 민간 및 공공 부문의 차원에서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지속적인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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