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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갤럭시노트9 예판 첫날…분위기는 '미지근'


문의 일부 있지만 실제 예판은 '글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가만히 앉아 있어도 핸드폰을 사러 오는 사람이 몰려 오는 곳이 홍대인데, 오늘은 조용합니다. 아직 핸드폰을 구입한 사람이 없어요."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이 13일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하지만 첫날 이동통신 3사 대리점, 삼성디지털플라자, 체험 장소인 갤럭시노트9 스튜디오 등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조용했다. 예약판매 신청 고객도 많지 않았고 스튜디오 역시 북적거림과는 거리가 멀었다.

기자는 이날 서울역·용산역·홍대 앞 등에 있는 갤럭시노트9 스튜디오와 홍대·신촌·상수 일대의 이통 3사 대리점 등을 돌아봤다. 그러나 예판 첫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전혀 그러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크게 인파가 몰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대리점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한산했다. 대리점 직원들의 반응도 뜨듯미지근했다. 신촌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 자체가 배터리 용량이 크고 S펜에 새 기능이 탑재되다 보니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은 있다"며 "다만 요즘 워낙 경쟁사들의 스마트폰도 잘 나오다 보니 꼭 갤럭시노트9에만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수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스펙이 전작에 비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하기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아닌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전작에 비해 내장메모리가 2배다 보니 출고가가 다소 비싸게 형성된 부분이 있다. 그래서인지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을 찾는 손님들도 제법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성능 면에서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갤럭시노트9이 비싸다 보니 선뜻 예약판매를 망설이는 분위기였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노트9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주로 이전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쓴 적이 있는 사람들로 파악된다. 갤럭시노트 사용자들의 높은 제품 충성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신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효과가 아직까지는 썩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대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현재까지 갤럭시노트9 예판 첫날과 S9 예판 첫날을 비교하면 S9 때가 더 인기가 많았다"며 "갤럭시노트는 아무래도 쓰던 사람들이 많이 쓰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대의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홍대 쪽은 주 고객층이 젊은 층이다 보니 주로 직장인들이 쓰는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는 갤럭시S시리즈나 아이폰이 많이 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관심을 가진 고객은 일부 있었지만 예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적지근한 분위기는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부터 전국에 총 121개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에는 서울역·용산역·영등포 타임스퀘어·강남 코엑스몰 등에 갤럭시 스튜디오가 설치됐다. 기자는 이날 3군데의 갤럭시 스튜디오를 둘러 봤는데 많아야 10명 정도만이 갤럭시노트9을 체험하고 있었다. 체험객보다 안내원이 더 많은 때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갤럭시노트9을 사용해 본 체험객들은 대부분 호평을 보냈다. 주로 S펜과 관련한 호평이 많았다. 이날 갤럭시 스튜디오를 찾은 박용덕(73)씨는 "일일이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아도 S펜으로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기능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갤럭시노트를 쓰고 있다는 최창규(53)씨는 "그간 갤럭시노트를 업무용으로 유용하게 활용해 왔다"며 "지금 휴대폰을 바꿀 시기가 다가와서 알아보고 있는데 S펜에 탑재된 블루투스 기능이 편리해 보였다"고 말했다.

복수의 갤럭시 스튜디오 직원들도 "지난 12일부터 갤럭시 스튜디오를 개장했는데 체험객들이 주로 S펜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며 "특히 S펜의 블루투스 기능을 체험해 보고 흥미를 느끼는 체험객들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홍대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를 써 본 사용자들은 확실히 갤럭시노트9에 매력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방금 전에도 예약판매를 받았다"고 말했다.

예약판매 성적이 제품 전체의 흥행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9과 G7 씽큐 모두 사전예약 때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정식 출시 이후 생각만큼 제품이 팔리지 않으며 나란히 기대 이하의 판매량에 그친 바 있다.

갤럭시노트9 역시 실제 흥행 여부는 조금 더 시일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존에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써 왔던 이용자들 외의 신규 이용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갤럭시노트9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공식 예약판매가 진행되며 예약판매 단말기는 21일부터 개통된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24일이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9 128GB 109만4천500원, 512GB 135만3천원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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