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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 남북 외교장관회담 거절…"응할 입장 아니다"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정부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ARF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환영만찬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조우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갈라 디너에 참석,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대화하고 있다.[출처=외교부 제공]

이 당국자에 따르면 강 장관은 환영만찬에 앞서 진행된 공연이 끝나고 만찬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리 외무상과 대화를 시도했고, 만찬장에서 꽤 오랫동안 서서 대화를 나눴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자연스럽게 조우해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대화 중에 (강 장관이) 별도의 외교장관 간 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에 리 외무상은 "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절 입장을 표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ARF를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추진했다. 외교 채널을 통해 사전에 북한 측에 양자회담 개최를 제의했으나, 북한 측은 이날 환영만찬이 열릴 때까지 답을 주지 않다가 리 외무상이 직접 거절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다만 이날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의 조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꽤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서 꽤 오래 이야기하셨다"며 "지난해처럼 어색한 조우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울러 "별도의 회담은 무산됐지만 만찬장에서의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전종호기자 jjh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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